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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멜로]얼짱 완전정복기 1장

xeenii |2003.10.23 23:32
조회 757 |추천 0

1. 운명에도 우연이 있다

 

으랏차차 빠쇼숑!!!
나는 아랫배에 내공을 모았다.
똥배 나오지 않냐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호떡
이래뵈도 하문정보고 퀸급인 몸이시다.
(조금 오버했나? ㅡㅡ;)
고개 빳빳이 30센치 자처럼 세우고 가슴 쫘악 내밀고(뭘봐?) 보폭을 넓힌다.
당당하게 씩씩하게 섹쉬하게 !
울 마더 몰래 밑단을 올린 내 비장의 아이템 미니스커트에 쏠리는 남자들.
윽! 제발 아저씨들은 보지말아줘용. 무슨 눈빛이 글케 야리꾸리 하다냐. ㅡㅡ;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흥, 바로 대딩과 첫 미팅하는 날이다 이거쥐.
(솔직히 미라언니 땜방하러 간다 왜? ㅡㅡ;)

 

그렇다고 뭐 무슨 큰 기대를 하고 가는건 절대 아니다.
원래 연애고수로 통하는 미라의 언니가 여기저기 설계(?)를 하다가
걸린 것 중에서 체면상 버릴 수 없는 소개팅 한자리를 우리에게
반 애걸하며 인계한 것이다.
그것도 땜방댓가로 거금 2만원씩을 주겠다는 조건과 함께 ($.$)
그러니 미라언니가 버린 떡에 무슨 기대 (- .-)


하지만 우리는 언니를 구제할 사명감과 의리로 뒷처리를 기꺼이 떠맡았다.
어찌 마다하겠는가?
대딩의 세계를 넘볼 수 있는 호기심과 더불어 짭짤한 알바까지 되는 일이니.
(앞으로 소개팅때우기 사업이나 벌여볼까? ㅡㅡ;)


어쨋건 이 시간을 위하여 미라와 나는 몇 시간동안 작전에 돌입한다.
말하자면 미팅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교회연수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게 좋을 것이다.
특히 내 극성 팬이며 남자친구임을 만천하에 '자처'하는 상민이 넘에게는 더욱...^.^γ

그렇다고 뭐 큰 기대를 하는건 아니다.
대딩이라는 단순한 호기심 뿌라스(나 발음 않좋다 왜?)
미라와의 의리라고나 할까.
(참고로 우린 6년 피로 맺은 BF이다)
게다가 어차피 쩐(Money)까지 생기는 일이니까.(룰루랄라 ♬)


그런데 왜 외모에 신경은 왜썼냐고?
나아참참, 이사람들아 이건 남자를 만나는 기본이예염 (^^;)
세상에 열남자 싫다는 여자봤냐?
씩씩하게 캠퍼스에 들어서는 나.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반은 장난이었고 반은 호기심이었다.


"03학번 나수미예요."


내가 신경쓰는 건 오직 이 한마디
미라의 언니가 제발 한번만 잘놀아주라는 엄명이 있었기 때문에
2만원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고딩인게 들통나면 안될 일.
더욱이 그 2만원은 후불제로 결재한다니. 신경안쓸 방법이 있나 ?
(쫀쫀한 미라언니 ㅡㅡ;)
게다가 2만원을 쓸 곳까지 정해놓은 마당에.
고개에 빳빳이 힘주고 약속된 캠퍼스에 들어서니
미라 벌써 저만치의 잔디 앞에서 열라 손흔들어대며 방방 뛴다.
(촌티내기는 ㅡㅡ;)

 

미   라: 야 이뇬아 니 미친나?
착한나: 와이?
미   라: 이뇬아 복장이 이게 뭐꼬? 화장은 또 어떤노?
           내가 미티 미티(θ.θ)
착한나: (솔직히 꿀린다 이거겠지) ^.^γ
미   라: 흠메! 이런 걸 데리고 미팅가자고한 내가 죽일 뇬이지.
          신이시염, 제 무지를 용서하소섬.
착한나: (알긴 아네 ㅡㅡ;) 그건 그렇고 애(?)들 무슨 과냐?
미   라: (의기양양해서) 어쩔시구루! 별루 관심없는 척은 다 떨더니
착한나:(나쁜 것.정곡을 찌르다니-내 죽음을 우리 담탱이에게 알리지 말라)
          그래두 이것아, 알건 알아야쥐.
미   라: 간호과드래요(이번에 강원도 버전)
착한나:허거걱! 가...간...간호과? 거기도 남학생 있냐?
미   라: 무식한 뇬. 요즘 남자간호사 인기가 짱이래요.
착한나: 인기만 짱이면 뭐하냐?
          (흡쓰 ! 미라언니가 포기한 이유가 이거였군. ㅡㅡ;)
미   라: 이뇬아, 친구가 가자면 가는거지 우째 말이 많노?
          어쨌든 너 얼굴수정 좀 해야겠구마 잉.

미라, 간호과 소리듣고 입이 댓발나온 나는 아랑곳없이 기대+희망에 가득찬

가증스런 미소로 그 자리에서 가방을 열어 제치더니 바로 내 얼굴에 작업들어간다.
아이라인부터 마스카라에 립스틱까지.
불쌍한 미라 언니.
이것이 일케 화장품 훔쳐서 써대니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
그치만 내가 알 바 아니다.
가끔은 나도 요것이 슬쩍해온 화장품을 유용하게 쓸 때가 있으니까.
(울 마더 것보다는 훨~ 좋거든 ㅡㅡ; )

 

미   라: 이것아, 고딩도 아니고 대딩하고 하는 소개팅이데이.
          성의는 보여야 하는 거 아이가?
착한나: (이게 대학생이라는 말에 맛이 좀 가긴 했군. 주제를 모르고)
           흡쓰~ 간호과라며?
미   라: 간호과면 어떤노? 남녀구분없는 시대에.
           글구 그깐 고딩을 하고 노는 것도 질리삐릿다.
           이번 기회에 아주 대학사교계로 진출해 보자카이.
착한나: (이게 진짜 돌았다. 변변한 남친 하나 없는 주제에...)
미   라: (지 맘대로 쓱쓱뚝딱 내 얼굴에 손대고 나더니)
           우와! 누가 했는지 화장 죽이구마.  얼빵을 얼짱으로 만들어 놨네.
           이번 기회에 아주 방송가 코디로 나가버려?
착한나: (이것아 그건 니 화장실력이 아니라 이몸이 워낙 얼짱이니까 구렇쥐
             -내심 자부심에 취해 거울을 보는 나 ) 헉쓰3!!!
미   라: 왜? 역쉬 니가 봐도 화장죽이제? 이따 이 언냐한테 한턱 내그라 잉.
착한나: (눈꺼풀에 힘주고 째려보기
              -참고로 이건 한 2만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초특급 필살기므로
              따라하지 말기 바란다.눈알 돌아갈 위험도가 무려 87%니까)
             야, 이게 모야? 완죤히 나가요걸 같잖아 !!!
미   라: (양심은 있는지) 그..그러냐? 하긴 좀 그래 보이구마. 글치? 헤헤♬
착한나: 어이구 이걸 구냥!!
(내 자작나무같은 흰손이 바람을 가르지만 지적인 내가 폭력을
쓸 수는 없고 그냥 엄포사격으로 그친다.)

 

암튼 미라와 티격태격 욱신각신 수다를 떨면서 화장은 대충 가벼운 쪽으로 고쳤다.
요즘 대딩들은 순수한걸 좋아한다고 지 언니가 그랬대나 뭐래나.
미라도 자신이 없는지 주절거리면서 넘어가 버린다.
하긴 지나 나나 다같은 고딩주제에 아는 척 해봤자 금방 뽀록날 일.
어쨌거나 미라야, 오늘만이라도 제발 국적불명의
그 사투리나 좀 쓰지말그라 (옮았네 _ _ ;)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이 10분쯤 남아있다.
(우쒸~ 어쩌다 일케 일찍 왔담. 존심 상하게스리) ㅡㅡ;
보통 고딩들과 약속하면 20분쯤 늦는건 기본인데 아무래도 2만원의 위력이 실감났다.
(그래 돈 앞에 초연한 사람있음 나와보라 그래)
사실 약속장소인 대학캠퍼스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잘몰랐는데
막상 벤취에 앉고나니...


좀 떨린다.
(솔직히)그래 많이 떨린다.
(진짜 솔직히)오냐! 사시나무 두 그루가 앉아있다. 됐냐? (`.')

 

뭐 태연한 척 하는 미라도 얼굴보니 역시 긴장하고 있다.
하긴 제깐 것이 무슨 수퍼울트라 바이오걸이냐?
가만히 지나가는 대딩언냐들 보니까 고백하거니와 열라 쫄린다.
에이 썅! 가슴들은 왜 저리 크담.  열라 빠방하네 ≥.≤
머리결도 죽이네. 미용실 어디야? (ㅡㅡ)
저런 머리로 남자를 앞에 찰랑대면서 가슴으로 쓰윽 스치면 남자들 기절아니면 죽음이겠네.
나는 언제 가슴이 절케 커지려나...(_ _;)


하지만 우리가 누구냐?
바로 하몬정보고 국보급 졸업반 나수미와 전미라.
자그마치 6년 BF에 공포의 팀웍을 자랑하는 우리가
(사실 서로 아쉬울 때만 팀웍이 잘맞는다 ㅡㅡ;)
적진에 왔다고 쫄아서 식은 땀 모으랴?
우리는 긴장도 풀겸 심심풀이 삼아 즉석 대학생오빠들 안면 품평회에 돌입했다.

 

"앗! 얼짱이닷. 따라갈까?" -미라
"헉쓰! 대학생이 뭐 저리 삭았냐? 완죤히 아저씨네" -착한 나
"배...배 용준닮았닷"-무지하게 밝히는 미라
"저런 남자도 대학 들어오나? 물버린다..."-딴전피우는 착한 나

 

그런데 참 요상방통한 일이다.
분명 이 자리는 미라언니가 소개팅 약속하고 펑크낸걸 땜빵하러 온 자리다.
뭐 말하자면 열라 영양가없는 자리다 이거다.
그런데 만날 시간이 다가오니 가슴에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안돼 기대를 가지면!!!
-대학생이 별거냐? 울 오빠 보니까 우웩이더라!!!
별별 생각을 다 동원해 태연한 척 하지만 자꾸 심장이 엇박자로 두근거린다.
아! 요망한건 수컷들이라니까.
고요한 내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다니...
나는 미라 몰래 큰 숨을 들이키며 호흡을 조절했다

 

야! 나수미!!!


그때  지나가는 대딩들에게 눈깔탱이가 빠지도록 몰입해있던 미라가 갑자기

눈알을 내리깔고 목소리에 힘주며 말한다.
니도 알제? 이 소개팅은 마 순전히 내 덕분아이가?
울 언냐에게서 나가 잽싸게 물어왔으니...
구래 안다 이것아.
뭘 말하려고 미팅의 역사를 강조하는겨?
(이것과 같이 있으면 감수성이 워낙 예민한 나는 곧잘 엉터리 사투리가 옮는다. )  
그래서 말인데 우리 애들(?) 오기 전에 법칙을 정하자카이.
오냐 정해 보그라.
니도 알제? 내가 사실 얼굴이나 몸매는 좀 되는데(우웩)
지적인 수준이 좀 high 하다보니 고딩들하고 수준이 맞아야지.
(니가 주제를 모르니 남친이 없는겨 ㅡㅡ;)
아무래도 나는 대딩스타일인거 같아.
(오 하느님! 나는 이때야 알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지. )
솔직히 위의 분비물이 거의 목구멍까지 넘어왔지만
나는 죽을 힘을 다해 참았다.


~나아~수~미 짝짝짝짝짝!!!♬ ♬ ♬

 

니 속 않존나?
오냐 안조타 이것아. (ㅡㅡ;)
어쨌든간에 오늘 간택권은 이몸이 가지겠다 이거야. 불만없지?
여시같은 것.
그 뻔한 속셈 내가 한 두 번 겪어보냐? 어이구 이걸 그냥.
하지만 그때마다 하늘은 이 착한 나수미의 편이었던 것.
나는 무게있게 혹은 무덤덤한 척 한마디 던진다.
니 맘대로 해라!
(나야 애시당초 2만원이 오늘의 주목적이니까)
또 지가 설쳐봤자 제대로 성공하는 꼴을 본적이 없다.
그건 변변한 남친 하나없는 미라의 현실이 바로 증거다.
나는 미라가 꿈을 꾸든 환상에 빠지든 상관없이
지나가는 대딩언냐들의 헤어와 코디 그리고 빠숑
(나 발음 안좋다고 미리 밝혔다)에만 전념했다.
2만원의 용도를 이리저리 바꾸는 즐거운 상상에 사로잡혀...

 

"혹시 채혁빈 만나러 왔니?"


그때 어디선가 주변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약간 느끼한 음성이 들려오는게 아닌가?
"네 제가 전미라예요."
미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며 예쁜 척 한다.
순간 미라의 눈에서 튀는 5천볼트 쯤되는 전류
(사실 얘는 왠만한 남자면 이정도 반응을 일으킨다. 쩝 ! ㅡㅡ;)
우리의 눈앞에는 키가 훤칠한 슬쩍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대딩 하나가 조금 어색한 미소를 물고 서있었다.


착한나:(으음...간호과 남자치곤 제법 되는군)


"반갑다. 나 채혁빈이야. 내 친구 병필이는 곧 올거야"
미라와 나 다시 한번 똑같은 포즈로 휘둥그레지는 눈동자.


......(ㅡㅡ;) 친구 이름이 병필이......끄으응......(Z_Z)
아, 나는 그때 미라의 눈가에 흐르는 얄쌍한 미소를 보고야 말았다.
참고로 말하자면 미라가 얄쌍한 미소를 흘릴 때마다
고난도의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사실은
나만이 알고있는 천기누설급 비밀이다.
미라, 채혁빈이라는 남자가 한눈파는 사이 잽싸게 내 귀에 대고 말한다.
"야 나수미. 난 얘로 결정했다. 니가 병필이 맡아라 잉!"

 

니가 병필이 맡아라 잉.(↗∇↖)
니가 병필이 맡아라 잉.(↗∇↖)
니가 병필이 맡아라 잉.(↗∇↖)

 

왜 그런 거 있잖은가.
분명 그렇게 될 줄 알고 있던 일이 정말 그렇게 되었을 때.
그때도 사람은 무지막지한 실망을 한다.
휴우+3!!!
하지만 어쩌겠는가? 민주주의국가에서
한번 만든 규칙은 지켜져야하는 것(더욱이 나같은 지성인에게는).
갑자기 차비가 아깝고 마구마구 허기가 들기는 했지만
친구가 무엇인지 나는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에궁! 역쉬나 2만원으로 위안 삼아야한다니까  ㅡㅡ;)
미라의 얼굴에는 화사한 해가 뜨고 있었다.
싱글벙글. ∩.∩ (^|^) (^.^) ♡.♡
말로는 심심풀이 알바라고 생각하다더니 믿을 친구없다.
저 얼굴 가득히 피어오르는 기대감하고라니..
요사한 것 같으니라구. 이거나 먹어랏 (-_-メ)凸

 

미라는 그새 채혁빈과 친한 척 이야기를 나눈다.
채혁빈. 이름은 괜찮다
병필이. 이름 한번 개죽이다
아. 솔직히 돈만 아니면 집에 가고싶다.
거기다 왜 일년에 한 두 번만 보고싶은 울 마더가 생각날까.
(참고로 울 마더는 아쉬울 때만 보고싶은 얼굴이다.
뭐 사랑하기야 하지만...)
나는 하릴없이 애써 다른 곳을 보며 지나가는 대딩들만 힘없이 흝어보고 있었는데
더 큰 목소리 하나가 귀를 파고 달려든다.

 

"야 채혁빈!"


허걱! 이게 웬 낭랑한 아나운서급 목소리.
마침내 병필이의 등장인가?
미라와 나는 누구랄 것도 없이 동시에 목소리 쪽으로 분자결합을 하듯 끌려간다.

oh my God! God! Go-d!!!
허거걱 (@0@)

그때,
나는 그만 숨이 막혀 죽는 줄만 알았다.
아니, 옆에 있던 미라는 나보다 더 뒤집어지고 있었다.
나는 거짓말 조금 보태 아예 쩌-정 얼어버리고 말았다.
아아, 그곳에는...그곳에는...

 

2. 나의 운명 마이얼짱

 

우리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선 남자는 바로 옥동자 자체였다.
아니 옥동자 이상이었다.(진짜 옥동자에겐 미안- 달리 비교할만한게 없어서...ㅡㅡ;)
키는 잘해야 160정도
얼굴엔 뭐하러 비싼 깨를 글케 많이 박아놨는지...
코를 얼마나 후벼팠는지 오백원짜리도 능히 들어갈만한
차라리 작은 동굴이라는게 적절한
크로마뇽인 그 자체인......
(쟤는 폰팅하면 죽이겠다. 목소리는 되니까.  ㅡㅡ;)
하여간 잠시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속이 느끼해지는 그런 얼굴.
더 이상의 설명은 활자에 대한 모욕이다.
(병필...역쉬 이름값을 하는 구나) >.<


나는 짧은 시간 안에 내 안에 남몰래 숨겨둔 1%의 기대감마저 놓아버렸다.
(내가 미쳤지. 그냥 2만원만 생각하자니까)
미라의 입가에도 회심의 미소가 흐른다.
(저런걸 친구라고...)_ _^

이때 채혁빈, 뜻밖의 한마디를 내뱉는다


"야, 병필이는 안오고 왜 니가 왔냐? 병필이 어디있어?"
(@.@) 그...그럼 이 옥동자2가 병필이가 아니야?
"유병필 '피렌체'에 있다고 거기로 오라고 전해 주라더라. 나 간다."
이 한 마디 남기고 옥동자 홱 뒤돌아 제 갈 길로 간다.
(에궁! 이제보니 뒷모습은 예쁘네.ㅡㅡ;)
좀 속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은 옥동자2가 좋아보였다.
솔직히 아무리 돈에 눈이 멀어 나왔다지만 옥동자2와 잠시라도 함께 지낸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 썩괜찮은 나수미에 대한 쌩고문일테니까...

 

"그럼 병필이 있는데로 가자. 거기가서 정식으로 인사하지 뭐."
채혁빈, 예의 느끼한 목소리로 말하며 미라를 바라본다.
(니가 미라와 짝이 되는한 너는 내게 영원한 느끼보이다-수미생각)
"좋아요."
미라...가증스러운 것.
온갖 발랄과 명랑 혹은 예쁜 척은 다 떨고 있다.
거기다 뿌라스 의기양양까지.
(그래 너 봉잡아라. 이 지지배야 ㅡㅡ;)

채혁빈, 미라와 희희낙낙하며 친한척 걷는다.
(어쭈구리! 이것들이 언제부터 일케 친해?)
금새라도 뒤돌아서서 똥침이라도 놓고싶은 내 본심이
실천과 포기를 되풀이 하는 동안 우리는
 '피렌체'인지 '피뢰침'인지에 도착했다.


허거걱!


순간 미라와 나, 동시에 움찔's
그랬다.
거긴 콜라텍이나 패스트푸드가 아닌 전문호프집.
"여기서 맥주나 간단히 마시면서 놀자"
반드시 들어가야하는 듯 못을 박는 채혁빈의 말을 뒤로 하고
미라와 나의 눈의 시선이 동시에 허공에서 만난다.
(맥주...먹다가 걸리면 죽음+아직 고딩인 관계로 술집 출입 때마다 수명 5년 단축에...)
이 문제만은 미라와 나의 공통과제이다.
몸을 사리기에도 이미 늦은 것 같다.
더구나 지금 우리의 공식위장신분은 대딩 초년생 아닌가?
게다가 미라는 이미 채혁빈에게 아무 때나 꽂힌다는 삘feel이 꽂힌 것 같고

나는 어쨌든 이 임무를 끝내고 거금 2만원을 기필코 챙겨야했다.

까짖거 안들키면 되지.
미라의 눈빛도 敎外別傳(국어시간에 배운 문자-뭐 말없이 통한다 이거쥐.

모르면 사전찾아볼 것-유사어 절나 많음)이라는 단어가 반짝거린다.


역쉬 이런 때 우리의 팀웍은 상상을 불허한다.
(그래 기왕에 버린 몸)
나는 어느새 2만원에 목숨을 걸고 결심한다.
(설마 병필인지 병팔인지 아까 그 옥동자2보다는 낳겠지)
또 우리가 뭐 주량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범접치 못하는
공포의 '무대뽀주법'을 구사하므로 자신있는 터였다.


"그...그러죠 맥주 좋죠.뭐"
미라, 역쉬 빠르다.
예의 요조숙녀인척 하며 배시시 내뱉은 한 마디
(우엑!!!우아떠는 꼴이란...) (_ _ ;)

우리 셋은 마침태 '피렌체' 전문맥주집으로 들어선다.
태연한 척 익숙한 척 하면서도 찌리릿~~
고성능의 탐색기로 실내를 파악하는 나와 미라.
아! 슬프구나. 솔직히 대딩 1학년이나 고딩 3학년이나 몇 달 차이라고 어쩌다

비즈니스로 술집에 들어올 때까지도 이렇게 투철한 사전검색을 해야하니...
(젠장! 솔직히 내 등에 흐르는 이 식은 땀의 정체를 묻지마라--많이 알면 많이 다친다.)
미라의 눈도 별똥별이 쏟아지는 찰라처럼 날카롭게 호프집 안을 훑는다.
(알잖아.혹시나 쌤들이라도 있어봐. 죽음+사망+하직이잖아 ㅡㅡ;)
이 때 우리보다도 더 빠릿빠릿하게 실내를 살피는 채혁빈.
흡쓰~ 혹시 이것들도 고딩??? ㅡㅡ;


바로 그때였다.
창가 전망좋은 자리에서 환하게 조명을 받으며 기품있게 손을 드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혁빈아, 여기다"

 

어머머머머머머머!!!!! ◎.◎
허거거거거거거걱!!!! !@.@;

순간 지구의 시간은 거기에서 멈췄다.
아니 우주의 역사까지도 거기에서 멈춰버렸다.
우아한 캐주얼에 채혁빈보다도 5센치는 커보이는 훤칠한 꽃미남
소위 얼짱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었을 듯한 남자.
약간 긴 머리에 햇살같은 맑은 미소를 머금은 지상최강의 얼짱이 바로!
다른 곳도 아닌 바로 거기에 있었다.


아아!!! 병필이...
그런 촌스런 이름도 저런 멋진 얼굴의 남자와 매치가 될 수 있다니...
그 순간 나는 난생처음으로 심장이 멎는다는 뜻을 몸소 알게되었다.
삘feel이 꽂힌다는게 무엇인지도 그때 알았다.
내 심장은 산의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치는 사람보다
더 큰 소리로 이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얼짱봤다!!!"
-원래 심봤다인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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