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은 우리나라 새 중에서 가장 깃털이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예컨대 자연 속에 있어도 눈에 잘 띄는 노랑, 청색, 흰색, 황금색의 현란하고 고운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원앙의 수컷들은 낮이나 밤이나 늘 적으로부터 암컷을 지키려고 그 주변에서 떠나는 일이 없습니다. 그처럼 밤이나 낮이나 암컷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습관이 있어 원앙이 사는 곳 주변에 있는 마을의 사람들은 잠을 못 이룰 지경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원앙은 새색시처럼 아름답고 또 일생 동안 변함없이 암수가 서로 사랑하고 지내기 때문에 혼례 때에는 언제나 원앙처럼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이며, 신랑, 신부가 함께 베고 자는, 모서리에 원앙을 수 놓은 긴베개를 원앙침이라고 일컫습니다.
물위를 나란히 떠다니는 원앙의 모습을 보면 서로 싸운다거나 떨어져 산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쌍의 원앙 가운데 한 마리가 죽으면 끝내 나머지도 죽음의 길로 갈 것이라고 여기기까지 합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혼례를 치를 때 한 쌍의 원앙을 선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게다가 사이가 좋지 않는 부부가 원앙의 고기를 먹으면 애정이 다시 싹튼다는 속설까지 전해 내려 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제327호이자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 원앙은 알고 보면 더할 나위없는 '바람둥이'입니다. 원앙의 산란기는 4월하순에서 7월까지인데, 이를 앞둔 월동기에서부터 산란기까지 원앙들은 짝짓기에 열을 올립니다.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수컷은 자갈색 앞가슴과 오렌지색의 부채형 날개를 돋우며 암컷을 한껏 유혹합니다.
보통 한 마리 암컷에 열 마리 안팎의 수컷이 몰려와 구애작업을 벌이는데 암컷은 이중 한 수컷을 낙점합니다. 이런 짝짓기는 매년 원앙이 사는 내륙의 물가나 숲속의 연못에서 일어나는 일이죠. 그렇게 사이좋아 보이는 원앙이 수시로 '체인징 파트너'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짝을 찾은 후에도 암컷이 알을 낳고 나면 수컷은 곧 암컷을 떠납니다. 이때는 '바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워낙 화려한 자신의 치장 탓에 암컷과 같이 있다간 알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부성의 발로' 에서 입니다. 결혼식에서 주례가 '원앙처럼 살라' 고 하는 것은 동물생태학적 측면에서 보면 조금 살다 이혼하라는 말이 될 수도 있으니 알고 보면 참 아이러니한 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