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잘지내??
오늘은 유난히 날씨가 맑네.. 이런날은 아침부터 전화통화하며 날씨가 좋아 일하기 싫다는 내 투정
받아줘야지 ^^ 난 아직도 자기가 이세상에 없다는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그래서 내 핸폰에 저장되어있는 자기 번호랑 문자들, 싸이에 너가 써놓은 다이어리,
각종 사진, 함께 본 영화티켓, 가끔씩 여행갈때마다 모아뒀던 기차표&버스표 등등
다 그대로야.. 긍데 너의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 동생, 친구들 모두다 하나같이 그러더라..
힘들겠지만 다 태워버려야 한다구.. 나를 위해서 말이야..
그치만 그게 안돼.. 나 너무 무서워.. 너가 날 두고 하늘로 갔다는거..
자고 나면 꿈이 아닐까 생각해.. 너무 순식간에 많은 일들이 지나갔어..
난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너 또한 너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 너 외로울까봐 매일매일 너 만나러 가잖어.. 긍데 너의 부모님께서 자꾸 나 오지말래..
막 화내시고 꾸짖으신다.. 오지말라구.. 좀 서운하긴 하지만 이해되니깐 괜찮아..^^
내가 부모라도 아무리 사겼던 사이였다고 해도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니고,
결혼도 안한 여자가 자꾸 오면 부담스럽고 미안할꺼야.. 그 맘 알어..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너를 그만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해도 맘은 그게 안돼..
사람 죽는거 정말 한순간이야.. 몰랐는데..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뉴스에서 교통사고로 사람 죽는 얘기 나오면 난 아직도 심장이 뛰어..
차라리 병으로 죽은거라면 널 볼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을텐데 하는 못된 생각도 갖곤 해..
너의 교통사고 소식을 맨 처음 듣게 됐던 사람이 나야.. 119 아저씨가 핸폰에 통화기록 보니깐
온통 '♥우리사랑스런애기♥ 였데.. 그래서 나와 젤 먼저 통화를 하게 된거고...
정말 슬펐어... 너가 간 이후로 난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 회사도 그만뒀고 집에만 있어..
멍하니 내 방 천장만 보다가 울다가 자고 그래..
그래도 너무 걱정은 마.. 요즘엔 밥도 조금씩 먹고 기운내고 있으니깐..
널 보러 가는길이 난 제일 좋지만 또 제일 슬프다는거 알어??
피 범벅에 호흡기에 의지한채로 간신히 숨을 쉬고 있던 너의 마지막 모습을 난 잊지 못할꺼야..
바보.. 나쁜놈... 넌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나쁜 놈이야..
이렇게 쉽게 가다니.. 날 위해서 조금만 더 힘내지.. 왜 갔어..왜...
하늘은 어때?? 여기보다 좋은거지??
날 보고 사랑한다고 말도 못해주고 뽀뽀도 못하고 장난도 못치고 너가 좋아하는 초밥도 못먹고
노래방도 못가는데... 그래도 좋지?? 여기보다 더 좋은게 많이 있겠지??
자기.. 마지막 가는 날.. 그동안 자주 못만났던 친구들 다 왔잖아.. 기분 좋았지?? ^^
그래.. 맘 편히 잘 갔을꺼야.. 많은 친구들이 다 자기 보러 와서 그 날 날씨 너무 좋았었던 걸꺼야..
그 날 왔던 친구들이 다 나 위로해주더라.. 손도 잡아주고 안아도 주고.. 눈물도 닦아주고..
그런데 자기 빈자리가 너무 커... 너무 커서 주체할 수가 없더라...
우는 거 싫어하는 넌데.. 아직도 울어서 미안해.. 매일 울어서 미안해..
너 보러 갈때마다 울어서.. 울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환하게 웃고 있는 널 보면 어느새 또
울고 있어.. 나 맑은 날, 화창한 날 무지 좋아했었자나. 긍데 이젠 아니야.. 날씨 좋은 날이
너무너무 싫어.. 정말 싫다...
하늘과 땅 차이 크다고 하자나.. 긍데 난 그렇게 생각 안할래.. 단지 하늘엔 자기가 있고
땅에는 내가 있을 뿐이야..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느낄 수는 있을거야...
자기 맨날 나보고 뻥쟁이라고 그랬는데 이번엔 믿어줘^^
지난 5년동안 나 너무너무 많이 사랑해주고 내 말 잘 들어주고 나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어..
좋은 추억 너무 많이 남겨준건 싫지만 ^^
나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살면서 널 잊을 수 있을까??
나.. 너 외에 다른 남자 만날 수 있을까?? 휴.... 너 원망하면 안되는데 자꾸 너가 미워...
하지만 나에게 너무 많은 숙제를 남겨놓고 떠난 너의 마음도 무겁겠지??
이제 씻구 오늘도 자기 만나러 갈 준비 해야겠당.. 오늘은 뭘 사갈까??
이러다가 자기 돼지 되는거 아냐?? 내가 너무 맛난거 마니 사가지고 가니깐 ^^
돼지 되어도 좋으니깐 건강만 해야돼.. 아프지마..
언젠가는 웃으면서 자기 보러 갈수 있겠지?? 내 생각엔 아마 자기가 아직까지 내 꿈에 나타나지
않았으니깐 자기가 내 꿈에 나타나면 웃으면서 자기 보러 갈 꺼 같은데.. ^^
나 보러 언제 올꺼야?? 왜 이렇게 게을러?? 좀 빨리 와.. 나 자기 얼굴 생각 안나려고 해..
ㅠㅠㅠ 그래서 무서워.. 두렵다고.. 기다릴께.. 와서 나 안아주고 못다한 거 다 해주고 가..
그럼 나도 맘 편히 자기 놓아줄께.. 아직은 못놔주겠어.. 자기도 편치 않지??
휴.. 목소리도 듣고 싶고 자기 만지고 싶다.. 진짜 미치겠다..
사랑하고.. 조금 있다가 봐.. 가끔 또 편지쓸께..
언제 어디서나 나 지켜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