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의 마지막 대한(大寒)
대한기간의 마지막 날은 절분(節分)이라 하여 계절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날로 여겼다. 절분날 밤을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다. 절분 다음날은 정월절(正月節)인 입춘의 시작일이며, 또 절기달력의 새해초가 된다.
이 때 세끼 중에 한 끼는 꼭 죽을 먹었다. 크게 힘쓸 일도 없고, 나무나 한두 짐씩 하는 것 말고는 대부분 쉬는 때이므로 삼시 세 끼 밥 먹기가 죄스러워 그랬다고 전한다. 일을 하지 않고는 밥을 먹지 않는다는 정신일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수리 따위를 비롯한 집안 손질은 언제나 신구(新舊)간에 하는 것이 풍습이다. 이때 신구간이란 말은 대한(大寒) 후 5일부터 입춘(立春) 전 3일 사이)로 보통 1주일 정도이다.
이때도 추운 엄동설한이다. 우리 주변에는 연탄불도 제대로 피우지 못하여 냉골인 방에서 혹한을 견뎌야 하는 어려운 이들이 있다. 나 한 사람의 등이 따뜻하면 남의 고통에 눈을 감는 이기심보다는 어려운 이들과 고통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우리 겨레문화가 요구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 모두 주변에 추위에 떠는 한 사람의 이웃이 있는지 살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해넘이를 하며, 올 한해 더러워졌던 마음의 때를 깨끗이 씻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