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에 고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계신지 10개월..
태어나서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긴..
5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처음입니다..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22일 저녁 퇴근 후 집에와 옷을 갈아입고 병원을 향했습니다..
지나쳐 가는 풍경에 비쳐 많은 아쉬움이 지나가더군요.. 후후
고모한테 살갑게 대했던 거 보다는 그냥 그냥 무덤덤하게 대했던..
그런 순간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하계동 을지병원..
영안실 입구에 서서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선 듯 들어가질 못하겠더군요..
망설이고 있는 사이 작은아버지께서 나오십니다..
인사를 하고 지하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일반실2'
순간 전광판에 보이는 고모의 이름..
정말 들어가질 못하겠더군요..
멀리서 언니가 저를 봤나봅니다..
들어오라 손짓을 합니다..
전광판을 피해 눈길을 돌리고 들어가 봅니다..
엄마, 아빠, 고모, 고모부,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그리고 사촌들..
모두들 와있더군요..
엄마가 저를 보셨나 봅니다..
'고모에게 먼저 절해야지..'
참 망설여지더군요..
'엄마 나 절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는데..'
앞에 사람들을 보라 하십니다..
고모 영정 앞에 서서 잠시 사진을 바라봅니다..
내가 아는 우리 고모 맞는데..
이런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는구나..
향에 불을 붙입니다..
생각보다 잘 붙질 않더군요..
절을 하고 상주한테 절을 합니다..
사촌오빠..
'月狂 오랜만이다.. 잘 지냈니?'
그 한마디에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대답을 하려했지만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질 않네요..
간신히 '네' 한마디를 뱉어 봅니다..
형부들과 언니들 틈에 끼어 생전에 고모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거구나..
이렇게 한순간에 인생이 끝나버리는구나..
마음이 참 이상합니다..
아빠가 많이 속상하신가 봅니다..
술을 많이 드셨더군요..
생전에 누나 고생 많이 했다고 마음 아파 하셨었는데..
집에 혼자 계시는 할머니가 걱정입니다..
할머니는 괜찮다고 하셨다 합니다..
나랑 동갑인 사촌이 있습니다..
그 넘 많이 울었나 봅니다 눈이 퉁퉁 부은걸 보니..
무슨 말을 어찌해야될지 몰라 그냥 등을 두드려 줍니다..
작은엄마가 5살난 조카에게 묻습니다..
'승현이 고모할머니 알지?'
'네'
'고모할머니 어디가셨어?'
조카 그러더군요..
'하늘나라요..'
'그럼 여긴 어딘데?'
'하늘나라로 가는곳요'
후후..
언니가 알려준 것인지..
아님 자기도 알고서 얘길 하는 것인지..
고모집과 언니집은 같은 아파트 였습니다..
그래서 고모가 언니네 집엘 자주 오셨죠..
조카가 시간이 지나도 오늘을 기억할 수 있을런지..
언니차를 타고 문래역에서 내렸습니다..
이대로 집엘 가질 못하겠더군요..
집근처에 사는 후배를 불러봅니다..
그때 시간이 12시 30분..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길 합니다..
집에오니 2시 20분..
5시 30분에 병원에서 벽제로 떠난다 합니다..
생전에 고모가 화장해주길 바라셨다며..
오늘은 잠을 잘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조금후면 고모가 떠날 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