약간의 언어유희(?)
........말장난을 포함시킨 글입니다.
꽤나 긴 글입니다. 끝까지 읽으실 분들만 읽어주세요.
1. -만남-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까요..?
스쳐가며 보는.. 거리에서 길빵하는 무서운 고딩들,
지하철에서 만나는 이런저런 사람들..
영화관에서 만나는 무개념 아줌마들,
거리에 돌아다니시는 완소 누님들, 완소 형님들.
친구, 친구의친구, 친구의친구의친구...는 아니고,
버스운전기사 아저씨, 고기집에서의 시끄러운 옆테이블 사람들..
이외에도 오래된 만남을 지속해온 사람들..
부모님, 할부모님, 선생님, 스승님, 여친님(나는 없지만..;;), 대학동기님, 입사동기님들..
우리는 이같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부대끼며 살고 있기도 하고
또, 깊던, 얕던, 스쳐지나가던,
하루에도 많은 새로운 만남들을 가집니다.
물론.. 백수인 저는 바깥세상으로의 유희를 떠나지 않는 이상,
새로운 만남을 가지기가 꽤 벅차지만.. -_-;;;;;
아무튼.. 간만의 외출에 만난 그 녀석 또한,
수많은 만남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엔 말이죠......
2. -백수의 일상..-
앞으로 한달하고 며칠만 지나면 군대에 들어가는 나는..
막장생활로 인해 뒤바뀐 낮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오늘도 햇님이 빠이빠이 할 때까지 침대에 누워있었다.
"장보러가자 아들님~.
이제 그만 일어나실 때도 됐지 않은가 싶은데?"
"넵!"
'조금만 더...' 를 입밖에 냈다간
오늘 아침(저녁?)은 없을거 같아서
후딱 일어나 샤워를 했다.
음.. 3일만인가 -_-..
떡이져서 샴푸칠 한번으로는
잘 안감기는 머리를 세번이나 감고서
엄니와 함게 택시를 타구 2마트로 갔다.
장난감 코너를 지날 때, 웬 꼬마놈이 꼬장을 부린다.
"엄마 나 저거사줘!"
"그러면 안돼지요~"
"으아아앙~!! 사줘 사줘!!"
"-_- 신발롬아 닥쳐"
...........는 아니고;;,
"착하지 ~ 뚝! 엄마가 나중에 더 좋은거 사줄게요~"
"응 뚝!"
허허 참 말 잘듣는 놈일세.....
나 어릴때도 저렇게 말 잘듣는 착한 어린이었겠지?
여기는 식품코너..
"엄마, 요즘 우리 대변님이 수줍음을 많이 타셔서
도통 뵐수가 없어.. 닥쳐캡슐 많이 사가자~"
드르르륵 (카트밀고 저만치 가고있는 엄니..)
"엄마 사줘~엉~ 아들이 변비와의 사투끝에
패배해 똥꼬가 상처받는 걸 보고싶어?"
"-_- 그만"
"넵"
닥쳐캡슐이 맛나긴 하지만..(특히 사과맛 -ㅠ-)
엄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순 없었다.
난 요즘 가난하거덩..
장을 다 본뒤..
짐을 콜밴에 실어서 엄니 먼저 가라구 한 뒤,
난 간만의 외출을 만끽하기 위해
이마트 주변 번화가를 배회했다.
문득 스치는..
'음 .. 내 통장에 잔고는 얼마가 남아있을까?'
여기는 2마트 1층에 위치한 K은행 ATM 앞..
난 잔액 조회를 위해 카드를 꺼내들었다.
왠지 기계가 나에게..
'고객님, 후줄근 하신게 돈도 없을거 같으신데 그 더러운 손으로
내 몸을 만지지 마시고 집에나 들어가세요 ^^'
이러는 것 같았다.
자격지심......................................
'감히 기계따위가!!'
난 감정을 다스리고 입가에 썩소를 그린채,
살포시 코를 후벼주고 그 손으로 기계를 다뤄주었다.
28370원........................
명세표를 받아들고 나는 ATM에 대고 속삭여주었다.
"님아 쥐쥐염"
집에가는 버스를 탔다.
돈이 없어서 집에 가는게 아니었다.
경제도 어려운데 아껴야 잘살지....
자리는 모두 비어있었다.
원래 손님이 별루 없는 버스지만
그래도 이마트 근처인데 웬일이람..
나는 버스가 나의 전용차량인 것 마냥
거만한 자세로 걸어가서..
내리는 문 뒷편 2인석에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았다.
"김기사 출발해!!"
라고 외칠 수 있으면 좋을텐데 ...-_-
왜 동네마다 있지 않은가..
시내버스보다 좀 작은 마을버스같은거..
3. -너는 초딩?-
버스가 출발하려는데,
웬 귀여운 초딩이 손에
카드를 꼭 쥐고 허겁지겁 버스를 탔다.
"삑! 초딩입니다."라는 '경고'메세지가 뜨지 않고
일반 요금이 찍힌다.. 머.. 머지?-_-;;;;
'헐 저녀석은 설마 슈퍼 초 울트라 동안인 강짱을 뛰어넘는,
우주최강하이퍼슈퍼초울트라 동안!?'
이라는 실없는 생각을 잠깐 했다.
잠깐만 했다. 오래 안했다.
그 초딩은.... 몇번 두리번 거리더니
내 쪽으로 온다.
가까이서 보니 더 귀여웠다.
아니, 상당히 많이 귀여웠다.
난 변태가 아니다..... 더군다나 나보다 열살은 어린듯한 어린이를 보고
꼴리는 그런 악질적인 변태는 더더욱 아니다.
근데 정말 귀여웠다. 음.. 하지만 뭐랄까.. 좀 꾀죄죄하달까?
옷을 자주 안빨아 입는건지 좀..
피부는 뽀송뽀송한데, 옷은 좀 지저분~ 해보였다.
녀석은 내 벌려진 다리를 접더니 내 옆에 앉았다.
'뭐 뭐야..... 이거 (__*)'
난 여동생 갖는게 소원이었다.
여친님은 없지만, 사랑스런 여동생이라도
나에게 한예슬표 "오빠~" 를 발사해주는 것.. 허허허허허허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녀석이 내 옆에 앉다니..
짜식.. 보는눈이 좀
있었으면........ 여기 앉지 않았겠지? -_-;;
이녀석이 앉자마자 대뜸 내게 물었다.
"오빠, 오빠는 남자야, 여자야?"
뭐.. 뭔가 이건..;;
"너는 나를 오빠라 칭하면서, 인간의 성을 구분짓는
남과 여에 대해 물어보는게 이상하지 않니?"
...라고 물어보면 초등학교 3~4학년? 어쩌면 그보다 어릴지도 모르는..
이녀석이 알아듣기 불편할까봐 간략히 말해줬다.
"오빠라매 -_-"
"응, 근데 오빠 머리도 꼬불꼬불 길고 옷도 약간 언니 같아서..
혹시 가슴 짝은 언니면 어떡해?
근데 오빠, 목소리 들으니까 오빠맞네."
'-_-..........................'
이럴수가,,,, 초딩에게 말문이 막혔다.
이럴 땐, 무슨 말을 해야하지?
난 여성스러운 외모도 아닌데....
이런 오해를 해 준 녀석한테 고맙다고 해야 할까?
사실 나는 꽃미소년이었단 말인가!?
-_-
아니, 그보다 이녀석 나이도 어린데 벌써 이런 심오한
여성의 슴가 크기에 대한 주관을 갖고 있다니..
거기다 내가 여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질문해주는 세심한 배려까지......
는 아니군.
오빠라고 했으니...
만약 내가 여자였다면 얼마나 상처받았겠는가 -_-
"슴가작은 20대여성이, 초딩에게 남자냐는 질문을 받고 충격먹어 투신자살,
가슴성형 보험처리 해줘야......."
이런 기사가 나오면 얼마나 슬프겠어?
일단 나는 화제를 돌렸다.
녀석은 초딩치곤 너무 건방졌다.
기를 죽여놓을 필요가 있었다.
초딩들의 두려움은 다구리로부터 나오는 것!
1:1에서는 꿀릴게 없다!
"님아 몇짤?"
후후후 녀석과 나의 연륜의 차이를
느끼게 함으로써, 녀석의 말문을 막아버리겠다는 생각이었다.
난 여동생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구있지만,
건방진 요즘 초딩은 싫다.
요새 초딩들 개념이 없어서...
(사실은 쫌 무섭다 초딩들..-_-;;;)
다만, 녀석은 외모가 쪼금 귀여워서 상대해 줬던 것이다.
"나 몇살이게~?"
'-_-.........................'
뭐 이딴게 다있어;;
"응~ 몇살일까? 우리 귀여운 초딩님은 10짤? 11짤?"
"초딩이라고 하지마!"
역시.. 초딩들은 자신들이
초딩이라 불리는걸 싫어하나보다.
"그럼 뭐라고 해줄까~요? 귀여운 초딩님?"
본격적으로 초딩 골탕먹이기에 들어가려 했다....
"내 이름은 지연이야. 김지연, 인제 이름 불러!!
그리구 난 10살이야.
오빠, 그리구 오빠가 나 몇살인지 맞췄으니까
소원 하나 들어줄께.
근데 오빠이름은 뭐야? 오빠는 몇살??"
이녀석.........
엄청 귀엽다.. -_-;;
갑자기 녀석에 대한 호감도가
귀여운 외모부분 뿐에서만 아니라,
다른면에서도 쑥쑥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내 나이를 말하면
아저씨라고 하지 않을까? ;;
난 오빠라고 불리는게 더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