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언니 저기 혹시요.."
"?"
"고수씨 전화번호아세요?"
"고수? 알지? 그런데 왜?"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글쎄다..맨입으로 될까나?"
"맨입으로 안되면 제가 뽀뽀라도 해드릴까요?" ^^;;
"됐다..아서라..거기는 우리 혁재씨꺼다."
"어우..언니.."
보라는 핸드폰을 열고 찾아서 은진에게 보여주었다.
은진은 번호를 적고 나서
"언니 고마워..제가 이따가 커피 맛있게 타 드릴께요"
"그래"
자리로 돌아온 은진은 폴더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망설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네에..서은진입니다..네에~ 잠시만요"
"윤선배님 전화요..2번이요"
"그래...네에 전화바꿨습니다..네에 사모님이세요? 안녕하세요.
아니요.시간 괜찮습니다.별말씀을...네에 지금 가겠습니다"
"은진씨 나 잠깐만 나갔다 올께"
"네에"
회사 지하 까페에 들어온 보라는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저쪽에서 손을 들어 손짓을 한다.
보라는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정말 오랫간만이네요"
"네에. 보라씨도 건강히 잘지내시죠?"
"네에 저는 항상 늘 건강하죠..너무 건강해서 탈이지만.."
"건강하다니깐 다행이네요...아참 국수는 언제나 먹게 되나요?"
"글쎄말입니다. 저도 빨리 국수드시게 하고 싶은데요...제마음대로 안되네요."
"그런데 내가 괜히 바쁜 사람 시간 뺏는것은 아닌가 모르겠네요"
"아닙니다. 지금은 그렇게 바쁜일은 없습니다..그런데 무슨일있으세요?"
"네에. 그럼 거두절미하고
여쭈어보고 싶은게 있는데..혹시 요즈음 저의 그이한테 무슨일있나요?"
"과장님이요? 아니요..없는데요...왜그러시죠?"
약간 망설이듯하다 말을 이어간다.
"전에 등기등본이 필요해서 떼어보았더니 근저당으로 집이 잡혀있더라구요..
얼마나 놀랐는지..그래서 그이가 집으로 와서 물어보니깐
말을 안하더군요.대판 싸우고 사네못사네 하니깐 그제서야 주식으로
날렸다고 말하더군요.아니 그게 말이되요.복권 한장도 안사는 사람인데...
주식이라니? 그말을 믿으라고 하는건지...
그래서 계속 캐물었는데 입 딱 닫고 말안해요.
어찌나 속상하던지...잠이 다 안오더라구요"
"얼마나 되는데요?"
"4천만원이요"
"헉~ 4천만원이요?"
"네에..그래서 그런데요 죄송하지만 보라씨가 한번 알아봐주실래요?"
"네에 잘알겠습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죄송해요.이런일로 신경쓰게 해서요.."
"별 말씀을 다하시네요"
"저 가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네에..제가 알아보고 연락드릴께요."
보라는 입구까지 따라서 인사를 하고 보라는 다시 까페 자리로 돌아왔다.
보라는 자리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뭔가 집히는게 있는듯 한 표정이 된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서
"어이 밥통 나여 보라님"
"너가 왠일이니? 아니 밥통이라니..승일그룹 최고의 퀸카한테
그게 어디할소리이더냐?"
"음..퀸카라...내가 너랑 고교동창일걸랑"
"그래서?"
"책가방보다 도시락가방이 더 큰 애는 우리학교에 너 밖에 없었지 아마..."
"내..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러니?"
"아하~ 기억이 안나는 모양인데 그러면 내가 졸업앨범이 있는데
우리 둘이 앉아서 오붓하게 옛추억에 잠겨볼까나...
아니다. 다른사람들도 그 아름다운 추억여행에 동참시키면
우리사회가 좀더 밝아질꺼나?"
"뭐...뭐냐? 뭐가 필요한거야"
"진작부터 그렇게 나와야지..
혹시 우리 박과장님이 돈주지 않았니? 최부장이나 박이사한테......."
"몰라 애. 설령 알아도 알려줄수 없어..비서의 첫번째 덕목이 기밀이거랑"
"음..기밀이라...있잖아 내가 지금
수술전 수술후 모습으로 해서 사내홈피게시판에 올릴려고 하는데
타이틀은 뭐가 좋을까? 불가능은 없다.현대의학의 앞에선...아니면
깎고 흡입하고 주입하자..어느게 맘에 드니?"
"뭐..뭐냐 지금 협박하는거니?"
"응" (너무나 당연하다는듯이 당당하게)
"협박하면 협박당해야지 내가 무슨 힘이 있니... 연약한 내가"
"연약이라...한때 120킬로가 그런 애기 하니깐
너가 올라서 부서진 그 많은 체중계가 많이 원통할것 같네"
"시끄러워..애기 안한다.."
"애기해봐"
"일전에 최부장이 박이사한테 하는 애기를 들었는데
합의금 어쩌구저쩌구 애기하더라...그런데 박이사는 약간 자기쪽도 잘못이 있는데
그냥 덮는게 좋겠다고 하니깐 최부장이 이쪽에서 조금만 겁을 주면 저쪽에서
알아서 기니깐 그냥 자기 한테 맡겨달라고 하니깐 박이사가 최부장이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
"합의금 얼마라고 하던?"
"4천"
"음..그돈이 그돈이군"
"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잘 알았다. 고맙다. 수고해라"
어휴~ 재수없는 최부장새끼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중간에 떨어지는 콩고물을 노리고...
정말 있는 놈이 더 한다는말 틀린말이 아니군.
그런데 왜 박과장님이 다 뒤집어 쓰는거지?
고수 놈은 뭐하는거야?
그 시간 고수는 전날밤 온라인 고스톱치면서 밤새우고
점심도 거르고 자고 있었다.
배를 긁으면서 잠꼬대로
"엄마 배불러요..더 이상 못먹어요..쩝쩝..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