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퍼지는
달빛을 보고
월인천강지곡을 떠올리면서
이보다 더 감상적인 것을 본적이 없다.
추석 보름달은
유난히 커 보인다.
그래서 더욱 풍요롭고
은혜로운 절기일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은
곧바로 고급 실업자가 됨을 의미하고
2-30대의 직장인들은
사오정(45세정년)이니 오륙도(56세 정년)니
하는 말을 들으며
앞날에 대한 희망을 접는다.
요즘 우리에게는 월인천강지곡의
달빛이 필요하다.
그것은 종교적 위안일수도 있고
훌륭한 리더에 대한 행복감일수도 있다.
기상예보에 의하면 올 추석에는
보름달을 보기가 힘들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하늘에 달이 없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추석보름달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상(현실)을 여럿이서 합해 모여
만들어 가는데
볼 수 있게 만든다면
우리 모두는
풍요롭고 은혜로운 추석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