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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온 후 처음맞는 울시엄니 생신...

막내색시 |2003.09.25 17:30
조회 1,339 |추천 0

양력9월25일, 음력8월29일

기다리고가다리던 글구 벼르고벼르던 울 시엄니 생신이 바로 오늘입니다.

근데 왜 기다리고 벼렸냐구여?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박씨집안에 막내 며눌로 시집온지 1년이 좀 안됐거덩요

울 시엄니 저 몹시도 이뻐하십니다.

막내아들을 끔찍히 여기시니 나두 이쁘게 보일수 밖에..

시집와서 첨맞는 시엄니 생신인데 그냥 넘어갈수가 없어서 한달전부터 고민했슴다.

시엄니는 김포에사시고 저는 과천에살고 또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집에 초대한다는것은 무리였죠

그래서 음식을 해서 제가 김포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메뉴를 정해서 음식을 해야지 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친정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친구들한테 또 조언을 듣고 아주 생난리를 쳤습니다.

친구들왈 "무슨잔치를 할래?  조촐하게해서 같이 밥먹는게 의미가 있지 않겠니"

              "너 너무 무리하는게 아니니"

친구들말에 코웃음을 치며 케잌대신 약밥을 하고 음료대신 식혜를 하기로 했슴다.

그리고 소고기미역국에 소갈비에 삼색전에 삼색나물에 영광굴비에 글구 생신상의 하이라이트 연포탕까지...참고로 울시엄니는 연포탕을 무지 좋아하십니다.

근데...

생신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니 은근히 겁이나더라구요

이많은걸 언제하지? 맞은 있을까? 약밥은 재료가 뭐가 들어가지? 식혜를 할려면 밥통이 있어야하는데..

등등 너무많은것이 걸리드라구요

 신랑한테 큰소리를 쳐났으니 안한다고 할수도 없고 속만 타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음식을 한다는게 겁이나는 거예요

차라리 메뉴 공개를 하지나 말걸...하는 후회까지 일어나더니 급기야는 sos를 치기로 했어요

언니한테 사정도해보고 협박도 해보고 아주 애원까지 했더니 언니 그 많은것은 다할수 없고 반만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소고기미역국,나물두가지,전두가지,약밥.식혜는 삭제,연포탕대신 낙지꼬치말이로 준비해서 시댁엘 갔죠. 바로 어제일입니다.

울신랑 나보고 이제부터 무슨 준비한다고 나서기만 하면 죽음이랍니다.

생일상이 정성이지 음식솜씨 뽐낼일있냐고 핀잔을 줍니다.

처형한테 미안해서 얼굴을 들수 없다고 합니다.

(난 하나도 안미안한데...)

우여곡절 음식을 들고 어제밤 늦게 시댁으로 향해습니다.

울시엄니 바리바리싸온 음식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십니다.

이쁜것이 이쁜짓만 한다고 합니다.

회사갔다와서 언제이많은것을 다 준비했냐고 아주 대견해 하십니다.

시누들포함 아주버님들6명한테 전화를 합니다.

내 칭찬이 마르고 닳토록 하십니다.

좀찔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흐믓합니다.

울신랑 날 째려보긴하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반찬은 냉장고에 넣어놓고 미역국은 가스렌지위에 올려놉니다.

아침에 울시엄니 생일상차려드릴 생각하니 나도 흐믓합니다.

잠잘준비를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니 울신랑 내뒤를쫒아와 들어옵니다.

"자식으로써 당연히 해야할일을 한것 뿐인데 울엄니 완전히 감동의 물결이시더라 니가 한 만행은

 꼭꼭 숨겨줄테니 앞으로 울엄니한테 더 잘해 알았지"

"치 만행은 무슨 만행 ..알았어~~ 더~~ 잘할게 ~~"

 

글구 아침에 미역국에 밥한그릇 말아서 뚝딱 먹고 출근했습니다.

얄미운울신랑 또 한마디 함다.

"완전 니 생일이다 생일도 아닌데 무슨 미역국을 그렇게 많이먹냐 어제부터 주인공은 엄니가 아니고

바로 너다"  이럼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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