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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난 사람과 결혼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sunday |2008.04.27 11:03
조회 3,858 |추천 0

연애 따로 결혼 따로.. 결혼은 현실이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지요.

대개 오래 사귄 사람이 있는데 결혼을 고민한다고 하면.. 만난 사람 조건이 현실에 안 맞거나, 현실적으로 좋은 조건인 사람에게 마음이 쏠려서 고민하게 되는 듯 한데 저는 반댑니다.

 

연애에 별로 관심 없다가 20대 초반에 현재 애인을 만났습니다. 여러 명 만나고 이런 것을 안 좋아해서 처음부터 마치 결혼할 사람인 것처럼 신중하고 진지하게 만났습니다. 연애는 그렇게 해야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집에도 서로 인사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결혼할 상대로 굳어지고 서로 마음에 들어하십니다. 한 눈 팔아본 적도 없고 , 우리 정말 잘 지낸다고 생각하며 6년여를 만나왔습니다.

 

그런데 애인인 그 사람, 학벌 좋습니다. 잘 생겼습니다. 똑똑합니다. 집안도 좋습니다. 성격도 좋고요, 어쨌거나 저희 어머니 표현을 빌리면 '대한민국 어느 어머니라도 탐낼 만한 사윗감'이라십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초기에 만날 때 그런 조건을 본 것은 아닐겁니다. 좋았던 이유는 다른 것에 있었거든요. 그 사람이 관심을 가진 분야가 좀 특이한 분야인데 저 역시 그런 세계를 이해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말이 잘 통했습니다. 그리고 겉은 남자답지만 속이 여리고 섬세한 것을 받아줄 수 있었기도 했고요. 이렇게 말은 해도, 그런 조건들도 역시 보긴 봤을겁니다. 그래서 '와 내가 이런 사람을 어디서 또 만나나. 이 사람을 사랑해야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개 그런 마음도 어느 정도 갖고 사귀고 결혼하잖아요.

 

나이도 있고 해서 결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오래 사귄만큼 안 좋은 모습도 보고 실망도 하고 권태기도 오고 그렇습니다만...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데, 이 사람과 정말 결혼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권태기때문에 잠시 그런 생각이 드는건지 아니면 정말 이 사람에게 마음이 없는 것인지 스스로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것을 판단하는 방법이라도 있을까요?

 

최근에는 서로 시들해져서, 애인에게 헤어지고 싶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다시 잘해보자고도 하는데 솔직히 마음이 썩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래 사귀어왔다는 것, 이 사람이 첫사랑이라는 것, 집안에서 서로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 내 나이가 만만치 않다는 것 등등으로 헤어지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저는 요새 조건도 어느 정도 중요할지 몰라도 정말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평생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도 학벌 괜찮습니다. 상대가 좀 딸리더라도 평생 수학 정석 풀면서 살 것도 아니고 마음으로 하는 대화만 잘 통한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학벌로 사는 것도 아니고 남 눈 의식하면서 가식적으로 살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만 행복하다면 그런게 다 무슨 소용있겠어요? 밖에서는 행복한 한 쌍인데 집에서는 말도 잘 안하고 서로 거리감을 느낀다면 그만큼 불행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는지요...

 

사랑해야만 해서 사랑한걸까.. 내가 지금 이 사람 사랑하고 있는걸까.

결혼해도 될까.

 

판단이 잘 서지 않네요. marriage blue라는 것도 있다지만, 이 상태로 결혼하면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요새는 만나도 딱히 즐겁지도 않고 눈도 잘 안 보게 되고 보이지 않는 벽이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느낌입니다. 그 벽은 제 마음이 만든 것이겠지만요.

 

요새 저희 부모님이 걱정을 무지 하십니다. 잠깐 흔들리는 것 가지고 좋은 사람 놓쳐서 평생 후회할까봐 딸 걱정하시는거지요. 다시 그런 사람 못 만날거라고... 그만한 사람 없으니 정신 차리고 잘해보라고. 근데 마음이 안 동하는걸 어쩝니까ㅠㅠㅠㅠㅠㅠ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억지로 연기하면서 노력하다보면 좋아질까요? 그 사람이랑 키스하는 것도 별로 안 내킵니다. 스킨십 하고 싶지 않고요. 같이 만나도 할 이야기 없고.. 사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너무 저를 방치해두고 제 이야기는 안 들어주면서 자기 이야기만 들어달라고 해서 지친 것도 있고요. 요즘 싸이 이런데 돌아다니는 '이해해..'만 하다보니 '사랑해..'가 안 남았다는 둥 하는 낯간지러운 글귀가 무지 공감이 가더군요.

 

오래 사귀어 보신 분들 이런거 극복이 되던가요?ㅠㅠ

아니면 지금이라도 정말 내가 사랑할 수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다른 사람을 찾아가야 하는건가요..어차피 사람 다 마찬가지니 포기하고 안착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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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음...|2008.04.27 11:27
제 남편은 저랑은 햇수로 올해가 알게된지 10년째이구요, 저와 결혼하기 전에 6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제 남편은 학벌도 괜찮고 집안도 괜찮고 외모도 괜찮고 성실하고 착하며 술담배 하지 않고 여가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제 눈엔) 완벽남 입니다. 6년 사귀는 동안 오랜 만남에 여친이 흔들려도 언젠가 돌아오겠거니 기다렸다 합니다. 신랑의 부모님 - 즉 제 시부모님께서 중학교 때 부터 첫사랑으로 사귀기 시작해서 결혼하신 흔치 않은 케이스 였거든요. 그런 마인드가 신랑에게도 있었는지 첨 사귄 여자친구랑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더랍니다. 2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그녀가 바람이 나건 냉정하게 돌아서건 돌아오길 기다렸고 잠시 흔들린거라며 매번 돌아왔다 합니다. 그러다가 종국엔 신랑의 절친한 친구와 양다리를 하다가 신랑을 차버리더군요. 그냥 데면데면 아는 사이이고 연락주고받던 사이는 아닌데 우연히 딱 차인 직후에 우울해 하던 신랑을 만났죠.(알기는10년 전에 알았지만 아주 친하게 지낸건 아님 - 그건 그 오랜 시간동안 한 여자친구와 계속 교제하고 있는게 영향이 있었죠;) 그리고 저흰 8개월 연애하고 결혼해서 지금 2년차이구요... 예쁘고 신랑이랑 저 반반 닮은 아들도 있어요 ^^ 제가 보기엔 님도 저희 신랑의 옛 여친이랑 비슷한 상태이신 거 같애요. 오랫동안 한사람만 만나다보면 이사람은 아닌 거 같고, 이사람의 부족함이 메꿔진 다른 상대가 있을 거 같고... 그 여자분이 선택한 신랑 친구는 고졸에 하루종일 컴퓨터로 게임만 하는 백수랍니다; 나이도 저랑 동갑인데 (20대 후반임) 아직 군대도 안갔대요. 그냥 조건만 따지고 보면 왜 그 여자분이 대략 완벽남인 우리 신랑이 아니라 그 친구를 택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 끌린다며 오랜시간 뒤로 하고 매몰차게 가버리더니, 그 친구랑도 고작 일년 조금 넘어서는 헤어지더군요. 전 대학 졸업하고(4년제, 저도 학벌 괜찮습니다) 전문직 직장 다녔는데 회사 다니다보면 거래처, 혹은 한바닥(실무 하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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