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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에 사랑을 알았습니다.

29살 |2008.05.12 01:37
조회 767 |추천 0

저는 올해 29살 입니다.

 

제 나이가 많은 줄 모르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제 나이를 물어오고 대답을 하면

깜짝 놀라고 .. 이제 결혼 해야겠네 라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제게도

얼마전까지 결혼하고 싶은 사람.. 아니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만난건 작년 28살 입사한 회사에서 였고

처음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걸 알고 호감에서 만나고 전 남친이랑 헤어져서 외로우니까

사귀었습니다.

만나다 보니 정도 들고 만나면 만날수록 그가 좋은 남자라는 것과 그보다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를 만나기전까지는 참 못된 여자였습니다.

전 남친을 만날때는 4명까지  양다리를 걸친적도 있고 , 겉으로는 아닌척 내숭 떨면서

남자들의 모든 조건을 머리속으로 계산해가면서 만났고 사랑도 조건이  괜찮다 싶으면

했던거 같습니다.

 

연애 당연히 많이 해봤습니다.

저는 눈치가 빠른건지 아님 남자를 홀리는 재주라고 해야 하는건지

상대방이 원하는 걸 잘 캐치하는 편입니다.

첫 만남에서 저를 굉장히 잘 포장하고 또 상대가 어떤 생각으로 나를 바라보는지

잘 알고 있어서 남자들에게 첫 만남에서 대쉬를 많이 받았고 그걸 이용해서

늘 상대를 보험쯤으로도 많이 여겼던 거 같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늘 상대를 만나왔기에 늘 이별이 있었고 그 이별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제대로 된 사랑해본 적도 없이 겉으로만 사랑하고 연애만 했던 것이겠죠.

 

제가 사랑했던 사람도 그런 제 모습에 많이 지쳐 했습니다.

유난히 고지식했던 그가 내게 연락해오는 남자들.. 그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나..

그런 문제들로 우린 항상 싸웠었고 ,

처음엔 화내는 그가 싫어 그가 싫어하는 내 모습을 고치려 하기보단 거짓말로 그를 안심시키다가

결국엔 늘 탄로가 났고 그런 일이 몇번 있은 후론 그는 더이상 나를 믿지 못하게 되었고

...

 

그 후로.. 내 인생 처음 사랑했던 그를 잃었습니다.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은 참 행복했습니다.

그와는 좋은 세단을 타지 않아도 행복했고 , 3평남짓한 그의 작은 원룸에서 하루종일

잠만자도 재밌고 행복했습니다.

그가 택시비를 아껴 내가 좋아하는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사왔다는 말을 들으면 괜시리

코끝이 찡했고,,받는것에만 익숙하던 내가 어딜가서 좋은걸 보면 그에게 보여주고 싶고

남자들 물건에는 관심도 없는 내가 여러가지 선물을 해주고 싶었던 내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내가 좋지만..

나처럼 자기를 설레게 했던 사람도 없었고 , 나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없지만..

나는 아니랍니다.

 

그의 마지막 그 말이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후회는 없습니다.

그가 그랬던 것 처럼 그 역시 내게 최고였고 ,, 정말 많이 사랑했으니까요..

 

사랑을 너무 늦게 알아본 내가 원망스러울 뿐이죠..

 

오늘 새벽에 그에게 발신제한 전화가 왔습니다.

받지 않았습니다.

아니 받을수가 없었습니다.

 

그와 헤어지기 전에 전화번호를 바꿨고 친구들 빼곤 다른 이성과는 모두 연락을 끊었기에..

그의 번호가 뜨지 않더라도.. 나는 그 전화가 그 사람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내가 그를 찾아가면 또 거부하지 못하고 나를 받아주겠지만

나는 안된다라는 그의 이성과 나를 거부하지 못하는 그의 마음을 놓고 혼란스러워 하는 그를

그만 힘들게 하고 싶습니다.

애써 잘 참고 있는 그를 더이상 흔들고 싶지 않습니다.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내 가장 밑바닥 마음은..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날 잊어도 좋으니.. 그가 어디에 있건 누굴 만나건.. 늘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늦은 제 나이 29살..

앞으로 누굴 만나고 누굴 사랑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에게 상대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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