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낼모레로
콧구녕 밑으 다가왔네...
지지고 볶고 데치고 삶고...
왼갖 음향 왼갖 내금새
시끌 법석 집안이 복작
일반가의 정경이어늘...
우리집은 조용하네.
귀신 날까 괴괴하네.
마눌은 그 좋은 돈,
예외없이 출근중이고
딸내미는 손주 델고
시댁으로 가삐리고...
라면 전공 이 내 몸이
제수 준비 만무하니...
다만 고즈넉 홀로 앉아
옛 추억에 잠기는데...
식탁우에 웬 흰종이
이기 뭔가 뒤집어보니
영수증 쪼가리네...
내역을 보아하니
날자는 8월 30일,
품목은 잔칫상 이요,
규격은 실속형 이고,
수량은 1 ea 이며,
가격은 170,000원정 에,
공급자는 ㅁㅁ가례원이네...
명절 돌아온다고
온 장안이 시끌법석인데도
먹을 입이 어딨으니
고생해서 장만하랴
여유자적 하더니만
믿는 구석 있었구랴...
돈만 내면
제수 일습
택배 따르르 실어 오니
어찌 아니 편할 소냐
과연 좋네
서울 좋네
과연 좋네
돈이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