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상담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참견한다고 해서 크게 위안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자리를 빌어 제가 몇가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선, 낙태에 관한 비디오를 보셨다고 하셨는데.. 아마 종교단체나... 그런 곳과 관련해서 제작된 비디오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쇠꼬챙이를 피해서 바둥거리는 태아의 모습.... 정말 가슴이 아프지요.....
그러나 중요한 한가지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임신 5개월 이상인 상태에서의 낙태는 법으로 금지되어있으며, 아무리 돈을 밝히는 의사라 하더라도, 인간인 이상, 그런 상태에서 그런 비디오에 나오는 식으로 낙태를 하는 경우는 태아나 산모가 위험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극히 드뭅니다.
임신 2주째의 태아는....... 쉽게 말하면 알(egg)입니다.
원래 계란 모양의 여성의 난자에 남성의 정자가 보태어 져서 약간 커지고 약간의 세포분열을 했을 따름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인간의 형태를 갖추고 난 이후의 태아를 '태아(Fetus)'라고 하며, 그 이전의 알과 같은 상태는 '배아(Embryo)"라고 합니다.
그 두 가지의 구분은 명확하며, 제가 알고 있기로, 인간의 생명이 어디서부터냐에 대해, 수정되는 순간부터라고 주장하는 종교계와는 달리, 의학계의 주장은 인간의 형태를 갖춘 Fetus 가 된 이후로 알고있습니다.
님이 보셨던 그런 비디오는, 종교적인 교리에 따라 행동하는 종교계와, 최근 떨어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국가적인 입장이 맞아떨어져 일반인에게 홍보되고 있는 것이며, 원치 않는 임신, 출산, 그로 인해 파생될 무수한 문제들에 대해 답을 제시하지는 못합니다.
고리타분한 유교적인 논리때문에, 드러내놓고 올바른 피임법을 홍보하고 권장하는 캠패인조차 부끄러워서 하지못하고, 단지 낙태하면 죄악이다........라는 논리만 펴는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임신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상담하신 님의 실수라고 말했지만, 실수로 인해 임신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하는 것이 씻을 수 없는 죄악이라면,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은 것도 죄악인거 아닌가요?
강제로 성관계를 했나요? 아니면, 임신을 계속하고 낳고싶어 하는 여친을 강제로 낙태하게 했나요?
님의 실수로 임신했다면 님의 죄가 약간 더 크다고 하겠지만, 동의하에 사귀었고 동의하에 낙태한게 아닌가요?
죄책감을 갖는 것은 물론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님의 여친도 님만을 원망하는 거겠죠.... 그러면 자신의 죄책감은 어느정도 옅어지니까요.
님이 물론 큰 실수를 하신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혼자서 모든 죄를 덮어쓰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과, 님의 현재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으시는 상태라면, 앞으로 많은 일을 겪고 해나가야할 연령대라는 점을 생각하시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