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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얘기 나온 김에 군대다녀오지 않으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군대얘기 ... |2008.03.18 01:00
조회 256 |추천 0

우선 이 글은 결코 여자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작성한 글이 아님을 염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성하고 보니 좀 기네요.)

 

한 전경분께서 전의경이 힘들게 근무한다는 글에 리플을 달다보니 꼭 해야 할 말이 생각나서 몇 자 끄적여 보려 합니다.

 

저는 35세 건강한 남자이고, 전역은 97년에 육군으로 했네요...

 

군대가 뭐가 힘드냐... 이런 말씀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 분들께 감히 한 말씀드리려 합니다.

즉, 남자 군미필자도 해당이 될거고, 여군으로 복무하신 분들은 해당이 안되시겠죠...

 

군대가 뭐가 힘들까 생각하시는 분들께

 

대전의 국립묘지을 한 번 방문해 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서울의 동작동 국립묘지는 한국전쟁이나 예전에 순국하신 선열들을 모신 곳이지만,

대전의 국립묘지는 최근에 순국한 선열들을 모신 곳입니다.

즉, 피끓는 젊은 장병들이 주로 안장되는 곳입니다.

 

제가 군복무 시에 1년에 400여명의 장병이 사고, 훈련, 기타 사례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겠지만, 군장비의 첨단화가 그다지 많이 이루어 지지 않는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400명이 사망한다면, 어림잡아 부상자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3배? 5배? 이상은 될 것입니다.

 

자, 여기서 가족이 아프거나 사망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게 아플 지 누구나 다 아실겁니다.

그럼, 하루에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들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대화하고, 같이 보내시는 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평균 성인의 경우 아무리 많이 잡아도 하루 5시간이상 되시는 분은 거의 없겠지요...

 

그럼 군대에서는 어떨까요?

옆에서 같이 자는 전우의 경우 24시간을 같이 붙어 있어햐 합니다.

최소 20개월은 전우들과 24시간 붙어 있게되는 셈이죠.

그럼 단순 계산으로 시간을 합해보면

24시간 * 20개월 * 30일 = 14,400 시간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가족과 이 시간을 보내려면 얼마나 같이 지내야 할까요?

하루 5시간이면 2,880일=약 8년 , 하루 10시간이면 1,440일=약 4년이죠.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는 전우가 죽거나 다쳤을 때 스트레스를 생각해 보셨습니까?

하물며 집에 강아지가 아파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 전우가 죽거나 다치는 겁니다. 이 아픔을 과연 어떻게 수치화해서 누가 정당화해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말씀드려도 감이 안오시면, 제발 대전 국립묘지에 참배를 해보시기 당부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생활하시는, 어쩌면 제가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20대 젊은이가 조국의 의무라는 이름아래 젊음을 바쳤을지 모릅니다.

 

제발 군복무하셨고, 하시는 분들의 신성한 의무를 아무 것도 아닌 듯 폄하하시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군가산점에 있어서는 저도 반대지만 (입사시에는 기회가 동등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제발 병역의무를 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젊은 이들의 시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평가하시지는 않아주시길 바랍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만일 끝까지 읽어 주셨다면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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