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일이에요.
모처럼 회식이 있다길래 술에 진탕 쩔어서 들어오려니...했습니다.
12시 30분이 넘어서고 만취한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틀거리며 발음이 부정확한 남편...2주만의 술자리였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먼놈의 회사가 글케 회식이 많고 한번 시작한 술자리가 연거푸 3-4차까지 계속되는지
툴툴거리긴 했습니다만 불편한 속접고 ' 일찍 자...' 라며 잠자리를 봐줬죠.
아...근데..글쎄...
남편 등에 요상스런 흔적이 있드라구요.
김치국같기도 하고...무슨 안주국물같기도 한 얼룩이 대여섯군데나 보이지 뭐에요.
그래서 몸에 얼룩이 묻을 정도면 옷은 얼마나 심란할까...해서 겉옷을 살펴봤는데,
겉옷은 말짱하지 뭐에요.
갑자기 열이 머리끝으로 솟구친 내가 그때부터 닥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어디 어디 갔었느냐...누구 누구랑 같이 있었느냐...
노래방엘 갔었답니다.
직원들 하구요.
아줌마는 몇이나 불렀냐니까 숫자만큼 불렀대요.
뭘했길래 노래방서 웃통을 벗었느냐고 다그치니까 더워서 그랬데나...??
너만 벗었냐...다른 사람도 벗었느냐....했드만 다들 벗었내나 어쨌대나...
도대체가 내 상식으로 이해가 안갑디다.
노래방서 아짐마불러서 단체로 웃통벗고 노래를 불러...??
제 입에서 좋은 얘기나올리 만무하죠.
이놈...조놈...정신병자...한참을 다그치니 노래방이 아니라 룸살롱엘 갔답니다.
남자 열에 아가씨 여섯부르고 짠하게 놀았나 보져.
울 남편 회사...회식이 엄청 납니다.
잔소리안하면 1주일에 4번은 회식에 술자립니다.
주 5일근무니 일주일 내내 술먹는다고 봐야져.
직원회식은 대부분 2-3차면 쫑이지만 접대받는 회식은 룸살롱을 꼭 거치는 모양임다.
대부분 꼭지가 돌아야 끝이나니 술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안봐도 비디오죠.
그러려니...참았습니다만 어젠 정말 제 꼭지가 돌 지경이드만요.
한참을 퍼붓다 거실로 나와 자려고 누웠는데, 술이 좀 깼는지 오히려 자기가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츠암내.
도대체 뭘갖고 그러느냐...며 큰소린데 할말이 없드만요.
댓꾸를 안했더니 티비옆에 있던 컵을 내던지고 씨..씨...거리더니만 골아떨어집니다.
정말이지...이해가 안되는 집단입니다.
아니... 룸살롱에 가서 웃통벗고 뭘했답니까??
숫기가 적은 사람이니 혼자그랬을리는 만무하고 그럼 단체로 웃통을 벗어제꼈단
말인데...
10명의 웃통벗은 남자와 나가요 아가씨들이 뭘했을지...궁금할 따름입니다.
오늘 아침,
남편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출근했습니다.
이 남자...
퇴근하고 들오면 어찌 잡을까요....
머리 속 뽀개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