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출근하자마자 발걸음을 화장실로 조용히 옮긴다..
그리고는 곧 변기를 꺼안고..
입덧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우액~
금새.. 눈, 코, 입이 모두 번벅이 된다..
한참을 그러고 나면.. .. 멍한 눈동자에 축처진 어께..
혼미해진 정신으로 투벅투벅 걸어나온다..
날 이렇게 미칠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은 지금 설에서 열씨미 일을하고 있다..
난 그 장본인이 사는 설에서 자그마치 300킬로나 떨어져 있는 도시 한곳에서 .. 이 많은 서러움을 오늘도 여전히 혼자서 감당하고 있다.
남들은 밤 12시에도 떡볶이 먹고싶다고 하면 10분이면 사다준다고..
난 그 흔한 떡볶이 먹고 싶다고 조를 사람 하나 없이...
점차 불러오는 배를 바라보며 ... 굷주린 배를 움켜쥐며..
만사 귀찬고 서러울땐 그냥 포근한 이불에 눈을 감아버린다..
배는 고푸지만.. 입맛은 없고.. 간혹 먹고싶은게 문뜩 생각날땐 .. 그냥 서러움만 밀려온다..
오늘도 구내식당에서 먹는 점심은 정말 먹기 실은 음식이다..
20분을 앉아서 끼적끼적 거리고 있으니.. 옆어서 보다 못한 아주머니가 집에 딸래미가 생각나셨는지..
나물에 이것저것 넣어 손수 비벼주신다..
국이랑 어서 떠먹어.. 이렇게 약해서 어떻게 일해..
내가 입덧과의 전쟁을 하는지는... 아직 비밀이다..
아무리 개방된 세상이라 할지라도..
배부른 처녀는 포용할수 없는 세상인가 보다..
어제는 화장실에서 한 참을 토하고 있는데.. 밖에서 날 찾는 소리가 들렸다..
그냥 생까고 있을걸.. 문을 열고 네? 하고 대답을 했다...
바보처럼 한손으로는 가슴을 토닥토닥 두들기면서...
그땐 몰랐다.. 한참 후에 날 본 상사가 묻는다
너 입덧하지? 헉... 네? -.-;
아닌데요.. 속이 좀 안조아서...
그러고는 계속 맘이 불편했다. 아픈 기색도 못하고..
참! 앞에서 말한 그 사람은 나랑 같은회사 사람이다.. 한마디로 사내커플..
난 본사공장에서.. 그사람은 서울 지사에서..
그래서 울 회사 사람은 우리가 사내커플 이라는 걸 다 안다..
조망간 결혼할 것이고.. 회사는 담달 말까지 다니는 걸로.....
그래서 눈치 챈 걸까?...
어차피 나야 퇴사하지만 그 사람은 계속 여기 직원이기 때문에...
결혼하고 애기 낳으면 다 알게 되겠지.. 속도위반 이라는 걸..
그치만 지금 당장 들켜버리면 난 오늘이라도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다..
쪽팔리니까...
집에서도 내가 이런건 역시 비밀이다.
어제 저녁에는 입맛이 없어서 몇 번을 주방을 거닐다 그냥 굶고 말았다.
평소 무관심 하던 엄마가 한마디 던진다.
왜 밥맛이 없어? 회사일이 마니 힘드니?
아니 괜찬어..
그렇게 입맛이 없다가도 문뜩 먹고 싶은게 떠올랐다.. 탕수육...
돈이 없어서 못먹는게 아니라... 눈치가 보여서.. 아니 집에 들키는게 두려워서...
그저께는 할인마트 갔다가 때아닌 자두?를 한봉지 샀다가 눈총을 받았다..
왠거냐고... 그냥 있길래 맛이나 볼려고 샀다고... 맛있긴 맛있더라..
내 돈주고 내가 사다 먹는게 조금 그랬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어제 그래놓고 오늘 또 탕수육을 시켜 먹는다면...
없던 오해도 생길 듯싶어 그냥 참고 말았다...
그 사람이 곁에 있음.. 얼마나 좋을까...
때마침 전화가 온다..
서럽고 우울해서 아무말 없이 한참을 있다가..
결국에는 저나기를 든 채로 울어버렸다...
곁에 있어주지 못함이 넘 미안하다며 말을 잊지 못한다..
조금만 참자구.. 함께 잘 이겨 나가자고 한다..
말은 쉽다..
여자들의 이런 고통을 남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수 없을 것이기에..
그냥 첨에 독한 맘 먹구 병원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또다시 뇌리를 스친다..
여기서 병원은 당연 중절수술을 말한다...
그 사람이 곁에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지울수는 없었다..
나이도 나이니 만큼.. 어차피 결혼 할 거였으니까..
그냥 남들 흔히 말하는 혼수품 하나 더 챙겨 가는거라고...
그치만.. 이렇게 서럽고 힘든거라면...
감히 여자이기를 포기할련다...
사랑할땐 좋았지... 결국 남은건 모두 여자의 몫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