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후반이다.
사랑이..
진짜 정말로.. 시시하다 느끼는 요즘이다.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연애 .. 많이 해봤다.
20살을 지나 남자친구 없었던 적이 기껏해야 한두달 정도가 고작이다.
7명의 남자가 기억에 남는다.
20살 대학 도서관에서 첨 만났던 첫 남친
1년을 사귀고 헤어졌고, 첫 경험도 그 친구랑 했지만.. 이제 그 친구의 이름만 기억할뿐
사실 얼굴도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그 2년을 사귀었던 3살 어린 연하남친..
내가 대학생때 그앤 고등학생이었고,워낙에 잘 사는 집 도령이라 그 엄마의 치맛바람땜에
자주 만나질 못했다.
그렇게 그 앤 대학을 미국으로 갔고, 굳이 헤어지잔 얘기 없이 자연스레 이별했다.
2년을 사귀었던 연하남친과의 관계 소홀때문에 그 기간중 알바를 하다 만난 한살의 연하와
눈이 맞았고 서로가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린 그냥 엔조이였다.
그 애가 여친과 헤어지고 사귀자고 정식으로 다가왔지만 시작이 그러했기에..
왠지 내키지 않은..
그 후로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동갑이랑 짧은 2개월 불타는 연애를 했다.
군대가기 3달 전이었던 녀석이었고, 공식적으로 난 연하남친이 있었기에 친구라는 껍데기로
포장해 녀석과 불타는 연애를 했고 그렇게 그 앤 군대를 갔고, 제대후에 몇번 더 만났지만
녀석 역시 바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만 3년을 만난 그는
내게 물질적인 풍요를 맘껏 맛보게 해주었지만
둘다 불같은 성격에 나보다 한 수 위인 싸이코 같은 성격으로 미친듯이 하루가 멀다하고
싸웠고 안겪어본일이 없을 정도로 고운정 미운정 다 들었지만 결국
관계는 파국을 치닫았고 헤어졌다.
헤어진 후로도 연락이 많이 왔었지만 관계회복 불가능.. 결국 그는 가족들과 상의하에
신경정신과에 입원한다고 작년 겨울 마지막으로 연락이 왔다.
그리고 1년을 조금 넘게 사귀었던 그는
그가 내 인생의 마지막 남자가 될거라 믿었다.
유난히 배려심 많고 따뜻했던 사람.. 그에게 초반에 수많은 상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꿋굿하게 내 옆자리를 지켰다.
사랑을 알았다고 자부했을때 그는 홀연히 내 곁을 떠나갔다.
미친듯이 아팠지만 .. 그래서 죽고 싶었지만 타로점을 보는 언니의 말대로 나는 2달도 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유난히 첫 인상이 촌스러웠던 그가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다고 연애도 해볼만큼 해봤다고 생각한 그때..
다가온 첫사랑 이었다.
아마도 이토록 내게 설레임을 가져다주고 이토록 사랑이라고 믿는 사람을 앞으로는 만나지
못할거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 그와도 짧은 연애 6개월을 마치고 헤어졌다.
의외로 아프지 않았다.
그와 결혼도 하고 싶었고,그를 닮은 아이도 낳고 싶었고 , 그가 원하는 여자가 되보기 위해
내 자신을 바꾸려 노력도 했다.
그런데.. 결국 헤어졌고 .. 헤어지니 ... 아무리 사랑했어도 아무리 좋았어도
이별 앞에선 참.. 시시해지더라
내 잘못으로 이별이 다가왔지만 ,, 헤어지니 차갑게 변하는건 기본이고 옵션으로 악한 말도
서슴치 않고 하더라.
헤어진지 얼마후에 임신이란 걸 알고 말했더니.. 나를 이상한 년 취급하더라는..
그때부터 인거 같다.
나는 독해진 거 같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버린거 같다.
나는 견뎌냈고,
그를 사랑했다고 느낀만큼 그다지 많이 아프지도 않았고 오히려 다른 이별보다 더 담담하게
받아들여 밥도 잘 먹고 겉으로 보면 아무일 없다는 듯 잘 이겨냈다.
그리고..
또 다시 내게 다가온 사람
전에 미국으로 떠났던 연하남친이 세월이 흘러 병역문제로 한국에 들어와있고
기업가의 손주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고, 만났다..
얼마전에 결혼하자는 프로포즈를 받았다.
결혼해서 미국으로 같이 가자는데 .. 거기서 내가 하고 싶은거 하라는데..
솔직히 어린나이에 외제차를 끄는 그 애의 배경이 부럽고 좋다..
부모님을 찾아 뵙자고 한다.. 부모님이 3살 많은 나를 데려 오라 했단다..
나는 지금.. 정말 평범하다 못해 별볼일이 없다.
그저 그런 대학을 나와 한때 내 장사해서 돈도 많이 벌어보고 많이도 써봤지만
그것도 잠시..
쫄딱 망했고 지금은 그저 그런 회사에서 내 나이 평균의 급여를 받으며 생활하는
나이 많은 나를 그 집에서 달가워 할 일도 없거니와..
결국 끝없는 반대를 할거라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리고 중요한건 그 애를 사랑하지 않는 내 감정이다.
그 애에게 알렸지만
오기인걸까.. 아님 나를 진짜 사랑하는 걸까..
잠시 헛생각을 해본다.
진짜 사랑이라는 확신의 기준이 뭘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그 애를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어차피 사랑이란게 없다면
나 좋다는 이 사람과 친구처럼 살아가도 되지 않을까..
내가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더 이상 사랑으로 행복을 쫓고 싶지도 않고, 더 이상 사랑때문에 울거나 아파하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