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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남친의 49제가 지났습니다..

하늘과땅사이 |2008.05.09 11:29
조회 587 |추천 0

자기야.. 잘지내??

 

오늘은 유난히 날씨가 맑네.. 이런날은 아침부터 전화통화하며 날씨가 좋아 일하기 싫다는 내 투정

 

받아줘야지 ^^  난 아직도 자기가 이세상에 없다는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그래서 내 핸폰에 저장되어있는 자기 번호랑 문자들, 싸이에 너가 써놓은 다이어리,

 

각종 사진, 함께 본 영화티켓, 가끔씩 여행갈때마다 모아뒀던 기차표&버스표 등등

 

다 그대로야.. 긍데 너의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 동생, 친구들 모두다 하나같이 그러더라..

 

힘들겠지만 다 태워버려야 한다구.. 나를 위해서 말이야..

 

그치만 그게 안돼.. 나 너무 무서워.. 너가 날 두고 하늘로 갔다는거..

 

자고 나면 꿈이 아닐까 생각해.. 너무 순식간에 많은 일들이 지나갔어..

 

난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너 또한 너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 너 외로울까봐 매일매일 너 만나러 가잖어..  긍데 너의 부모님께서 자꾸 나 오지말래..

 

막 화내시고 꾸짖으신다.. 오지말라구.. 좀 서운하긴 하지만 이해되니깐 괜찮아..^^

 

내가 부모라도 아무리 사겼던 사이였다고 해도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니고,

 

 결혼도 안한 여자가 자꾸 오면 부담스럽고 미안할꺼야.. 그 맘 알어..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너를 그만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해도 맘은 그게 안돼..

 

사람 죽는거 정말 한순간이야.. 몰랐는데..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뉴스에서 교통사고로 사람 죽는 얘기 나오면 난 아직도 심장이 뛰어..

 

차라리 병으로 죽은거라면 널 볼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을텐데 하는 못된 생각도 갖곤 해..

 

너의 교통사고 소식을 맨 처음 듣게 됐던 사람이 나야.. 119 아저씨가 핸폰에 통화기록 보니깐

 

온통 '♥우리사랑스런애기♥ 였데.. 그래서 나와 젤 먼저 통화를 하게 된거고...

 

정말 슬펐어... 너가 간 이후로 난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 회사도 그만뒀고 집에만 있어..

 

멍하니 내 방 천장만 보다가 울다가 자고 그래..

 

그래도 너무 걱정은 마.. 요즘엔 밥도 조금씩 먹고 기운내고 있으니깐..

 

널 보러 가는길이 난 제일 좋지만 또 제일 슬프다는거 알어??

 

피 범벅에 호흡기에 의지한채로 간신히 숨을 쉬고 있던 너의 마지막 모습을 난 잊지 못할꺼야..

 

바보.. 나쁜놈... 넌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나쁜 놈이야..

 

이렇게 쉽게 가다니.. 날 위해서 조금만 더 힘내지.. 왜 갔어..왜...

 

하늘은 어때?? 여기보다 좋은거지??

 

날 보고 사랑한다고 말도 못해주고 뽀뽀도 못하고 장난도 못치고 너가 좋아하는 초밥도 못먹고

 

노래방도 못가는데... 그래도 좋지?? 여기보다 더 좋은게 많이 있겠지??

 

자기.. 마지막 가는 날.. 그동안 자주 못만났던 친구들 다 왔잖아.. 기분 좋았지?? ^^

 

그래.. 맘 편히 잘 갔을꺼야.. 많은 친구들이 다 자기 보러 와서 그 날 날씨 너무 좋았었던 걸꺼야..

 

그 날 왔던 친구들이 다 나 위로해주더라.. 손도 잡아주고 안아도 주고.. 눈물도 닦아주고..

 

그런데 자기 빈자리가 너무 커... 너무 커서 주체할 수가 없더라...

 

우는 거 싫어하는 넌데.. 아직도 울어서 미안해.. 매일 울어서 미안해..

 

너 보러 갈때마다 울어서.. 울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환하게 웃고 있는 널 보면 어느새 또

 

울고 있어.. 나 맑은 날, 화창한 날 무지 좋아했었자나. 긍데 이젠 아니야.. 날씨 좋은 날이

 

너무너무 싫어.. 정말 싫다...

 

하늘과 땅 차이 크다고 하자나.. 긍데 난 그렇게 생각 안할래.. 단지 하늘엔 자기가 있고

 

땅에는 내가 있을 뿐이야..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느낄 수는 있을거야...

 

자기 맨날 나보고 뻥쟁이라고 그랬는데 이번엔 믿어줘^^

 

지난 5년동안 나 너무너무 많이 사랑해주고 내 말 잘 들어주고 나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어..

 

좋은 추억 너무 많이 남겨준건 싫지만 ^^ 

 

나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살면서 널 잊을 수 있을까??

 

나.. 너 외에 다른 남자 만날 수 있을까?? 휴.... 너 원망하면 안되는데 자꾸 너가 미워...

 

하지만 나에게 너무 많은 숙제를 남겨놓고 떠난 너의 마음도 무겁겠지??

 

이제 씻구 오늘도 자기 만나러 갈 준비 해야겠당.. 오늘은 뭘 사갈까??

 

이러다가 자기 돼지 되는거 아냐?? 내가 너무 맛난거 마니 사가지고 가니깐 ^^

 

돼지 되어도 좋으니깐 건강만 해야돼.. 아프지마..

 

언젠가는 웃으면서 자기 보러 갈수 있겠지?? 내 생각엔 아마 자기가 아직까지 내 꿈에 나타나지

 

않았으니깐 자기가 내 꿈에 나타나면 웃으면서 자기 보러 갈 꺼 같은데.. ^^

 

나 보러 언제 올꺼야?? 왜 이렇게 게을러?? 좀 빨리 와.. 나 자기 얼굴 생각 안나려고 해..

 

ㅠㅠㅠ 그래서 무서워.. 두렵다고.. 기다릴께.. 와서 나 안아주고 못다한 거 다 해주고 가..

 

그럼 나도 맘 편히 자기 놓아줄께.. 아직은 못놔주겠어.. 자기도 편치 않지??

 

휴.. 목소리도 듣고 싶고 자기 만지고 싶다.. 진짜 미치겠다..

 

사랑하고.. 조금 있다가 봐.. 가끔 또 편지쓸께.. 

 

언제 어디서나 나 지켜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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