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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키스 뱅뱅 ; 운명같은 사랑

님프이나 |2008.04.26 22:13
조회 685 |추천 0

 “유리야, 어떻게 할까?”

  미용실의 첫 손님은 용호였고 용호는 유리에게 스타일을 질문하였다. 스타일리스트가 겨냥하는 미용실 커다란 거울에는 용호와 유리가 동시에 있었다.

용호가 자주 가는 곳에는 몇 가지 순서와 아이템이 있다. 금요일에는 파티 가고 토요일엔 레조 가고 일요일엔 한주를 시작하기 위해 미용실 간다. 남자인데도 미용실에 자주 간다. 그래서 유리도 따라왔다.

 

  “글쎄?”
  유리 생각엔 용호가 두 스타일 모두 별 차이 없을 것 같았다. 웨이브 펌이 아닌 이상 두 스타일 모두 별 차이 없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도 선택을 전적으로 용호에게 맡기는 것이다.

 

  “고객님은 케어부터 받으세요.”
 유리는 스텝으로부터 건네받은 가운을 입고 샴푸실로 들어갔다. 대답하기 곤란한 조언에 스텝이 말을 걸었고 유리는 재빨리 샴푸실로 따라들어 갔다. 용호가 제안한 프로그램 스타일리스트와 함께는 미용실에 친구를 데려오면 데려간 사람이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용호는 본인이 펌을 하는 시간에 맞춰 유리를 불러냈기에 스파컷 서비스를 유리에게 주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나 편안하고 시원했다. 잠자듯 두피 마사지를 받은 다음 샴푸, 샴푸 다음엔 컷이다. 다시 컷을 하고 왔을 땐 용호가 볼륨매직을 마쳤다.

 

  “결국엔 염색만 했구나!”
  “다 펴기도 윗부분만 띄우기도 싫었어. 너도 별로 안 잘랐네?”

 

  “응, 머리가 무거워 보이지 않도록 가볍게 정리만 했어. 너무 깡총하니 잘라  초라해 보이기도 싫었고 그대로 두어서 어벙해 보이기도 싫었거든”
  유리는 유리문에 비친 스파컷을 만족스럽게 보며 머리를 찰랑거리도록 흔들어 보았다. 그리고 속으론 작게 읊조려 보았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솔로다.’
  이렇게 차리고 하는 일이 사랑보다 우정에 가까운 용호와 공원에 산책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해?”
  “응, 아무것도 아니야.”

  미용실 유리문을 빠져 나와 함께 자동차에 오른 용호는 오른손으로 핸드 브레이크를 내렸다.

 

  차창 밖의 세상은 모든 것이 시원했고, 푸른 신록을 기다리며 달려가고 있는 공원의 풍경은 새파란 바다와 같이 시원했다. 아직 학교를 다니지 않는 나이로 보이는 아이들은 새하얀 조각으로 만들어진 동상 앞으로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신나게 미끄러져 나갔다.

  유리는 핸드백에서 버블선그라스를 꺼내 끼고 사이드 미러를 보았다. 버블선글라스는 오드리햅번 스타일이었는데, 오드리햅번의 원피스 대신 게스를 입은 유리의 모습도 제법 그럴싸했다. 코끝에 걸리는 렌즈의 스타일이 더욱 그랬다.

 

  사무실에선 또 한번 난리가 났을 것이다. 유리가 이번엔 아예 장기 휴가를 냈기 때문이다. 일년 치 연가를 이번 시즌에 다 내버렸다. 물론, 부장은 떫었지만 사장은 흔쾌히 허락했다. 마침 자신도 이혼을 한 상태였기에 세상 그 누구에게라도 관용을 베풀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 매점에 좀 다녀올께.”
  “그래.”

  풍경이 가장 좋은 공원 입구에 차를 주차한 용호는 카키를 잠근 후 유리에게 넘겼다. 아침부터 외출에 드라이브를 하자 약간의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차가움의 기운이 아직은 남아있는 계절에 얼어붙을 것 같은 슬러쉬가 간절했다.

 

  용호가 매점에 간 사이 유리는 보드에 몸을 기대고 버블선글라스 안으로 들어오는 태양을 보았고 어디서 달려왔는지 집 채 만한 말라뮤트 하나가 날라 와 유리의 동그란 뺨을 성큼성큼 핥았다.

 

  ‘얘도 내가 매혹적으로 보였나?’

  유리는 말라뮤트에게 장난을 걸었다.

  “말라뮤트, 나 오늘 괜찮지! 나한테 어울린 만한 근사한 얘 좀 찾아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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