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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º "내가 일자리 구해줄께요..."

☆─━ºº쭈★ |2003.10.22 17:01
조회 9,363 |추천 0

 고 김주익 지회장의 두 자녀가 김 지회장의 생전에 보낸 편지

 

금속노조 한진중지회 김주익(41) 지회장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가운데, 생전에 고공 크레인에서 생활하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의 자녀들이 보낸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주익 지회장은 부인 박성희(36)씨 사이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12살 아들과 10살 딸, 7살 아들이 그들이다. 고인은 유서에서도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크레인에서 내려가면 바퀴 달린 신발을 사주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자녀들이 보낸 편지는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10살 딸이 보낸 편지는 추석 뒷날(12일) 쓴 것. 이미 이때는 고인이 첫 번째 유서를 써놓았던 시기(9월 9일)다.

"크레인 위에 있는 아빠께. 아빠 그런데 내가 일자리 구해 줄테니까 그 일 그만하면 안되요? 그래야지 운동회, 학예회도 보잖아요! 다른 애들은 아빠 자랑도 하는데... 내가 빨리 일자리 찾아줄게요. 화이팅! 참! 어제 무서웠죠? 우리는 오빠가 아빠 노릇 잘해요. 사랑해요!"

7살 난 막내도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아버지한테 편지를 썼다.

"아빠한테 메시지 어떻게 보네요. 네? 알면 편지로 보내주세요. 편지지 없으면 집에 와서 가르쳐 주세요. 그래도 안되면 억지로 안가르쳐 져도 돼요. 아빠 형아가 누나하고 나를 노예로 삼았어요. 아빠가 빨리 와서 형아를 많이 혼내주세요. 아빠 우리 어제 밤에 라면을 먹는데 갑자기 불이 꺼졌어요. 그래서 촛불을 켜고 그림자 놀이도 하고 핸드폰 벨 소리를 듣고 엄마랑 누나랑 형아랑 다같이 잤어요. 그래서 무섭지도 않았어요. 아빠 빨리 오세요."

이들 자녀들이 보낸 편지 내용은 순진하다. 아이들이 아버지를 오죽 기다렸으면, 아이들이 일자리를 구해 줄테니 내려오라고 했을 정도다. 이 편지를 읽은 노동자들은 지난 17일 유서 공개 때와 마찬가지를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김주익 지회장의 형 김주현씨는 19일 새벽 빈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주익아 내동생아 / 한이 한이 서리고 맺혀서 / 네 영혼인들 네 갈길을 있을까? / 아마 이곳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 주익아 내 동생아 이 형이 너무너무 미안하구나 / 할말이 없다 주익아 / 방황하고 있을 네 영혼을 어떻게 하면 편히 쉴 수 있을까 / 이 세상에서의 무겁고 고단한 짐을 벗어 던지렴... / 주익아 보고 싶다 / 네 목소리를 듣고 싶다."

 

 김주익 지회장이 농성을 벌였던 고공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한진중공업 공장의 모습.

 

 

아빠 내가 일자리 구해줄테니깐 그 일 그만하면 안되요...

운동회,학예회도 못보잖아요...

 

부디 편안한곳에 가셔서..

남아있는 가족들 앞날에 따뜻한 햇살만 비추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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