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일이 시댁 제사구나~~~
일요일날 걸렸으니 당연히 가야되고....분명 형님네는 알지도 못할텐데....
바리바리 준비해서 울아버님 좋아하시는 막깔리 서너병 사가지고 가야겠다~~~
울아버님 ,약주를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
새벽에 일어나시면 전날 저녁때 먹다남은 국하고 소주 반병...아침에 반주라고 소주반병...
점심전 출출하시다 막깔리반병..당연히 점심때 또 반병...저녁전 , 저녁때, 그리고 주무시기전....
이렇게 하루종일 술을 물삼아 술을 힘삼아 지내시는분....
근데..신기한건 그렇게 드시고도 농사일을 얼마나 잘하시는지...멀쩡한 우리보다도 더 속도가 빠르시단 말씀... 멀리서 보면 취권을 하시는건지....곡괭이질을 하시는건지...
걱정하는 며느리보고 울아버님 늘 하시는 말씀. 괜찮어..나한테 술은 약이여.약.
한번도 안취해 계실때가 없으니..무슨 상의를 할래도 엥?손자들이 뭘 물어봐도엥?
우리딸...지금은 시골갈때 지 과자는 안챙기면서 할아버지 막깔리는 꼭 챙기는 버릇이 생겼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든 아버님 앞에 사람만 있으면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당신 살아오신 말씀을
하시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신다는것...
갓 결혼 해서도, 배가 불러서도,또 아이를 낳아서도 ,지금까지......
아버님이 말씀하신다 싶으면 식구들은 하나둘 슬금슬금 일어나기 시작하고 결국 그자리는 내몫이 되어버린다.
당신 어릴적 얘기에서부터 전쟁중 눈을 잃으신 얘기 그리고 마지막엔 돌아가신 할머님 얘기....
며느리 붙들고 시작하신 얘기는 그 술이 다 깨려고 할때까지 계속 되고 남편은 몰래 몰래 손짓하며
그만 빠져 나오라 눈치 주고..... 에고..허리야...나도 빨리 자고 싶다고...
울아버님 ...돌아가신 할머님 얘기를 하실땐..
내가....울엄니를 생각하면 ...흑흑..맴이 ...흑흑...
아..아버님 효자시다..돌아가신지 15년도 더 넘었다는데...아직도 그리워 하시네...
아버님...고정하세요..찔..찔...아버님....
나는 같이 울었다.넘 슬프고 그리는 마음이 애틋하셔서...
한참을 주무시다 나오신듯 눈 부비며 문을여신 울어머님...
그만 해유!!!여지껏 이러구 있었유? 맨날 술만 자시면 엄니얘기여유?
야...에미야.그만 들어가 자라...
할머님 생각에 슬퍼 하시는 아버님이 안 됐어서...어머님. 왜그러세요. 저 괜찮아요.
그렇게 몇해가 흐르도록,울아버님과 난 ,할머님 얘기로 같이 눈물을 흘렸는데...
어느날...식구들은 이얘기를 이제서야 해줬을까나?
남편:아버지..술만 드시면 습관적으로 할머니말씀하셔...
어머님:시아부지..원래..술만 자시면 우신다...
시누:올케..아버지 그러는거 신경쓰지말어..담날은 암껏도 기억 못하셔...
형님:그자리 이젠 동서가 맡았구나? 나도 몇년동안 그랬는데..아버님 원래 약주하시면
잠도 안주무셔.말씀하시느라...동서가 요령껏 빠져 나와..
헤에엑???으미야..내허리..내눈물..내 잠...
그러나, 아직도 요령을 터득 못한 나는 울아버님 최고의 파트너로 인정 받고 있으니...
내일도 울아버님은 그러시겠지....
내가...울엄니를 생각하면..... 으악!!! 아 .버 .님 . 이젠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