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느날 김의현(金義鉉)의 유죽헌(有竹軒)에 들러 보니 책상에 『옥계청유첩(玉溪淸遊帖)』한 권이 있었다. 펼쳐 보니, 단원 김홍도가 맨앞의 그림을 그렸고 고송유수관 이인문이 이어서 그렸으며, 그 다음은 여러 군자가 각기 시를 짓고 썼는데, 무릇 그 화법의 신묘함과 시와 글씨의 맑고 참됨이 난정수계(蘭亭脩계)나 서원아집(西園雅集)에 비길 만한 것이었다… 71세 미산옹 마성린이 쓰다.
작품의 소재는 당시 중인들의 문학운동을 주도하던 송석원시사(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 광경으로서 이 모임은 1791년 6월 15일에 있었다. 송석원은 천수경(千壽慶)의 집을 가리킨다. 무더운 여름밤에 펼쳐진 시인들의 아취있는 모임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