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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쇠파이프 폭행 사건 이후.. 어떻게해야할까요.

천사 |2008.03.15 00:10
조회 909 |추천 0

어찌해야할지 단호한 판단이 안 섭니다.

결혼 6개월도 안 되어서 일어난 폭행 입니다. 

지금은 폭행 사건 이후 1달 정도 지난 상태이구요.

 

사건 전날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데 대답하기 귀찮다고 됐어됐어 하면서 서운하게 답했구요. 그로 인해 말다툼이 있었죠. 그럭저럭 그 날 밤은 서로 안 좋은 기분으로 서로 등돌리고 잤고. 다음 날 아침까지도 기분이 풀리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남편은 늦잠을 자고 있었고 제가 "에이 뭐 이런일로 시간 버리냐, 그냥 기분 풀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늦잠 중인 남편에게 다가가서 장난도 치고 밥먹자고도 하고 은근슬쩍 화해를 유도했죠. 남편이 기분이 조금 풀리는가 싶더니 일어나서 세수를 하더군요. 세수 후에 아직도 기분이 안 좋은 듯 혼자 거실에서 티비를 켜고 티비만 보더군요. "밥달라고" 장난반 애교반 해봤으나 먹히지 않더군요. 아직도 얼굴이 굳어있는 남편. 나도 아직 기분 안 풀렸는데 억지로 기분 풀려고 노력하는건데 저도 당연 기분 안 좋았어요. "티비끄고 나랑 이야기 하거나 같이 밥을 먹자고"했죠. 그래도 남편은 쳐다도 안 보더니 "가서 밥해!" 그럽니다. 기분이 당연 나빴어요. "티비 끄라고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나 상관말고 너는 가서 니 할일 해!" 라고 남편이 쏘아붙입니다. 

 

아직 신혼인데... 좌절감이 들더군요. "일주일 만에 회사일 많은데도 일 쌓아두고 신혼집에 왔는데 이렇게 너따로 나따로 하자면 나는 내 할일이 있는 집으로 내려가겠다(참고로 저희는 직장 문제 때문에 충청도와 서울 사이 주말부부를 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제가 "티비를 끄지 않으면 내려가겠다"고 말했는데 그래도 남편은 티비를 끄지 않습니다. 제가 강제 종료 했는데 또 켭니다. 다시 한번 말했죠. 티비 안 끄면 진짜 내려가겠다고. 끝까지 안 끄대요. 남편의 무관심에 좌절감.. 외로움.. 너무 쓸쓸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짐싸들고 내려 가려고 폼을 잡았어요..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죠. 남편이 붙잡아주면서 "알았어 티비 끌께 이야기 하자"고 해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웬걸, 남편이 씩씩거리며 나오더니 제 옷덜미를 잡고 거실로 저를 강제 이동 시키더니 힘으로 제 몸을 세게 팍 미끌대요. 너무 무서웠죠. 거실 바닥에 털썩 넘어졌고 넘어지면서 쇼파에 허리도 다쳤어요. 너무 무섭고 아파서 악을 쓰면서 울었어요. 아프고 무섭고 서러워서.. 울었더니 조용히 하라고, 빨리 잘못했다고 말하라고 소리지르면서.. 옷장에서 쇠로된 옷 봉을 꺼내오더니 거실바닥에 넘어져 울고 있는 저를 때렸습니다. 쇠봉파이프로 있는 힘껏 내리치더군요.. 손가락뼈 - 새끼발가락뼈 - 허벅지.

 

후.. 그 당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우선은 너무 아프고.. 이성 잃고 공격하는 남편이 무섭고.. 신혼에 이런 일을 겪는 내 처지가 서럽고.. 남편은 약간 이성을 찾은 듯 하더니 폭행은 멈추더군요. 손에 쇠봉은 계속 들고 있었지만.. 저는 울면서 짐 들고 나왔어요.. 아침 10시쯤 신혼집에서 나왔는데 그날 내내 전화 한통 없고 쫓아 나오지도 않더라구요. 친정으로 내려갔어요.. 친정 식구들이 왜 벌써 왔냐고 묻길래.. 서러워서 울면서 다 말했죠..

 

친정 형제가 다음 월요일날 남편에게 전화를 했나봐요. 끈질기게도 안 받더래요. 문자도 음성도 다 씹고.. 

회사에 어렵게 병가 내고 월요일 밤에 신혼집에 저 혼자 찾아 갔어요. 남편은 아직 퇴근전이었고. 나 왔다고 할 얘기 있다고 연락해도 씹고 문자도 씹더군요. 그날 밤은 근처 숙소에서 잤어요. 다음날 남편 출근할 때 마주치려고 기다렸다가 만났어요. 전날 과음을 했던지 술냄새 풀풀 풍긴 채로 출근하는 모습이더군요. 문앞에 서 있는 저를 보자마자 남편은 "너 같은거 필요없어"라면서 폭행에 대해 뉘우치는 태도가 전혀 없더군요. 그날 퇴근 때까지 신혼집에서 기다렸다가 남편 퇴근하자 이야기를 나눴죠. 처음에는 뉘우치는 태도도 아니고 때린 사실에 대해 사과도 전혀 없더군요. 그저 건들거리는 태도로 "물론 때린건 내가 잘못했지. 하지만 니가 나를 열받게 했다" 뭐 이런 식이더군요. 제가 말했어요. "나는 그래도 뉘우치고 사과해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거만한 태도로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 당신의 이런 태도 확인했으니 나는 가겠다." 했어요. 그랬더니 "너네 식구는 왜그렇게 전화해대냐? 나 너네 가족들하고 통화하기 싫다" 제가 말했죠 "앞으로 우리 친정 가족들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할 일이 생길꺼다" 남편이 "그래, 이번 싸움 건과 관련되지 않은 일로는 너희 친정 식구들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싸움 건으로는 너네 식구들 보기 싫다." 제가 말했어요. "이번 건과 관련해서 당신이 원하지 않아도 우리 친정식구들을 봐야할 꺼다. 이건 단순한 부부싸움이 아니라 폭행사건이고 당신은 가정폭력, 폭행범죄를 저지른 거니까" 라고 말하고 일어섰어요. 그랬더니 남편한테 5분후에 문자가 왔대요. 약간 누그러진 태도로 "피곤하니까 한 시간 후에 이야기좀 하게 조용히 집으로 와서 있어주라" 그러나 저는 밤이 늦어서 그냥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그 다음 날도 남편은 친정 오빠의 연락을 씹었답니다. 물론 남편도 저에게 문자 한통 없었구요. 

그 주 주말에 친정 오빠와 함께 신혼집을 찾아갔습니다. 가기전에 남편에게 "시간 비워두라"고 문자했고 남편은 "그래, 오늘은 마무리하자"라는 답문을 보내오더군요. 마무리하자는 문장이 애매하게 해석되더군요. 완전 끝내자는건지 다시 시작하고는 싶은데 자존심에 돌려서 말하는건지.. 어쨌든 신혼집으로 갔더니 화요일보다는 태도가 좋더군요. 남편은 아마도 제가 이번 건을 은근슬쩍 넘어가주고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마음은 그런데 자존심에 사과는 못 하고, 제 마음이 어떤지 떠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신혼집에 온 저에게 묻더군요. 어쩔 꺼냐고. 그래서 제가 어쩔껀데 사과 한마디 안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다시 저를 공격하고 제 탓으로 모든 걸 돌립니다. 폭행 전에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고.. 계속 내 탓만 하는 남편하고 말이 안 통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조용히 제 개인 물건을 챙겼습니다. 이렇게 여전히 태도가 좋지 않으니 나는 내 개인 물건 챙겨서 가겠다.. 그랬더니 물건을 막 싸주대요. 가지고 가버리라면서.. 

 

다음 날 남편 누나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대뜸 하는 말 "짐 다 싸갖고 갔다면서? 어쩔꺼야?" 싸나운 목소리로 그럽니다. 제가 말하길 "그럼 제가 그 집에서 쇠봉으로 잘못 맞아 죽을 뻔 했는데.. 그 집에 있고 싶겠습니까?" 그랬더니.. "물론 때린건 남동생이 잘못했지만 니가 맞을 짓을 한거 아니냐고" 남동생 말만 듣고 저한테 쏘아 붙이대요. 사과 한마디 없이.. 가정폭력이 형사범죄행위인 줄도 모르는 너무 용감한 집안입니다. 제가 누나한테 말했죠. "그 남자 말 거짓말이다. 피해자는 나인데 지금 사과 한마디 없이 당신 집 사람들 뭐하는거냐? 지금 폭행을 정당화 해주는거냐? 누나가 그러니까 남동생이 나한테 폭행하고 뉘우침도 사과도 안 하는거 아니냐?" 그랬더니 누나라는 사람 끝까지 태도가 안 좋았어요. 남편은 제가 다시 살아줄 줄 알았는데 짐챙겨서 가니까 당황해서 누나한테 제 마음을 떠봐달라고 SOS친것 같더라구요. 자존심에 직접 전화는 못 하고.. 누나랑 전화 끊을 때 제가 말했어요. "내가 피해자다. 나 건드리지 마라. 진단서 다 떼놨고 사진 다 찍어놨다. 이렇게 나오면 형사고발 들어갈 줄 알아라" 그랬더니 누나 왈 "니 맘대로 해!" 그러대요. 

 

저희 친정 가족들이 사람들이 젊잖고 욕심도 별로 없고 순해요. 그래서 친정에서는 아직까지 그 남자한테 폭언한번 안 하고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울고 있던 나를 때렸던, 사람같지 않던 남편의 모습을 기억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워요. 아직까지도 새끼 발가락뼈에 통증이 느껴지고 사건 이후 한 달동안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잠들 때마다 괴롭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괴롭고.. 그런데도 지금까지 사과 연락 한통, 치료 한 번도 없네요. 너무 엄청난 일을 겪어 버렸네요.. 믿기지가 않습니다. 꿈이면 좋겠고..

 

문제는 남편의 태도가 아직까지도 안 좋습니다. 2주 전에 이메일도 보냈죠. 이메일 확인을 1주 후에 했대요. 이메일 내용은 난 끝내고 싶다. 그래도 사과는 정식으로 받고 싶다. 그러니까 시간 정해서 연락 달라. 아직까지 연락도 없습니다. 어쩌자는 건지.. 그냥 이대로 자연스럽게 끝내자는 건지.. (혼인신고는 아직 안 했거든요. 폭행으로 인한 사실혼 부당 파기라네요.)

저는 제가 받았던 신체적, 정신적 고통, 제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 남긴 오점 등을 생각할 때 위자료를 요구하고 혼수 물건을 모두 빼오려고 합니다.. 위자료 이야기를 꺼내보았으나 저보고 총맞았냐, 내가 위자료를 왜 주냐 그럽니다. 형사고발할라면 니 맘대로 해라 그럽니다. 혼수물건도 다 가져오고 싶은데 신혼집 문이나 열어줄지.. 열쇠도 다 바꿔버렸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 연락 씹고 만나주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저희 친정쪽 연락은 아예 안 받습니다. 

 

솔직히 연애할 때 정을 생각해서라도 소송이나 형사고발 까지는 웬만하면 안 가고 싶은데.. 형사고발을 접수를 일단 해버리면 취하해도 별 효과가 없다던데.. 그 사람 회사에서도 불이익을 당할꺼고.. 가정폭력으로 형사고발을 해야할지 안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웬만하면 좋게 서로 헤어지고싶고 더 이상의 악연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은데.. 내일 그 사람 만나러 신혼집으로 찾아갑니다. 제 연락을 씹으니까 약속없이 그냥 갑니다. 빨리 결론 짓고 마음정리하고 싶어서죠. 현명한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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