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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매운탕과 수제비 그리고 친구

전망 |2003.09.25 17:49
조회 425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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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곡은 조수미의 사랑의 기쁨

 

메기 매운탕과 수제비 그리고  친구

 

지난 겨울 친정집에 손님으로 온 고모를 모시고 지리산 중산리 메기 매운탕을

먹으러 갔다. 그날 따라 어찌나 추웠던지 언 몸을 녹이며 매운탕을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푸짐한 매운탕이..  "와~ 저렇게 많은 걸 누가 다 먹지?"

 

사람들이 여럿 갔지만 매운탕이 큰그릇 가득.. 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만큼

양이 많았다.  그런데 먹어보니 어찌나 맛나던지.. 특히 매운탕 속에 넣어진 수제비

맛이 일품이라 배는 부른데 손은 자꾸 매운탕 그릇 수제비로 향했다.

 

지리산을 다녀온 며칠 후 나는 친구에게 전화로 그날 먹었던 메기 매운탕 얘기를

했는데 오늘 낮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시내에 메기 매운탕 간판을 봐뒀다며 같이 먹으러 가자고..  매운탕집에 갔더니

역시 큰 그릇에 푸짐한 매운탕이 가득 과연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지리산 중산리 매운탕처럼 맛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만하면 진국이었다.

그런데 친구는 내가 맛나게 건져 먹는 수제비에는 손을 대지 않아..

 

전망 : 수제비 맛있다 먹어봐..

친구 : 난 수제비 안먹는다..

전망 : 왜?

친구 : 어릴 때 질리도록 먹어서 다시는 먹기 싫어...

 

그 친구는 어린시절 시골 이웃 동내 친구이다.   많은 형제가 살았지만 땅 한평 없이

가난하게 살아 밥 굶기를 예사로 하며 죽과 수제비등도  겨우 먹고 자랐다는 얘기를

최근 내게 한적이 있다.

친구는 시골에서 중학교를 나와  서울에서 직장 다니며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고생스럽게 다니며 졸업을 했다고..

 

지금은 남편과 귀여운 남매를 둔 엄마로 유복하게 잘 살고 있다.  어릴적 고생은

사서도 한다더니 고생끝에 낙이라고 어린날 배를 굶는 아픔을 겪고 건강한 모습으로

사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친구야!  다음엔 수제비 한번 먹어봐 진짜 맛있어 이젠 지난 아픔은  잊어...

(태클 걸지 마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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