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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하는게 뭐그리 걱정이오...내 근심 좀 들어보오...

버들도령의처 |2003.09.09 17:49
조회 1,707 |추천 0

매해 반복되는 명절임에도 여자들은 왜이리 할말이 많을까요..

 

아직도 집안일은 여자몫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겠죠.

 

집안일이라함은 청소 빨래 부터 음식장만까지...

 

이하 가족 챙기기....

 

많은 분들이 음식하는거 때문에 고심이군요..

 

당연한거라합니다....

 

근데....청소하는일 때문에 고민이고 우울증이신분 계신가요..

 

난...시부모 안계신 집에 막내입니다..

 

설과 추석..한식날 벌초..제사 4번 포함 하여

 

우리 시댁에 일년 행사는 7번이죠..

 

식구들 죄다 모이면 30명됩니다..

 

아들 며느리 손주들 델구...4째 형님네로 모입니다..

 

나 시집와서 십여년...이날까정 그러고잇죠..

 

궁시렁대면서도 할거 다하는 4째형님..존경합니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고생하는거 안타까워서 많이 도와드립니다.

 

그래서 명절 이틀전에 가서 거들죠..

 

지금은 직장을 댕기기때문에 명절전날에나 가지만요..

 

근데....가기 싫으네요.....너무너무나 가기 싫으네요..

 

일찍가서 차라리 음식장만만 한다면..

 

혼자서도 다 할수있답니다..

 

그릇 다 꺼내서 씻는것도 할수 있답니다...아주..기꺼운맘으로...

 

그래봐야 일박이일이면 되니까요..

 

문제는 청소입니다..

 

몇해전까지만해도 미리가서 형님네 안방까지 싹 치웠죠..

 

이왕하는거 군소리없이 기꺼운맘으로 햇습니다..

 

이젠 나도 나이를 먹었고..

 

형님도 사위를 봐서 손주델구 같이 한집에 산답니다..

 

근데...집꼴이 엉망입니다..

 

엉망이란 표현도 약하고...지저분하다는 표현도 약하고..

 

구지 표현하자면...더럽습니다..

 

부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실려면 정수기의 물을 붓죠..

 

정수기물도 더럽단 생각 듭니다..

 

식탁이라곤 그 작은 커피잔 한잔 놓을 공간이 없습니다..

 

거실 바닥요...궁디 앉을자리 없습니다..

 

앉을라면 후후 불어서 앉습니다..

 

이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상상들 되시는지요..

 

화장실은......급해서 터지기 직전 아니면 안드가고 싶습니다..

 

화장실 슬리퍼 꼬라지라곤 똥통에 빠졌다나온 꼴이구요..

 

변기.....절대 못앉습니다..

 

얼마나 더럽길래 구러냐구요...휴지로 닦으면 되나요....아뇨...

 

때가 쩔때로 쩔어서 오히려 휴지가 변기에 붙습니다...

 

참을수 없는 정도일때 들어가면....하수구에 앉아 눕니다..

 

못사는 집 아닙니다..

 

선물은 어찌나 많이 들어오는지....버리기도 힘들정도죠..

 

들어오는 선물이 먹는거건 그릇이건 상관없이 바로 사용합니다.

 

기존에 잇던거 거둬들이지 않고 바로 풀어서 씁니다..

 

비누셑이나 식용유셑.....이런거 다 마찬가지랍니다..

 

양말이나 넥타이 셔츠 이런것도 마찬가지로 바로 풀어서 씁니다..

 

새거 쓰는거 누가 뭐라것어요..

 

정리를 잘 하면서 쓰면 누가 뭐라것어요..

 

집안의 살림이란것이 숟가락 하나도 제자리가 있는법인데..

 

우리 형님네는 제자리가 잇는 물건이 없어요...주인이 지정해주지 않으니 없을밖에요..

 

자리가 있던것들도 일단 한번 밖으로 겨 나오면...제자리로 절대 안드갑니다..

 

엉뚱한 넘이 차지하고 있죠...

 

씻은 그릇 담아놓는 소쿠리만 봐도...설것이꺼리 없을땐 나물통도 되고..

 

야채 통도 되고..과일통도됬다가...더러워지면....닦아지지않고...

 

집뒤 구석에 몇년씩 쳐박혀있습니다..

 

또 사지요...그릇없다고.....

 

신발은 외출용 실내용 구별도 없답니다..

 

구두는 집에서 신으면 불편하잖아요...근데 신습니다..

 

뒤축 다 구겨갖고....

 

그러곤 신발 없다고 삽니다...

 

빨래요.....아들 양말 아주버님 양말 사위양말 구별없어요..

 

세탁기 가~~~~득 차도록 넣고 돌립니다..

 

몇백개되죠....양쪽이니까,..

 

빨래줄이나 건조대에 널지도 못합니다...그거 널려면 한시간은 족히 걸려요...

 

그냥 공간 되는 바닥게 확 풀어놓습니다..

 

양말 방바닥 가득 널린거보면...무서운 생각듭니다...

 

그러곤 이럽니다...

 

잘때가 없다고...집이 좁다고....

 

아주버님 양말이 제대로 된게 없다고...

 

또 새거 삽니다....가격해봐야 얼마안되니까.....

 

거실은 항상 말린 빨래가 퍼드러져있답니다..

 

박스쪼가리 휴지 쪼가리...빨래감포함...

 

아기가 있어서 아기 살림도 만만찮은데...

 

이방가서 아기 기저귀 찿고

 

화장실가서 아기 신발 찿아오고...

 

모든게 엉망입니다..

 

확 불질러 다 태우고 싶을만큼요...그런생각이 막 듭니다..

 

같이사는 딸년(내조카)또한 엄청 게으릅니다..

 

어찌 더 표현하까요..

 

너무 더러워서 사실 마당에조차 발딛기 싫습니다..

 

개똥 밝히고...음식찌꺼기 굴러댕기고..

 

집안으로 들어올라면 정말 디뎌지는 걸음걸음 신문지라도 깔고 싶습니다..

 

차마 그럴수 없구...더럽다 내색할수 없습니다..

 

팔월말에 벌초할때도 집안에 안들어갔습니다..

 

우리집남자...그 꼴보고 말도하기 싫어합니다..

 

낼은 가봐야하는데...

 

걱정이네요....

 

물론 한개도 안치울거지만요....나..이제는 안치울랍니다..

 

젊은 딸년하고 사위도 같이 사는데

 

작은 엄마인 내가 왜 그집을 치워줍니까...

 

이젠 안할랍니다....

 

이렇게 마음 먹는데...편치가 않네요...

 

좀 참고 일찍가서 치워주까....

 

정작 명절 음식은 밤늦게 시작합니다..

 

형님네서 자도 되지만....이젠 안잘랍니다..

 

밤 12시정도에 나는 내집에 오면...

 

형님은 밤새 나머지 일 합니다..

 

그러곤 이럽니다...

 

명절땜에 잠 한숨 못잤다구...

 

이젠 그런거 동정안듭니다..

 

당신 너무 게을러서 그렇게 사는거...내가 어찌 해줄수 있는거 아니니까요..

 

평소에 집 치우고...나랑 둘이서 명절전날부터 음식 몇가지하고..

 

쉬엄쉬엄 도란도란 얘기도하면서....

 

저녁 10시쯤에 일마치고 쉬면...

 

정작 명절 아침에 얼마나 상쾌할건데..

 

시간을 나누고...자신을 다스리는 일에 너무도 안일한 그런형님때문에...

 

그래서...난 명절이 오는거 싫습니다.

 

이런 형님과 사시는 아주버님은 어떠실까요..

 

우리 형님 나한테 이러더군요..

 

아주버님이 형님한테 ...너는 발도 그렇게 못생겼냐..라고..

 

이소리를 내게 전해주면서 아주버님이 여자가 생겼다고 울상이더군요..

 

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나마 아주버님이니까 형님과 산다고...

 

우리 아주버님은 나랑 성격이 비슷하고..잘 통합니다..

 

형님한테 이래라저래라 안하십니다..

 

수차 얘길했었지만...형님이 안 변하는걸 아시기 때문에..

 

이혼할거 아니니까 아무말없이 속병 생기며 그냥 사십니다..

 

눈이 없어 못보겠습니까...귀가 없어 못들으시겟습니까..

 

아주버님 손님들 느닷없이 집에 오셨다가..

 

바로 나가셨죠...얼마뒤 아주버님 귀에 말이 들어왓답니다..

 

집구석을 어찌 그래놓고 사냐구....그것도 여자냐구...

 

왜 이런소릴 듣고 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새끼 게으른건 잡아먹으면 되지만...

 

인간 게으른건 정말...어데 쓸데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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