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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신 여자분만 답좀주세요

후리지아 |2003.10.15 13:35
조회 573 |추천 0

[러브터치] 처녀막이 뭐길래

첫날밤 혈흔이 없어 남편과 말다툼을 하다 끝내 이혼한 M양의 큰언니, 돈을 모아서 처녀막 재생수술을 해야 한다고 단란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K씨, 여자친구에게서 혈흔이 보이지 않았다고 매일 밤 소주를 퍼 마시는 삼십대 노총각 A씨….

“요즘 세상에 그런 거 따지는 사람이 어딨어요? 촌스럽게…”라고 말하면서도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이렇듯 처녀막에 연연하며 큰 가치를 두는 것이 사실이다.

‘내 여자만은 처녀였으면’하는 남자들의 유치한 심리와 정복욕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언급하지 말기로 하자. 그러한 독점심리는 남자뿐만이 아닌 인간 모두가 갖고 있는 속마음이며 그런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남자들에게 더욱 유리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상대방의 외도를 좀더 쉽게 용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를 따져보면 답은 사실 간단하다. 왜? 남들도 다 그러고 사니까….

만일 여자가 사회생활을 한다는 핑계로 각종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때로는 2차(?)까지 가고, 또 시집 가기 전에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처녀딱지를 떼어주는 일이 일반적이라면…. 남자들도 여자의 외도를 좀더 쉽게 용서할 수 있을까?

아무튼 처녀니 아니니 하는 싸움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치더라도 한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처녀막이 처녀임을 보장하는 확실한 물증인가.

사람마다 배꼽의 모양이 다르듯 처녀막의 모양도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모양은 가운데에 연필 한 자루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있는 도너츠형이며 이는 질 입구에 있다. 사람에 따라 구멍이 두 개 이상 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없는 경우도 있는데, 아예 없는 경우를 처녀막 폐쇄증 혹은 무공처녀막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초경을 할 시기에 혈액이 흘러나오지 못해 안에 고여 있다가 심한 복통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남들보다 월경이 좀 늦는다 싶으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처녀막이 정상적인지 확인해야 한다.

처녀막의 발육형태 역시 매우 다르다. 상대적으로 두꺼운 사람도 있고 조금만 건드려도 찢어질 만큼 약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없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원래 처녀막이 얇고 약한 사람은 자위행위나 운동 등으로 쉽게 파열되기도 하고, 신축력이 아주 뛰어나서 삽입을 해도 둘레가 늘어나기만 할 뿐 파열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출혈량 역시 개인차가 커서 어떤 사람은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심하지만 휴지 반장으로 닦을 정도인 여성도 있다. 의학계의 통계를 보면 첫 성교시 출혈이나 통증이 없는 여성이 36%에 달한다고 한다.

옛날 스페인에서는 첫날밤을 지낸 뒤 남자가 신부의 피 묻은 속옷을 흔들며 “내 여자는 처녀였다”고 외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또 중국에서도 거사를 치른 다음날 아침에 피 묻은 이불을 흔들며 신부가 처녀였음을 동네방네에 알렸다고 한다. 혈흔이 없는 여성은 음란한 여자로 낙인 찍혀 마을 밖으로 쫓겨나든가, 심한 경우에는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돌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은 그래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만들었다. 이집트 여성들은 병아리의 피를 몰래 이불에 뿌리는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했으며 이란 여성들은 질 입구를 바늘로 얼기설기 꿰맸다. 그리고 19세기에는 식초 증기, 도토리에서 뽑은 액체를 주입해 늘어진 질 입구를 수축시켰다.

미개했던 시절에 행해지던 다소 코믹스러운 광경이 21세기에도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답답해진다. 첫날밤 혈흔이 없다며 부인의 과거를 의심하고 이혼을 요구하는 남성과 30분간의 처녀막 수술로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떳떳해지는 여성들…. 그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사실 처녀막은 없다. 여성에게는 처녀막이 아닌 질막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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