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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앞서 따지는 내가 속물일까요?

모르겠어요 |2008.04.24 16:25
조회 49,366 |추천 0

여자들은 다들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남자들도..... 당연히 계산을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 할 나이가 된 20대 후반 처자입니다. 애인은 30대 초반이구요.

그 사람을 만날때만 해도 20대 중반.. 결혼이란건 먼나라 얘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냥 사람이 좋아서 만났고..

사귄지 2년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그와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로 취미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지만 서로 잘 맞춰주려고 애쓰고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하고..

싸울때도 있고 힘들때도 있지만 나름 극복을 하는건지 얼렁뚱땅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잘 만나고 있습니다. 

 

나이가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고 주변에서 한둘씩 가니까..집에서도 결혼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제껏 문제 되지 않던 것들이 이젠 하나둘씩 문제가 됩니다.

 

그는 중견기업에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능력은 월 300 정도되구요..

일하는쪽에서는 그래도 꽤 인정받고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이 위험하지요.

저는 지방대지만 4년제를 나왔고 그는 고졸입니다.

그 사람이 20대에 이것저것 해보면서 실패도 성공도하면서 모은 돈은 없고,

하고 싶은건 하고 사고 싶은건 사야하는 통 큰 씀씀이~

그리고 그 사람이 장남이라는것,

또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헤어진  애인이 있었다는것,

부모님의 재산이 없다는것,

식당을 하시기때문에 수시로 가서 도와야한다는것(퇴근하고 식당으로가서 도와야하는),

제사는 손수 준비해서 어머니가 혼자 해오셧다는것..

장도 어머니가 직접 담궈야한다고 하신다는것

부모님께서 함께 살기를 원하신다는것, 

유흥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세상을 모르는 사고뭉치.. 아직 어린 26남동생,

시집은 갔으나 저보다 나이도 많고.. 할말은 하고 살아야한다는 배울만큼 배운 여동생,

좁은 동네에서 오래 살아 소문이 무성한 그집안... ㅠㅠ

 

좀 겁이 납니다..

지금은 제게 잘하고 노력하지만 결혼하고도 그대로 일지....ㅜㅜ

일이 피곤한 직업이라 퇴근하면 바로 잔다고 전화가 옵니다.

그리고 그는 많이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제가 자기가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것도 싫어하는데...

결혼하면 잠만자는 그사람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ㅡㅡ; 

집에서 귀한 자식 대접받는 장남이라 집안일도 해본적이 없고..관심도 없고..

과일 하나도 싱싱한걸 고를줄 모르고..그냥 비싸면 장땡인 사람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쌍욕(제가 싫어해서 제앞에선 안하지만...)도 많이 하고..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다들...지식 수준이.. 어휴...좋은 사람들인건 알지만..그냥 하루하루 사는게 전부인것 같아 좀 싫기도 합니다.  간단한 영어단어도 모르고.. 알기도 싫어하고...

저도 많이 아는 편이 아닙니다만... 좀 심하다 싶게 책도 안보고 자기 계발도 없고..

책본다고 하면 낄낄대며 웃는 수준들이니..ㅡㅡ;

그사람이 저랑 맞춰주느라..제가 서점가는거 좋아하니까 같이 가고 그러면 그 동료들이랑 동생들이 엄청 좀 당황하고는 합니다...

그런데를 왜가느냐는 식인거죠..

암튼 저랑 생각하는것이 좀 많이 달라요... 

 

저는 어학 전공이라 일하면서 외국인이랑 일하는 경우가 많구요.. 책 보는것도 좋아하고 공연 보는것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남친 세계의 사람들은 장가 못간 노총각이 수두룩하고 (베트남을 가네마네,,,하고 있죠...ㅡㅡ;) 저를 볼때마다 여자를 해달라고 하는데...=33 부담됩니다.

남친주변 결혼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혼전임신이구요..우리보고도 그러랍니다.ㅡㅡ;

외국어 전공이라는 말에 딴세상 사람보듯하고...ㅡㅡ; 요즘 이게 놀랄일이 아닌데도..

분위기가 대략 이렇습니다.

 

집에선 무조건 반대하다가 이제는 니가 좋으면 가는데..아무것도 못해주니 그냥 가랍니다.

이런 사람한테 보낼려구 유학까지 갔다오고 공부했냐고 하시고... 그냥 인연 끊자고 하십니다.

부모님이 싫으면 저도 싫습니다.

하지만..이남자랑 헤어지기도 어렵습니다.

계산을 하자면 헤어지겠습니다.

저도 이런 고생만 보이는 길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만.. 이 남자를 어쩌면 좋을지..

ㅠㅠ

 

남일 같으면 그냥 헤어지라고 할 그런 조건입니다.

그렇게 나쁜것도 아니지만 제가 잘 해나갈 자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이 이 남자에게 죄도 아니고.. 이런 조건이 안맞아 결혼 못하겠다고, 그러니까 그만 만나자는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장남인게, 동생이 사고 치는게, 부모님이 원하는게 많은게.. 이 남자의 잘못도 아닌데...

미안하지만 더 이상 나아갈 자신도 없습니다.

 

좀더 편안하게 살고 싶고..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고.. 주변 사람들도 좀 맞는 그런사람들이었으면 싶은 욕심이 자꾸만 듭니다.

자꾸만 그의 주변이 미워집니다.

그 사람은 좋은데... 그 사람과는 맞춰가며 살수 있을것 같은데...다른것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자신이 없습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 결혼할 자신이 없다면 그를 놓아주어야하는데..그래야 더 늦기전에 그사람도 다른 여자를 만날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선뜻 결정이 내려지질 않습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없는데... 이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확신이 없는데 계속 만나다가 얼렁뚱땅 결혼하고 싶지 않은데...ㅜㅜ

 

정말 점점 계산적이 되어가는 제가 싫어지는 요즘입니다.

딱 맞는 사람은 없을텐데도.. 이것저것 따져지는게... 제가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님들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시겠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요즘 그에게도 미안하고..제 인생만 생각하자니...마음이 너무 힘드네요...ㅠㅠ  

조언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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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2008.04.24 16:39
나... 글쓴이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알겠어요. 결혼은 현실이기때문에... 이런 마음 드는거.... 글쓴이만 그런게 아니라... 여자들 대부분이 그래요. 저도 그러구요. 내가 만약에 글쓴이라면..... 다른 남자 만나겠어요....
베플미래를|2008.04.24 21:49
다른건 다 떠나서 과연 그 남자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지를 따져보세요 책읽고 공부하는것을 낄낄거리는 그런 무식한 남자...뒤돌아 보지마세요 그 집에서는 님의 아이 양육방식을 지지해줄 사람 하나도 없네요 님의 입에서 영어단어 두개만 연속으로 나와도 무식하다고 무시하는거냐고 육두문자 튀어나오겠네요. 님과 대화가 통하고 수준이 비슷한 사람 만나서 평탄하게 사세요
베플내가..|2008.04.26 02:08
내가 보기엔..글쓴님 마음은 이미 정해져있고...다만... 다른사람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확정짓고 싶은 마음인것같습니다. 결혼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얘기를 들으면서 그래 맞아..이건 진짜 아닌거맞지?...하고...... 스스로에게 얼른 단념하도록 하는거같아요.. 제가 결혼해보니깐요......결혼하고 나서 설레이고 좋아죽겠고...하루하루가 달콤한 신혼...이런거보다 더 중요한거 뭔지 아십니까?? 이사람을 믿고 내 인생을 평생 맡겨도 되겠다. 내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동반자요 또다른 내분신이자 반쪽이다..내가 믿고 의지할수 있는 존경할만한 사람이다...라는 믿음과 그 믿음에 대한 확신입니다.... 그 확신이 있을때 결혼이란거 해야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근데 님은...그런게 전혀 없네요~~~~ 그게 조건이든 뭐든....그런 확신이 없어요...그럼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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