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제비치 인천FC 감독 확정
블라제비치
미로블라브 블라제비치 감독(66·크로아티아)이 신생구단 인천FC의 초대 감독으로 확정됐다.
인천FC의 한 관계자는 19일 “구단주인 안상수 인천시장의 재가를 받아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처음 출전한 크로아티아를 일약 3위로 이끈 명장 블라제비치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며 “당초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추고 세계축구의 흐름에 밝은 지도자를 선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블라제비치 감독과 독일 분데스리가 1860뮌헨 사령탑 출신의 베르더 로란트 감독을 후보로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블라제비치 감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인천FC의 이 같은 결정에 맞춰 블라제비치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1부리그팀 무르스카 소보타 감독직을 사임했다. 블라제비치 감독은 오는 25일 귀국해 한국 프로무대에 데뷔하는 포부와 인천FC의 운영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국내의 프로경기는 물론이고 실업·대학·고교축구 무대를 누비며 선수단 구성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계약조건은 연봉과 주택, 승용차 등을 포함해 연간 10억원 안팎의 돈에 계약기간은 2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제비치 감독은 인천FC와의 협상과정에서 자신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를 대동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외국인 명지도자의 영입이 당장의 성적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의 지도자에게 축구를 보는 깊고 풍부한 경륜과 안목을 전수하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는 인천FC 측의 설득을 받아들였다. 인천FC 측은 코치진을 전원 한국인으로 기용할 방침이다. 수석코치로는 지난 99년에 부산대우 감독대행을 거쳐 일본 J리그에서 S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내는 등 학구파 지도자로 알려진 장외룡 J2리그 삿포로 감독(44)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뒤 크로아티아 리그 챔피언팀 디나모 자그레브의 지휘봉을 쥐었던 블라제비치 감독은 지난 6월에 슬로베니아 무르스카 소보타와 2년간 계약했으나 19일 2부리그 렌다바와의 경기에서 3-1로 진 뒤 사임했다. 2002월드컵 한국 감독 후보로도 올랐던 블라제비치 감독은 사임 기자회견에서 “이번 패배가 내 감독 경력에서 가장 혹독한 시기다.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팬에 대한 미안함과 그동안의 성원에 대한 고마움만을 표시했을 뿐 인천FC행에 대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류재규기자 jkl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