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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칼맞을 뻔한 나~

김상미 |2003.10.20 11:57
조회 124 |추천 0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상식적으로 지하철에서 나이든분께 자리 양보하는건 당연지사겠죠..

그 나이든...이라는 정의가 문제겠지만..한 50대분들을 나이든..혹은 노인이라고 표현하진 않잔아요?

저도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1시간30분정도..왕복 3시간가까이 타고 다니기 때문에 몸이 넘 힘들어서 일반석에 앉았다싶으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푸욱~자버립니다..

앞에 노인분들이나 애들 데리고 타는 사람들한테 쓸데없는 눈치보이기싫어서...ㅎㅎ

제 양심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 심리가 이렇지 않을까요??

저희 엄마한테  그런말 했더니 최소한 노약자석에만 앉지말라더군여~건 암만 사정이 있어도 얄밉다고~

아~지하철에서 칼맞을 뻔한 제 일화를 말씀드리져.

짐 생각해도 공포심에 간이 오그라드는 기분이 든답니다.

작년 여름정도 일인데 전 젊은 나이..(서른즈음)임에도 오래묵은^^; 관절염증세가 있어서 병원서 무릎치료를 마치고 약 1시간 20분 거리인 집까지 지하철을 타야했습니다.

당근 무릎이 잔뜩 부어서 서서가기엔 너무나 힘든 상황이였져.(겉보기엔 멀쩡했지만~)

한 40분가량 부들부들거리며 간신히 봉을 잡고 서서 가는데 환승역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무더기로 많이들 내리더군요.

그치만  일반석엔 자리가 하나도 않나고 노약자석에만 자리가 비었습니다. (가끔 그럴적있죠?)

전 조금 고민하다가 누군가 들어오믄 비켜주자하는 심정으로 아무도 앉지 않은 노약자석에 앉았져.

앉아서 1정거장 갔는데 전철 문이 열리더니 한 60대로 보이는 얼굴이 검고 손엔 검은 비닐로 싼 뭔가를 바리바리 든 옷차림이 허술한 사람이 타더군여. 그리곤 사방을 두리번 거리더니 눈을 번쩍이며제가 앉은 자리로 곧장 오더군요..허걱~!!

 그때까지만 해도 그 사람이 앉을 자리도 많겠다 양보할 상황도 아니기에 조금 눈치는 보이지만 모르는 체했져.근데 그 사람...반대쪽 자리는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제 옆자리에 바싹 붙어서 앉더군요.

그때 걍 일어서야 했을것을.......ㅉㅉㅉ

그러더니 절 째리면서 제 무릎을 한쪽 손으로 툭툭 치는거 아닙니까?? 아픈쪽 다리를 꼬고 있었거든요. 꼬면 좀 덜 아파서용..(모르는 사람눈엔 건방지게 보였을 수도 있져...흐흠)

그래서 왜그러냐?했더니 여즘 젊은것은 엄청 재섭다는둥~너 같은것들 땜에 통일?이 안된다는둥 혼자 중얼중얼 지껄이더니....점점 언성이 높아지더군요.(자뻑~) 저도 그쯤에선 오기도 생기고 본인이 양보받을 상황이나 어떤 피해를 입힌바도 없는데 그런말 듣는게 불쾌해 지더군요. 그래서 아저씨~!! 저 아세여? 왜 그러는데요?라고 대꾸를 했져~

그랬더니~손에 든 비닐봉투에서 뭔가를 꺼내려 부스럭거리면서 남은 한손으론 주먹을 휘두르더군요~!!

뭐라더라?? 너 같은 년들은 칼을 맞아야한다고....너 한번 오늘 죽어봐라.....면서 계속 손으로 뭔가를 찾더라구요...정말 칼이 나올거라곤 생각 않했지만 그쯤에서 제 머리속엔 정말 이 미친 넘 칼에 어이없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더군여. 그런 말도 않되는 상황이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구경만...하더군요. 말릴 생각조차 없는듯이..흐흑 노인석에 앉아있었다고...나같은 뇬은 칼에 맞아죽어도 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암튼 살아야한다는 일념으로 담칸으로 건너갔더니 그 사람 쫓아오더군요

하악~!!!두째칸으로도 쫓아오기에...열라 뛰어 전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제 괜찮겠지..했더니 손에 검정 비닐을 든 그 사람이 헉헉거리며 제 뒤에 두둥~서있더군여  공포영활 보는듯하져??ㅎㅎ

놀란 전 거의 제 정신이 아니였고 마침 맨끝칸에 기관사분이 머리를 내밀고 있어 사람살려~!함서 달려가 기관사 분들이 타는 칸에 몸을 실었고....전철은 그 사람을 남겨두고 떠나버렸져~

근데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는데 기관사아찌가 왜 그러냐하기에 얘기해줬더니...한심하단 어투로 그러게 아가씨가 조심해야지~잘못햇네..하대요..더이상 할말도없고 너무 화가 나 승객칸으로 나와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버렸습니다. 또 그 미친넘이 쫓아와서 칼을 휘두르기라도 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테니까요..만일 제가 그때 칼맞아 죽었다면 얼마나 웃기는 X죽음이였을까요??

제가 겪은 일은 일부 이상한 사람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고 애초에 멀쩡하게 생긴 젊은 뇬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어 일어난 일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일이 생겨도 아무도 도와주지않는다는 사실...그것이 제겐 큰 충격이였져. 그 뒤론 암만 다리가 아파서 쓰러질것 같아도 노역자석엔 근처도 안가지만....일반석에 앉아서 자리양보도 왠만하면 하지않습니다. 좀 유치하긴 하지만...제가 그런 상황일때 모른체 했던 사람들이였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맘이 곱게 써지지가 않습니다.

입장바꿔서 제 스스로 노인이 되고 나이들면 생각이 달라질수도 있져~

하지만 지하철안의 익명의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지는건, 무슨일이 일어나도 내 알바 아니라고 생각되어지는건 할 수 없는일이져.. 암튼 자리양보와는 상관없는 말을 많이 지껄였습니다..ㅋㅋㅋ

오늘 저녁 퇴근길도 지하철 자리확보 필승~!! 글구 젊은 아가씨들~검정비닐 아저씨 조심하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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