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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골 소년의 이야기

돗자리 |2003.09.06 12:32
조회 210 |추천 1

저는 덕유산 자락의 아주 깊은 산골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은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나림마을(외가)에서죠

외조부의 말씀으로 난 거기서 태어났다 하더군요 덕유산의 정기와 민주지산의 정기를 받으라고...
국민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산을 넘고 개울을 건너 놀러 다니곤 했죠
언제나 산 새소리와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흐르는 맑은 도랑물 소리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
다.
꿩,산토끼,노루 등이 집 바로 뒷밭까지 내려와서 놀았고 푸른 녹음으로 뒤덮인 여름엔 귀가 아플
정도의 매미소리 속에서 동화책을 읽고 소 먹이며 산 속에서 자랐습니다.
겨울엔 초 겨울부터 늦은 봄까지 녹지 않는 눈 덮인 산 아래서 눈 속에 파묻혀 살았지요.

제가 중학교를 다니다 부산으로 전학가서 졸업하고 집으로 오던날 엄청난 폭설로 인하여

집으로 오던 전북여객 차가 것도 막차가 운행이 중단되어 충북 영동에서 집까지 걸어야 했습니다
말이 70 리지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한 겨울. 펑펑 쏟아지는 눈 속에서 그것도 겨우 16살 된 소년
이 한 밤중에 비포장 도로를 70리나 걸어간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겁 없이 덤빈 거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발이 부르트고 다리에 쥐가 났지만 그래도 그 미끄럽고 험한 길을
가야 했던건 물론 거기서 잘곳도 없지만 부모님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 입니다...........

 

그런 아버님이 요즘 전화가 자주 오시네요........

아마도 못난 자식의 아픔을 함께 해 주시려는지....

다른 사람의 속을 알수 없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의 가슴을,,마음을,,

휜희 보는 듯 합니다..

 

중학교때 부산에서 ...전학온 난 엄청나게 친구들과 다툼이 잦았죠..

그럴때 마다 아버님은 나무라시기 보다는  너의 뜻이 정당하다면 싸움이 꼭필요하다면

싸울바에는 이겨라 하시었죠....

그런분 이었습니다

 

자식이 커서 고등학교 3학년시절 공부만 해도 ,,시간이 없을때

공부하라 전주 보낸 자식이 팔다리가 상해서 병원에 실려 갈때 옆에 계시던 우리 아버님 이셨죠

그때 무주 대우병원에서 응급실문을 잡고 게시던 아버님이 ................

어쩐일이더냐 무주엔 .......아파도 좀 참거라  대전으로 간다니 먼저 가있거라

내 준비하고 내어미 와 함께 가마 ,,,,

자식이 하는일에 사사껀껀  관섭보다는 자식의 의견을 중히 해주시고

잘못된일엔  책임이 따라야 한다    ............  말씀이 적으셨던 아버님

 

어릴적 자라면서 아버님에 대한 원망을 가슴에 두고 살았던

이못난 자식이 그립다 하시는군요........

몇해전 큰어머님을 배소골에 모시고 올때도 아버님은 의연 하시였는데

..............

 

어머님만 뭐 그리 서러우신지 ...두고 두고 큰어머님곁에 떠나시지 않으시더군요

아마도 어머님도 가슴에  ......

 

전 아버님을 이해 하지 못한세월이 오랜 시간 있었죠..........

 

성인이 되고  불혹을 바라보는 이나이가 되어서야......

 

아버지의 존재가 아버지의 마음이 아주 희미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불효자라서 그런가 봅니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약해져 가는 아버님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아버님의 행보에 수많은 안타까움을 더했을까.....? 후회와 탄식이 절절 합니다..

 

어머님의 말씀이 예전의 너의 아버지 모습이 많이 사라진듯 하구나

 

이제는 니가 아버지를 ...............하시더군요

 

고등학교 이학년때 아버님이 학교로 찾아오신적이 있었죠

 

아들의 잘못이 아니란걸 믿는다면서.........

 

학교에  조그만 화제가 발생했죠

 

음악실위  체육용품 창고앞에 있는 매트리스가 불이 번져 일어나 사고

 

원인은 담배라 하더군요

 

전 그때 까지 담배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시는시간에  그앞에서 예기를 나누었는데 .....

 

우리위에는 선배들이 담배를 피는듯 했습니다

 

음악시간에 불났다 하는소리에 양동이에 물을 담고 현장으로 띠어가 불을껐습니다

 

그런데  학생주임 (떡판)이 날 부르더군요 상담실로 니가 피웠다고 하시면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믿어 주질 않터군요

 

해서 학교로 오시게 된 아버님....

 

교무실에 호출이있어 가보니 아버님이 계시더군요

 

아버님은 절데리고 밖으로 나오시더니  ~~~~~~~~  담배를 피드냐 하시더군요

 

해서 담배는 안배웠습니다...했더니   그럼 되었다 자식말을 믿어야지 누굴 믿느냐 하시더군요

 

그후에 아버님의 언행은 학교의 일화가 되어버렸죠

 

교무실로 들어 가신 아버님 하시는 말씀이 내자식이 담배를 안피운다는데

 

왜  외곡하고 의심하느냐면서 교장선생님 면전에 버럭 화를 내시었죠

 

학생주임의 완강한 버팀도 아버님의 성화를 따르진 못하더군요

 

아버님왈   야~! 백현기 난 교장실을 업어치울테니   넌  교무실을 뒤집어라 하시던 우리 아버님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학생을 의심한다면서 .........

 

자식을 지켜주시던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런분을 전 여태 살면서 효도란걸 한 기억이 없군요

 

효도 하시면서 사세요......

 

지금쯤은 토끼 같은 자식과 여우 같은 아내를 아버님께 모시고 가야 할나이인데

 

사는 것 자체가 불효의 연속이군요........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 무주에 ........구천동에.........설천에.....

 

http://club.nate.com/8113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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