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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처자의 짜증해소를 위한 장의사편..-..-;;

노총각 |2003.10.22 10:54
조회 452 |추천 0

으음..

 

오널은 어제의 약속대로 한알처자의 짜증해소를 위한..

노총각의 장의사경험을 올린다..

말투가 존대말, 반말 헷갈린다 하여도 뭐라하지 말기를..

노총각 원래 이런넘이다.. 몰랐나..??

 

하여튼.. 별로 신경안쓰니.. 시작한다..

사실 읽어보면.. 별거 아닐수도 있어.. 하지만.. 왠지.. 서글픈 이야기지..

 

 

어제 노총각의 백정이야기로 인해..

노총각의 순수, 순진, 천진난만, 순수자연주의 이미지가 많이 무너진걸로 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노총각.. 순수, 순진, 천진난만, 순수자연주의노총각인거..

부인하지 못한다..

아는 사람들은 다안다..

정 모르겠다고 생각하면.. 또이또이자매들에게 갠적으로 질문해보면 답 나온다..

 

또이또이자매들.. 난.. 믿어여..

 

사설이 길었군.. 시작하지..

 

노총각 군대시절.. 울부대에서 교회를 지었다..

원래는 아주 조그만 막사에서 예배를 보거나.. 아니면..

부대밖의 교회에 다녔는디..

교회를 건축하자말자.. 울부대의 신자수가 급속도로 감소했다는..

상대적으로 불교신자가 늘었다는 후일담도 있지만..

 

왜 그런지는.. 군출신자들은 다 안다..

부대밖의 종교활동을 원하지.. 결코.. 부대안에서의 종교활동은 원하지 않는 인간들이..

제법 많다..

 

하여튼.. 교회를 신축하는데.. 기본장비는 공병대에서 받아오궁.. 나머지 자잘한 일들..

공사자재운반및.. 기타.. 공사장 주변환경정화를 위해서..

 

보통은 신자들이 가는게 일반적인데.. 노총각 짬밥도 좀 먹었구..

일하기도 싫구..

부대에 특별한일도 없는지라.. 자원해서.. 종교덕좀 볼려고.. 쫄따구한명하고 같이 가게되었다..

 

근디.. 데빌고 갈려는 인간보다 약한애를 보내는것이 아닌가..

이넘들이.. 몸튼튼한애하고 같이 가야.. 일도 적게하궁..

사실 안할려고 가는거지만..

짬밥으로 덩치좋은넘 한넘 데빌고.. 본부로 가게되었다..

 

본부에 도착하니.. 나말고도 제법 많은 인원들이 있더만..

인솔하게 되어 있는 대대주임상사가 우리를 불러놓고..

갑자기 신자가 아닌사람들 손들라고 한다..

불현듯 스치는 노총각의 필에 의하면.. 이건 건수다..

 

교회작업이 아니라.. 외부작업이다..

외부작업이면.. 술이다..

바로 필받은 노총각.. 손들었다..

당연히 옆에 있던 쫄도 손들고..

 

주임상사 : 너거들은 종교 안믿나..??

 

노총각 & 쫄 : 옙..

 

주임상사 : 그런데 왜 왔는데..??

 

노총각 & 쫄 : 인원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주임상사 : 웅.. 그래.. 너희들은 이리 나와라..

 

노총각 & 쫄 : 옙..

 

 

우리를 한곳으로 불러놓고.. 주임상사.. 갑자기 막걸리 두통을 주는것이다..

취사반에서 안주거리까지.. 헉.. 이게 왠 재수..

 

으음.. 우리는 먹으라는건.. 꼭 먹궁.. 남기는건 없다..

막걸리두통.. 그래두.. 아침부터 먹으니.. 약간.. 취기가 느껴진다..

문제는 술먹여놓고.. 아무말도 없는것이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갈때까지..

우리는 걍.. 널았다.. 괜찮더만..

 

점심시간이 임박할 무렵.. 주임상사..

우리를 부르더만.. 하나를 묻으라고 한다..

 

뭘 묻어여..??

 

저기 보이는.. 저 종이뭉치.. 우리부대 바로 밖에다가 묻으라고 한다..

 

헉.. 저거를 묻어여..??

 

웅.. 글구.. 너거들은 오널 일 끝이얌..

 

헉.. 사람이 살다보니.. 별의별 운세를 다 겪누만..

 

웃으면서 우리는 그거 묻었다..

 

좀 깊게 묻으라고 해서리.. 깊게 묻어줬다..

근데.. 위에 조금 볼록하게 묻으라고한다..

볼록하게..??

 

으음.. 기분이 별로 안좋아지더군..

뭐.. 그래도 어려운건 아니니까..

 

다 묻었어여..

주임상사왈.. 위에 잔디라도 입혀주지..!!

잔디까정..??

으음.. 이게 무덤같이 보이네..

 

으음.. 조금 찜찜해지기 시작함다..

그래두.. 군발이는 시키는거 잘함다.. 그대로 해줬져..

별로 어려운일이 아니라.. 점심시간이 되기전에 끝낸 우리들은 밥먹으러 감다..

군발이 밥시간은 칼임다..

 

근디.. 다묻고.. 식당으로 가려는 우리를 갑자기 저 멀리서.. 어떤 아저씨가 뛰어오더만..

파라궁.. 넘의 땅에 무덤만들면 되냐구..

아이고 아저씨.. 무슨 무덤을 만들어여.. 보기에 그렇지 이거 무덤 아네여..

 

아니.. 이게 어디를 봐서 무덤이 아니냐구..??

얼른 옮겨..

으음.. 구찮게시리.. 별거도 아니구만..

어쩔수없이 주임상사한테.. 이야기하니까.. 옮겨주람다..

에이.. 다시 팝니다.. 애써 만든거.. 다시 옮기려니.. 힘이 빠짐다.. 밥먹어야 하는디..

 

노총각 갑자기 고된 노동으로.. 허리가 아픔다.. 쫄한테 시킴다..

다시 파라..

 

옆에 앉아서 담배한대피우니까.. 쫄따구.. 삽으로 한삽을 뜨더만.. 가만히 있슴다..

저넘이 지금 판토마임하나..

야.. 뭐해..??

 

아무말도 못하고.. 쫄.. 걍.. 삽만 열심히 쳐다보고 있슴다..

인상이 이상함다..

우는것도 아니궁.. 웃는것도 아니궁..

 

저넘이 지금 장난치나..

에이 뭐해.. 글구.. 그넘한테 갑니다.. 그넘의 옆에 가니까..

삽위에 있는 물건이 보임다..

두눈이 뻥뚫린 해골이..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여..

헉..

 

일순간.. 경직된 노총각과 쫄..

쫄.. 조용히 삽을 내리궁.. 아까 제가 앉아있던 자리로 감다..

저도 그옆으로 감다..

그넘.. 고참한테 말도 안하구.. 담배피움다..

그 심정 이해함다.. 저도 옆에서 담배피움다..

 

도저히 작업안됨다..

주임상사한테 찾아감다..

아까.. 그거 무덤이져..??

웅.. 그거 무덤이얌..

 

에휴.. 못하겠다는 말도 못하고.. 걍.. 얼굴만 쳐다봄다..

주임상사.. 역시.. 제얼굴 쳐다봄다..

그러더만.. 옆에 있던 행정반 애한테.. 술가져오람다..

이번에는 소주임다..

 

결국.. 쫄하고 둘이서 두병 마셨슴다..

술기운에 두사람.. 바로 앞 야산의 공동묘지에.. 묻어주었슴다..

 

생물실에서 보던.. 해골견본과는 새삼 틀린 느낌을 주는 실제해골과 뼈들을 모아서 묻어줬슴다..

 

나중에 들으니까..

그 해골은 교회신축차.. 땅을 파던중.. 나왔다고 함다..

판초우의에 싸여있었다고 하던디..

전쟁중에 돌아가신건지.. 아니면.. 그 이후로.. 돌아가신건지는 잘 모름담다..

실제로 우리 부대근처가 치열한 전쟁터였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예전에 군생활하다.. 실종되신분들도 많궁..

그렇기에.. 파악이 안된다고 함다..

몇십년을 그렇게 야산에 묻혀계시다가.. 이렇게 밖으로 나왔는데..

우리가 해줄수 있는건.. 걍.. 편하게 묻어드리는거 밖에는 할수 있는일이 없더군여..

묘비도 없이 다시 이름모를 야산의 공동묘지에 묻히셨으니..

 

 

 

 

하여튼.. 그분의 유해를 공동묘지에 묻고.. 도저히 그냥은 못내려오겠더군여..

쫄한테 돈주고 술사오라고 시켰슴다..

산 하나 넘어가서리.. 술 사오더군여..

좀 무서웠슴다.. 혼자 있으려니.. 그래두.. 고참인데..

그넘이 사온건.. 소주 댓병 두개.. 라면 두개.. 새우깡 하나.. 쵸코파이 두개..

 

그분한테 공양했슴다..

새우깡 놓고.. 댓병하나 다 부었슴다..

절까지 하궁..

 

글구.. 거기서.. 라면 끓여서.. 댓병하나.. 둘이서 다 마셨슴다..

이상한게 술이 안취하더군여..

 

내려가려니.. 그렇구.. 계속 있으려니.. 그렇구..

주임상사 올라옴다..

막걸리 하고.. 안주하고 챙겨오셨더군여..

한번 힐끗 쳐다보궁..

 

보통같으면.. 라면끓인거.. 소주피티병을 치워야 하는데.. 눈에 뵈는게 없는지라..

걍.. 그대로 있었슴다..

주임상사.. 걍.. 수고했다 한마디하고.. 술주고 감다..

인원점검 하지말고.. 쉬다가 부대복귀하람다..

 

다시 주임상사 가져온 막걸리하고 안주.. 먹었슴다..

참 요상한게 안취하더군여..

쫄하고 둘이서 한마디도 안하궁..

걍.. 내려왔슴다..

 

부대복귀하궁.. 잠이 안오더군여.. 한밤중에 나와서 혼자 담배피우려고 하니..

쫄도 잠이 안오는지 나오더군여..

우리 둘이 말 한마디도 안하궁.. 계속 담배만 폈슴다..

 

뭐.. 어떻게 보면 대단한건 아닌데..

아직도 기억나는건..

우리를 쳐다보던.. 그 휑한 눈의 해골이.. 으음..

 

이렇게 노총각의 장의사경험을 끝났슴다..

뭐.. 별거 아닌데라고 하시는분들..

바로앞에 실제해골 함 보십시오..

으음.. 백번 말하는거 보다..실제로 보면.. 사람 죽임다..

 

이상은 노총각이 군시절 겪은 경험담이구여..

 

담은 꿀꿀한.. 우리 혼방분들을 위해서리.. 마지막 위치이동 날라감다..

오널은.. 짜증만땅이라고 힘들어하시는 우리 한알처자를 위한 내용이므로..

한알처자.. 이제 짜증좀 사라졌남여..??

너무 약하다구여..

그럼 낼.. 마지막 위치이동에서 확실하게.. 짜증 없애드리져..

 

이상.. 글쓰다.. 해골생각나서 싱숭생숭한 노총각이었슴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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