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겠어서 글 올립니다.
21살의 남자이구요, 두살터울의 누나가 있습니다.
싸움은 바로 오늘 아침 8시쯤에 일어났거든요.. 갑작스럽게..
제가 새벽 5시쯤 잠을 잤습니다.
어머니는 최근 주말마다 찜질방에 가셔서 저고 오시느라 집에 없으셨고,
아버지도 하시는 일 때문에 새벽에 볼일 보시러 가셨고,
누나는 기숙사에서 지내서 일주일에 한번정도 오거든요.
근데 잠을 자다가 뭔가 날카로운 소리에 잠을 깼는데 부모님이 싸우시는 소리였어요..
비몽사몽이라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막 싸움이 시작 된것 같더라구요..
지금 자초지종을 자세히 모르지만, 잠결에 들은 얘기로 추리해보자면
아침에 어머니께서 집으로 귀가하셨고 얼마 안지나서 바로 아버지가 귀가,
아버지는 술을 드셨는데 어머니가 술 마셨냐고 아버지께 물어봤대요.
평소에 아버지가 술 드시는거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셔서 그랬는데..
다짜고짜 아버지께서 어머니의 뺨을 때리셨대요..
이유인 즉슨.. 들은바대로 써보자면.. "니가 나를 걸레보는듯한 눈으로 보고.. #$^#&"
충격이었습니다. 평소때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술을 드시면 별다른 주사없이 그냥 바로 방에 들어가셔서 주무시거든요..
조금 과하다 싶으시면 짖궃은 농담이나 약간 진지한 이야기 정도 하시는게 다인데
오늘은 왜그러신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계속 되는 대화는, 어머니가 자주 외출을 하시니까 다른남자 생겼냐는둥 뭐 어쨌냐는둥..
얼핏보면 의처증 증세라고 보실수도 있지만 평소에는 정말 전혀 안그랬습니다.
그냥 외출한다거나 찜질방에 간다고 하면 '피곤한데 집에 있지' 정도였어요..
그런데 속으로는 뭔가가 쌓이셨던지 오늘 폭발하고야 말았나봅니다..
어머니는 이제 손찌검까지 하냐며 소리를 지르셨고,
아버지는 '손찌검을 할 짓을 하지말라'라는 도저히 아버지의 입에서 상상할수도 없는
말을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게 꿈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비몽사몽 하며 듣고 있는데 조용해지더니..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습니다..
현관문을 닫는 소리에 잠이 화들짝 깨며 꿈이 아니구나 싶었죠..
지금까지 10차례 가까이 어머니께 전화를 해봤는데도 안받으셔서
발신자번호도 숨기고 해봤지만 안받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가 생각할 시간을 드리자고
지금은 전화를 안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머니는 싸우시면 잠수를 타십니다..
아버지와는 한번 통화하셨는데 이혼얘기가 오가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는 어머니께서 '내가 싫대' 라고 하셨다며 중얼거리셨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약간 충격을 받으신듯 한데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렸다는 소리에
너무 실망한 상태라 아버지와 얘기를 하고 싶지가 않네요.. 계속 어머니를 욕하시고..
기숙사에 있는 누나에게까지 전화해서 엄마와 싸웠다며 얘기를 다 하셨더라구요..
타지에 있는 누나한테 얘기해서 뭘 어쩌자는건지..
평소에 어머니께서 저한테 아버지란 사람은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다..
너희들 때문에 사는거다.. 라고 하셨던 적이 있거든요..
저희 아버지는 평소 성격이 유머러스 하시기도 하고 논리적이기도 하시며
특히 자식들의 말을 이해해주시고 믿어주시는 좋은 아버지십니다.
하지만 요즘 하시는 일이 잘 안되서 수입이 심각하게 줄어가고
집에 계실때는 하루일과중 90%가 잠 입니다. 벌써 20여년을 그렇게 사셨기 때문에
어머니도 지치신것 같습니다..
평소 어머니의 생각을 자주 들어온 제 생각으로는.. 그냥 넘어갈것 같지 않습니다..
부부간의 폭력은 있을수 없다는 어머니의 생각이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실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것 같아요..
이럴때 자식으로서 어떻게 해야하죠?? 두분 이혼만은 뜯어말려야 하나요??
그리고 이런일이 없기를 바랄뿐이지만..
정말 어머니께 다른 사람이 생긴거라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우리 가정은 그냥 무너지는건가요..
저는 폭력을 가하신 아버지를 절대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때문에 고생만 하며 사신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그냥 참고 사시라는 말이 쉽게 안나올것 같아요..
아마도 오늘은 어머니가 안들어오실것 같네요..
하루종일 길거리를 방황하며 생각해봐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