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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리 흑인들을 멸시하지?

윰탱 |2003.10.22 01:26
조회 23,257 |추천 0

미국에서 유색인종,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은 역사도 깊고 말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나 흑인을 병적으로 싫어하는건 한국인이 아닌가싶다.

뭐 이유를 대자면 일하기 싫어하고 게으르고 못살고 공부못하고 애들잘못 키우고... 어쩌구 한다지만.

주로 한국사람들 얘기가 그냥 주는거 없이 미운게 흑인이란다.

 

친한 사람한테 "이거 백인들만 먹는 과자야. 흑인들안먹어."하면서 건네주는 군것질거리부터..

흑인영어 알아듣기 힘들다고, "이새끼야 가! 이새끼야 가!"하고 윽박지르는 구멍가게아줌마까지...

그래서 이제 고전어 '깜둥이'에 이어, '새끼'자 들어가는 왠만한 한국욕을 흑인들은 다 알아듣고,

작게든 크게든 한인의 생활안팎에서 골고루 차별받는 흑인들.

 

반대급부인지 받는거없이 그냥 예쁜건 백인인가보다.

어떻게든 백인들하고 어울리려 애쓰고, 애들학교에 백인아이많은거 자랑으로 여기고,

직장도 백인많을수록 좋은 직장, 백인동네에 혼자 한국인이면 대단히 출세한 상류층  -_-;;

 

심지어 백인이랑 결혼하면 자랑하면서 살지만, 흑인이 남편이면 숨어가며 산다.

젊은 애들도 마찬가지. 일본애들은 흑인사귀는거 챙피하게 안생각하는데,

유독 한국여자애들은 흑인남자는 안사귀려든다. 사겨도 공개안하거나.

 

전에 알고지내던 미용실아줌마가 그랬다.

주로 남미계나 흑인, 한인이 많이 오는 그 미용실에 어느날 백인여자가 애기를 안고 왔는데,

둘다 사금같은 금발에 숱많은 금발속눈썹이 깜빡깜빡하는게 갑자기 미용실이 환해졌다구.

 "그렇게 생겨놓으니 우월감을 안가질수 있겠어!"

 

은연중에 우린 백인우월주의에 젖어산다.

내가 봐도 백인들은 한국연예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외모를 가졌구,

그들의 언어를 배우려고 다들 난리아우성들이구.

그들이 주류로 있는 역사와 현실속에서 우린 살고 있고.

나도 미국인하면 미전체의 40%도 안되는 백인부터 떠올리는게 상식이니.

 

흑인으로 안태어난게 다행이라는 한국사람들도 많이 봤다.

요즘 젊은애들 일부러하는 레게파마를 그들은 안하면 살수없을 정도로 헤어관리가 힘들고,

그래서 비오면 인조가발상할까봐 밖에도 못나가구. 우리들의 빳빳한 직모를 부러워들하구.

뭐 역사나 차별이나 대우같은건 말할필요도 없구. 암튼 그런 이유로.

 

근데 난 솔직히 외모는 어떤면에서 흑인들이 부러운 것도 많다.

특히 body shape같은거... 흑인들 대체로 정말 머리가 작고 다리들이 길다.

거기다 굴곡이 뚜렷하다. 한마디로 쭉쭉빵빵들이다.

그냥 잘 빠져서 쭉쭉빵빵이라는게 아니라, 정말 보는그대로 쭉쭉빵빵이다.

한국의 잘빠진 애들많더라도 감히 그 몸매에 비할바가 아니다.

 

한국애들이 입으면 평소보다 다리가 짧아보이는 힙합바지를 원조격인 얘들이 입으면 전혀 그런 현상이 없다.

풍부한 골반과 힙이 잘 받쳐주기 때문이다. 물론 다리는 한국애들보다 훨씬 길구.

(흑인들 힙합입은거 보구 감히 힙합입을 생각이 싹 없어졌다. -_-;;)

 

거기다 노화가 느리다.

애낳고도 그 환상적인 몸매가 여전한 여자들도 많구.(너무 부럽다 ㅠ.ㅠ)

외관상 20대,30대,40대의 나이차가 별로 없다.

 

곧 이사가게 될것같다. 이사갈 집을 알아보러 다닌다.

은연중에 "그 동네이사가지마. 완전 흑인동네야. 더럽고 저질이구."하는 말이

이제 별 거부감없이 들리는 내자신이 두려워진다.

현상에 근거한 경험담과 편견사이에서 어떻게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할지.

 

미국첨왔을적엔 괜히 백인보면 상큼해보이고 기분좋고, 흑인은 왠지 거부감생기고 피하고싶었다가

이젠 어쩐지 쌀쌀맞은 백인과... 너무나 정많고 살가운 흑인들덕택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인종을 떠나서 친절하고 불친절하고 그런건 다 겪는거구. 사람마다 틀리다지만.

왜 굳이 말로 털어놓거나 내놓을만한 뚜렷한 증거없어도 느껴지는게 있잖는가.

 

아무리 친절해도 어디까지나 이해관계거나 평소매너일뿐 백인들은 분명 이방인경계를 두지만,

(섣불리 그걸 우월감이라고 정의하기는 좀 이르지만, 우월감도 없지않으리라 추측)

흑인들의 살가움에서 느껴지는건 우릴 비슷한 처지로 생각한다는 것.

 

모르겠다. 더살다보면 이 생각이 또 어떻게 바뀔지.

여느 오래산 한인들처럼 흑인이라면 괜히 주는거없이 미워질지.

그리고 백인이라면 괜히 주는거없이 너무 이뻐 뭐든 쫓아따라다니고 싶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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