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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즈와 햇살냄새 -3소녀-

지지미 |2003.10.20 15:54
조회 219 |추천 0

-3.소녀

"여기 도련님은 아주 예민하신분이셔..음.."

"아네.."

"도련님 앞에서 말은 가급적 줄이는게 나을거구..하라는데로만 하면돼"

"아네."

"식사는..음...거의 낮에는 잠을 많이 주무시니까..오후 3시쯤에 식사를 하시고 저녁10시정도에 늦은 식사를 하시지.."

"하루 두끼밖에 안드세요?"

"음..그것두 아주 소식을 하시고 채식만 드시니까 두부요리를 많이 해야돼..알겠지?"

"아네^^ 저두 두부좋아해요^^"

"튀기는 음식은 삼가하고 너무 짜거나 매운것두 안돼.."

"그럼 어떻게 하죠?"

" 삶거나 찌거나 굽거나 신겁게 해드려.."

"에이..넘 맛없당...--"

"나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몸이 안좋으셔.."

"그래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절대 부르시기전엔 들어가면 안돼! 알았지?"

"아네^^"

집이 궁궐같다고는 생각했지만 그의방까지 가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릴줄은 몰랐다..

아무리 부자라지만 넘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녀는 아직도 밥 적다고 투정부리는 철민이 생각에 한번 인상 팍! 쓴다

채식주의자란 말두 다 부자들이나 지꺼리는 소리같고 무슨 왕인양 받들여야 한다는게 조금은 못마땅하게 느껴진다.

'똑똑'

"도련님"

".........."

"도련님"

"뭐지.."

저음이다..

아무런 감정이 실려있지않다..

녹음한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성우소리같다는 생각을 한다

"일할 애를 데려왔는뎁쇼 저..."

"다음에보지.."

"네...그럼 편히 주무십쇼.."

".............."

단두마디군...

"인사두 안받아줘요?...뭐 그래--+"

"아니다 오늘 좀 피곤하신가보다.."

"너두 피곤할테니 어여 자라.."

"네^^"

소녀는 이집이 너무나 좋다..

넓은 정원에 궁궐같은 집도 좋구 무엇보다 내집같은 느낌이 들어 좋다..

기억엔 없지만 예전에 살던집이 이런집이 아니였나 싶다..

물론 꿈속에서지만...



"여보 더이상은 안돼요"

"뭐가 안돼!"

"박사장님이 어떤분이신데 당신이 어떻게"

"그건 그때구 지금 이건 사업이야! 돈이 없으면 물러 나는거지 뭘!"

"당신은 미쳤어요! 사람이 아니예요!"

"이게!"

'쫙!'

선혈이다..

붉은 피다...

엄마의 백옥같은 피부에 붉은 피가 흘러 그녀의 하얀 개량 한복위에 붉은 문양을 그린다..

단정했던 머리가 흐트러지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던져버린듯한 낙엽같은 엄마가 떨고있다

"이만큼 사는게 다 누구덕인데! 내가 이렇게 라도 하지않으면 당신이 이렇게 살수있을것 같아! "

흐느끼는 엄마는 더이상의 말이 없다

바람처럼 휭하니 나가버린 아버지 ....

그는 이제 더이상 예전에 그 호탕하게 웃으며 거친 까스르한 피부에 볼을비벼주며 안아주던 아버지가 아니다

'당신은 누군가요..'

'당신이 누구신가요'

'누구인가요'

두눈이 그녀를 바라보고있다

먼 천장만 바라보며 같은 소리를 반복하는 엄마를 두눈이 바라보고있다

살짝 열은 문틈에서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한 소년이 그녀를 바라보고있다..

브라운아이즈의 눈을 가진 엄마를..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다..

엄마가 꿈에 나온날이면 그의 온몸은 땀이 아닌 몸속의 수분이 모두 빠져 나온듯하다.

일어날 기력도 없다

일어날수도 없다

가위에 눌린것두 아닌데 ...무언가가 그를 짖누르는듯 손가락하나 내의지대로 움직일수가 없다.

"도련님"

낮선목소리..........

반사적으로 몸을 웅쿠려진다..이건 본능인가...

경계심이 강한 눈으로 야생동물이 된다

"일어나셨어요^^"

노크도 없이 벌컥 문을 열어버리는아이..

뿌연 영상처럼 한 아이가 이쪽으로 걸어옴이 보인다

너무나 눈을 안떠서 였을까 아님 빛을 보지 못한 탓일까

여자아이란것만이 식별이 되고 아무것도 알수가 없다

"넘 어두워요 자 밖을 보세요"

커다란 두 커텐을 져쳐버리고 소녀의 목소리와 함께 가을 노을이 들어온다

"3시면 식사하신다기에 벌써 준비해 놓았는데 2시간이 지나도 안일어나셔서요^^"

"처음 만든건데요 두부스튜에요^^"

".............."

"맛이 있을라나^^"

드뎌 그아이가 보인다..

뽀얀피부에 양갈래로 따은 검은 머리에 밝은 미소를 가진 아이...

밝다..

밝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같다...

예전에 느꼈던거 같다...

뭐지..이건...

뭐지...

엄.마.다.

햇살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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