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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650만원 속상해 죽겠어요..

새 신부 |2008.05.12 02:54
조회 2,154 |추천 0

새 신부가 된 사람입니다.

5월 5일 약 3개월 만난 지금 신랑이랑 결혼을 올렸어요.

 

사실 이 사람 만나기 전에 오래된 애인이 있었거든요

년수로 따지면 5년정도 만난 그사람.. 철모르고 만났을땐

마냥 모든게 좋아보이고 그사람만 옆에 있으면 아니 사랑만 가지면

다 해결되는것 같았고 행복할것만 같았거든요.

일년 이년.. 나이도 차는 마당에 결혼생각도 해야하는데

이 사람 마땅한 직업이 있는것도 아니였고 게임만 몰두하면서

집에 의지하는 직선적으로 말하면 무능력한 사람이었어요.

저는 생각해놓은 미래도 있고 하니깐 괜스래 매일 짜증내고 다투고

무튼 친구들이나 가족들 모두 반기는 그런 상황은 아니였죠 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애인 버릇 고쳐야겠다고 마음먹고

대판 싸웠죠 결혼이야기부터 일할 생각도 없냐면서 게임좀 그만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죠. 그랬더니 또 게임하면서 들은척도 안하더라구요

친구한테서 들어온 소개팅자리가 있었는데 정말 홧김에

애인 앞에서 전화하면서 나 그 소개팅 나가겠다고 무조건 능력만 있으면 된다고

통화를 끝냈어요. 통화하는 내내 쭉 컴퓨터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더군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정말 그대로 애인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신랑을 소개팅자리에서 만났어요.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번듯한 직장있고 성실해보였어요

오래된 애인이 있었다는 소리를 친구한테 들었다고 나중에

저에게 다 알고있었다고 하더군요.. 지금 신랑과 한 보름정도 연락을 하고있는데도

그 사람에겐 연락한통 없는거에요. 아 정말 끝이군아 느꼈죠

그 당시엔 몰랐어요 그냥 지금 옆에 새로운 사람에게 호감도 느끼고

쭉 내 옆엔 한사람만 있다가 .. 많이 다르더라구요 그냥 좋았죠 그게

 

 

그리고 5월 5일 결혼식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정말 누가 왔다갔다도 모르겠고

중간에 제 동생이 편지 뭐라뭐라 했는데 뭔소리인지도 모르고

사진찍느라 바빳죠;; 결혼식을 잘 끝내고 제주도로 신혼여행 갔습니다.

그때서야 방명록이 생각나서 축의금 노트와 함께 펼쳐봤습니다.

축의금 노트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다 아.. 제 애인 이름이 있는거에요

금액은 650만원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금액도 금액이지만

그 사람이 왔었다는거 전 보지도 못했거든요.. 아 오긴 왔었구나 만감이 교차했죠

그제서야 편지란말이 무슨말인지 이해가서 방명록 뒤져보니

자기 이름 석자 적어놓은 편지가 보이더라구요.

사랑하는 ㅇㅇ아 라고 시작해서 보는 내내 눈물나 죽는지 알았어요

 

사랑하는 ㅇㅇ아 이젠 내 사람이 아니다 너

휴 미안하다 내가 능력이 없고 한심한놈이라서

아직 웨딩드레스 입은 너 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예쁘단 말 해주고싶다. 나가면 많이 불편하겠지?

그래도 마지막으로 ㅇㅇ아 행복하게 잘살아.

650만원 뭐 뭣도 아니지만 사실 나 나름대로

결혼자금 모으는 중이었다. 맨날 게임하지말라고

구박하더니 아이템 팔아서 모아모은돈이다.

나랑 만나면서 못해본거 그분이랑

같이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고

축의금은 너무 부담느끼지 마라

내가 축복하는 마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깐

ㅇㅇ아 넌 잘살꺼라고 믿어 어디가서든

마지막으로 한번만 사랑한다 ㅇㅇ아

 

 

대충 이런내용의 편지..

진한 신부화장에 눈물번져 엉망인 제 얼굴..

저희 신랑이 안아주더라구요.

아 어쩌면 좋아요.. 자기 생활하기도 빠듯할텐데

650이라는 큰 돈.. 다시 돌려줘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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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심하게 |2008.05.12 11:23
낚였구나...ㅡㅡ;; 신혼여행갈때.. 방명록? 축의금 노트를 챙겨가셨구나.. 그렇게 정신없는 상황에서 챙길건 다챙겨서 신행갔구나...ㅎ 대단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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