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가고 배우 떴다…니콜, 할 베리 '패션 아이콘'
[굿데이 2003-09-22 01:51:00]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새로운 패션을 주도하는 것은 유명 모델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슈퍼모델들은 빛을 잃고 여배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패션지 표지다. 유명 패션지인 <보그> <엘르> <하퍼스 바자> 등은 나오미 캠벨, 린다 에반젤리스타 같은 거물 모델들 대신 유명 배우나 가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엘르> 미국 편집장 로버타 마이어스는 "스타들이 더 아름답고 더 흥미를 끌기 때문"이라며 "스타들이 표지모델이었을 때가 판매량도 늘고 광고주 역시 좋아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스타들이 패션지 모델에 나서는 것을 격이 떨어지는 일이라며 기피했으나 최근에는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도 그 원인이 되고 있다.
5년 만에 <미녀삼총사 2>로 롤백했던 데미 무어는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는 대신 <보그>지에 디자이너 브랜드로 감싸고 나와 자신이(그리고 자기 몸매가) 건재함을 알렸다.
니콜 키드먼 역시 같은 잡지 모델로 나섰는데, 이는 연말까지 자신이 주연한 영화 3편이 연이어 개봉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무려 20쪽에 달하는 화보에서 키드먼은 베르사체, 프라다 등 일급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갖가지 포즈를 취함으로써 자기 매력을 각인시켰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성숙하고 섹시한 여성으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뉴욕타임스>에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브래지어와 가터밸트를 하고 등장했다.
할 베리는 영화 <고치카>의 10월 개봉에 맞춰 <엘르>지에 엠마누엘 웅가로 의상을 입고 나섰으며, 제니퍼 로페스는 벤 애플렉과의 결혼에 반항하듯 지에 도발적인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모델들은 패션을 입지만 스타들은 옷을 입는다"는 말로 전문모델과 배우 간의 차이를 설명한 전문가들은 "옷을 잘 입는다고 패션 아이콘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패션 아이콘은 패션을 리드하는 감성이 있어야 하며 그런 면에서 존 F 케네디의 부인이었던 재클린이나 영국의 왕세자빈 다이애나를 대표적인 예로 여기고 있다. 이들이 사망한 이후 그 뒤를 이을 패션 아이콘이 없기 때문에 스타들이 이를 대신하고 있으며 니콜 키드먼, 할 베리, 샤를리즈 세론, 귀네스 팰트로, 케이트 허드슨 등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데미 무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스타일은 좋으나 아이콘은 아니라고 평하고 있다.
LA(미국)〓김홍숙 특파원 hskim@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