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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좀 풀린다면..

하도 갑갑... |2008.03.07 15:13
조회 197 |추천 0

이젠 지칠대로 지쳤다.

이 힘든 상황의 끝은 어딜까?

어렸을적부터 집이라는 곳은

따듯함, 편안함, 안락함이 아니라

불편함, 불안함, 두려움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부모님의 불화로 매일매일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아직 어려서 그런다...

원래 39살때가 고비다..

40넘으면 나아진다...

이런 소리 들으며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이 나이가 들면 나아지리라..

작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왔었다.

 

아빠는 늘 회사일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그 스트레스는 곧 가족의 불화로 이어졌다.

아마도 그 스트레스로 인해 그렇게 술에 취해

밤늦게 들어오시는 날이 많았던 것 같다.

술기운에..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엄마에게 풀었고

참다못한 엄마가 화를내면

그때부터 우리는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간혹..거의 대부분..

그 불똥이 우리들에게도 떨어졌기 때문에..

어렸을적 내 소원은 단 한가지였다.

제발 오늘 밤만은 편하게 잘수있기를..

 

집에있을때는 늘 누워서 TV만 보며

담배가져와라, 재떨이가져와라, 리모콘찾아와라,

밥해라, 물떠와라...

먹여주고 키워줬으니까 이정도는 해줘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부려먹었던 거겠지.

다혈질에 급한 성격..

이런 것들이 더해져서 언제부턴가

아빠라는 존재는 극히 두려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고등학생시절 아빠는 결국

그렇게 스트레스 받던 회사를 그만두었다..때려쳤다..

그리고 사업에 도전...

엄마는 아빠가 회사에서 너무 힘들어하니까..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것은 해보라고..

회사를 그만두면 술마시는 것도 화내는것도 조금은

잠잠해지리라 믿고 하던일을 그만두고 아빠를 도왔다.

있는돈 없는돈 모두 끌어모아 시작한 사업..

몇년 지나지않아 이게 아니란걸 엄마는 깨달았다.

아빠가 회사에 나가서 일할때는 몰랐던 사실

나태함...

아빠의 나태함을 표현하려면

난 아마 내가 아는 욕이란 욕은 다 꺼내써야 할꺼다.

다혈질적인 성격과 오로지 자기 생각이 옳다고

굳게 믿는 그 성격때문에 엄마는 아빠의 나태함을

고칠 수 없었고 결국은 아빠에게 큰 실망을...

그리고 포기하게 되었다. 아빠를..

 

결국 집안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고

사업이 점점 망해가고 있으니 속이 좋을리 없는 아빠는

또다시 우리를 두려움과 공포로 밀어넣는다...

다만 달라진게 있다면

이젠 나이가 들어서 두렵거나 무섭거나 그런거보다

짜증나고 화가나고 ...

 

이런 가정에서 살아온 나는

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내게 어떠한 문제가 있을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

그전까지는 몰랐던 사회라는 곳의

아주 작은 부분을 맛보았을 뿐인데

인간이라는 존재를 신뢰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당연히 사회생활은 엉망이 되어버렸고

그래도 살아남고자 하는 본능때문에

난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내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위선적인 모습...

그런 모습을 보고 전보다 더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

그저 속으로 울부짖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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