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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강추입니다. 변해야할 우리들.. 꼭 읽으시고 사회 분위기 바꿉시닷

박명연 |2003.09.14 03:42
조회 885 |추천 0

기혼자로써 명절때가 우리 가족형태의 철저한 부계중심을 실감나게 한다. 물론 부계중심이 어디 가족문화에만 국한되겠냐만은 나의 근본을 있게한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모계를 배제하고 있으니 일상은 물론이고 사회전분야에서 여성을 부인하는 기형적 세태가 이 가족문화에서 기인하였다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혹자는 피해의식이란다. 맞다. 피해의식이 맞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불리하게 대우받는 모계를 무시한 발언이며, 이들에게 보다 윤택함을 보장하려는 노력에는 안일하고 불만을 토로할 이유 조차 원천봉쇄해 버린다.

새벽부터 장을 보고 재기를 닦고 전을 뒤집는 그녀들이 누구란 말인가? 그녀들에게는 부모형제도 없단 말인가? [올해도 모두 한자리에 모였구나]라고 흐뭇해 하는 어르신들 앞에서 [이건 사기야]라고 외치고 싶다. 당신의 딸이 함께할 수 없는 명절에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고 발언함은 우리의 가족제도가 기혼인 딸은 가족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出嫁外人]을 철저히 실천하고있는 고전적인 전근대적 사고에 기인함이 입증되었다. 또한 명절 연휴 끝무렵 예의상 처가에 방문함을 크나큰 대안인양 여기는 남편들도 이를 입증한다.

난 결혼해서 올해로 두번째 명절을 맞았다. 결혼하고 내 처지가 이리되고 보니 엄마는 물론이고 시어머니, 맏며느리를 필두로한 며느리들 모두가 존경스럽고, 또 그녀들을 딸로 둔 부모님들의 안타까움이 날 우울하게 한다.

명절을 비롯해 가족행사에 부계가 중심이된 현재의 일반적 현상에 반기를 들기로 했다. 그 [정상적 가족]때문에 소외되는 이들이 분명있다. 여성, 딸을 가진 부모, 고아, 비혼자, 이혼녀, 성소수자들...이반적 행위가 이단시 취급되는 우리 사회에서 두려움이 앞서긴 하나 내 삻의 윤택함을 위해 이기적 행위도 불사하기로 했다.

내가 이글을 쓰고 있는 이곳은 진짜 우리집이다. 이번 명절 난 남편과 함께 이곳에서 줄곧 보낼 생각이다. 다행히 남편도 내 뜻에 동의하고 이해하였으며 날 따라주었다. 고맙게 여겨야 하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시어른들께도 폭탄선언을 하였다. 안으로 어찌 생각하실지 의문이지만 일단 허락은 하셨다. 내 혈연을 찾는데 피 하나 섞이지 않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허락을 득해야함이 현재의 우리 가족형태이다.

남편은 흥미로운 제안을 하였다. 추석땐 처가에 먼저, 설땐 시댁엘 먼저 공히 방문하기로 말이다. 이뿐아니라 가족행사때도 모두 공평하기로 제안하더라. 큰 성과가 아닐수 없다.

연휴시작날 느닷없는 딸 부부의 방문에 기쁜 나머지 사위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엄마아빠의 모습이 정상은 아닐것이다. 내 복이라는 엄청난 말씀까지 하신다. 합리적인 남편을 둔 내 복이라고 해야할까? 딸이 부모를 방문하는 행위가 복인란 말인가? 우리 가족제도가 나를 복되게 하고 우리 남편과 시부모가 나에게 복을 내려주웠을까? 이러한 가족제도하에서 친정과 시가의 동등한 위치는 요원하기만 하다.
앞으로 적어도 추석엔 시댁가족들은 친정가족들에 밀려 이등이 된다. 그러나 이도 맘이 편치 않다. 혹여 주변인들이 남편에게 핀잔을 주거나 [못난이]로 전락시킬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부계가 중심이 되어야만 정상으로 인정하는 현재의 가족제도는 오류투성이다.

여기 많은 선영님들의 하소연은 명절때마다 그 강도가 더욱 극렬해진다. 우리 모두 못된 며느리가 되고, 언행일치를 실천하자. 시가와 친정이 공히 존중되는 그런 가족형태를 원한다면 [비정상]을 추구해야한다.

[아름다운 우리 명절]은 이유막론하고 온 집안 식구를 한자리에 모이게 만든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정상적인 부계가정]의 모습을 끼워 맞추는 것임과 동시에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과 [그 가족구성원]을 배제시키는 오류가 있다. 이혼녀는 방문할 시댁이 없고, 아들이 없는 부모는 명절이 외로울 것이며, 비혼이거나 결혼이 늦은 경우엔 온 일가친척의 [정상적 가족 구성]에 대한 압력에 시달린다. 게다가 고아와 같이 혈육을 알 수 없는 자들은 명절을 보내야하는 방법도 고려된 바 없다.

난 이 부계가 중신이 된 정상적 가정을 거부하기로 했고, 그 첫번째 실천으로 이번 추석을 친정에서 보낼 작정이다. 내가 시댁가족을 위해 희생한 만큼 우리 진짜 가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내가 내 혈육을 찾는데 이유가 필요할까? 우리 당당해 집시다. 다음 명절엔 친정엘 가겠노라고 당당히 말하는 자신감을 갖음시다. 부계중심의 정상적 가족형태에 이견을 제기합시다.

 

[추석엔 친정으로 가자] 마이클럽 queenka21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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