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날 놀러를 가기러 했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눈치더군요.
그냥 전 아무대나 좋다고 했습니다. 어쨌는 야외로 나간다는 자체가 좋으니까요.
전 속으로 돈 아까워 놀러는 어떻게 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남자 도시락을 싸오라고 합니다. 어떻합니까 싸가야죠.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을 쌌습니다.
아마 저두 정상이 아닌가 봅니다. 예전 같으면 쉬는 날이면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노는걸 좋아하는데 새벽같이 일어나서 김밥을 싸는걸 보면 말입니다.
터미널에서 10시 반에 만났습니다. 이남자 차가 없으니 버스타고 놀러를 가야죠.
전 지금까지 남자랑 단둘이 놀러가면서 버스타고 가본적은 단 한번두 없습니다.
차가 없으면 렌트라도 해서 갔으니까요. 이남자 운전면허가 없는것두 아닌데 왜 렌트를 안했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그럴까요?)
남자라면 어느정도 운전은 다 한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을하다 내장산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정읍으로 가는 표를 사서오더라구요....
정읍터미널에서 내려 내장산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탔습니다.
한 20분쯤 가니 내장산이더라구요... 아직 단풍은 안들었지만 푸른산을 보니 몸과 맘이 맑아지는 느낌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한 30-40분을 걸어들어가야 한다더군요...
전 그냥 걸아갈 생각이었습니다. 이남자한테 많은걸 바라지 않은 상태라...
걸어올라가려 하는데 한택시기사 아저씨 하는말 ' 올라가려면 힘들구 시간두 많이 걸리니 타고가세요. '
이남자 '얼만데요'
택시기사 '5천원만 주세요'
전 이남자 5천원이 아까워 안탈줄 알았습니다. 근데 왠일읿니까 택시를 타고 가잡니다.
그래서 일단 내장사 입구까지 택시를 타고 갔지요... 편하게요.... (차가 있었음 더 편했겠지만..)
점심때가 가까워진 때라 점심을 먹었습니다. 제가 싸온 김밥을 말입니다.
제가 김밥을 좀 많이 싸가긴 했지만 다른 남자들 같음 배가 터지는 한이 있어두 싸온 정성을 봐서 도시락을 깨끗이 비웠을 것입니다. 근데 이남자 한 3분의 1정도를 남김니다.
그남자 원래 과식을 안한답니다. 배부르면 남길수도 있지요... 이남자 몸집이 아주 왜소합니다.
아참 글구 이남자 쪼잔하게만 봤는데 다른면이 있더라구요...
김밥 뚜껑을 열자 자신을 위해 이렇게 도시락을 싸준거 눈물나게 고맙다구요...
맘은 여린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어머니의 사랑은 못받아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걸 보니 정말 안스럽습니다. 얼마전 어머님이 돌아가셨거든요...
근데 이남자 산에 올라가는데 팔짱을 껴달라고 합니다.
진짜 웃기지도 않습니다. 돈은 아끼면서 남들하는거 다하고 싶은가봅니다.
전 싫다고 했습니다.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팔장입니까? 근데 이젠 손잡고 올라가잡니다. 그러면서 슬며시 제손을 잡습니다. 점심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지라 냉정하게 손을 빼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손을 잡고 산에 올라갔습니다.
산을 타면서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이런날 디카기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라고 합니다.
저보구 디카살계획 없냐구 물어봅니다. 그래서 전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전 사진 찍는걸 싫어해서 사고싶단 생각 한번두 안했다구요...
그랬더니 그남자 '그래두 하나 사지~~' 이럽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면서는 이런얘기를 합니다.
산에 갈때나 여행갈땐 MP3가 있음 참좋을텐데 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하나사시죠. 음악두 좋아하신다면서... 그랬더니 살 계획이라더군요...
MP3를 살까 디카를 살까 고민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거 살돈은 안 아깝고 데이트 비용은 아깝다는건지...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남자 내려오면서 제손을 꼭잡고 노래를 불러줍니다. 조성모의 to heaven을 말입니다.
노래는 그런대로 잘부르는거 같습니다. 이남자의 다른 면들이 하나씩 보이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런식으로 쪼짠하게 굴면 더이상 못만납니다.
님들 생각두 그렇죠?
지난번처럼 리플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