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튼 이야기 Part 1 (서울 출발 - 에드먼튼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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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데 올렸던 글인데 여기도 올려봅니다.
2000년 9월 18일 화창한 날 친구들과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곳에 혼자가는 것인데도 나에게 떨림 같은건 없었다...
도착에 대한 기대감만 있었을 뿐...
노스웨스트 항공에 가서 보딩패스를 받은후에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보딩할때 TWOV라고 쓰여있는 스티커와 다른 사람들은
주지 않는 많은 서류뭉치들을 주길래 받았는데 알고보니 매우 기분나쁜
스티커와 서류였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달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영어에 능숙하지 않았기에 약간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런것은 이미 나에게는 장애물이 아니었다...자리에 앉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이었고 마치 대한항공을 탄 느낌이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여자 크루들이 우리나라처럼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중년여성들이었고
내가보기에는 외모를 보고 뽑은건 아닌것 같았다...
내옆엔 뚱뚱한 미국인 아저씨가 앉았는데 가뜩이나 내 몸도 무지커서 좌석이
불편했는데 이 아저씨 때문에 2배는 더 힘들었다...영어를 쓸 기회가 생겼다고
좋아했었는데 이 아저씨는 동경에 도착할때까지 잠만 잤다... ^^;
일단 일본에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긴 비행시간은 아니었다...
동해안을 빠져나갈때쯤 점식식사를 주어서 배고프진 않았지만 받아먹고
창밖을 감상하는가 했더니 벌써 착륙이란다...나리타 공항에서 한 3시간
정도 있었는데 일행이 없어서 약간 심심하긴 했지만...면세점도 둘러보고
한국에 전화도 하고 하니 시간이 금방갔다...비행시간이 다가오니 이제 또
죽으러 가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좌석이 생각보다 훨씬 비좁아서
좀 힘들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번엔 수면작전으로 들어갔다...타자마자부터
자기 시작했는데 오래 잘수가 없었다...너무 불편해서...그래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다행이도 내가 재미있게 보았었던 스컬스와 에린 브로코비치여서
지루한줄 모르고 보니 한두시간만 버티면 착륙하게 되어서 또 잤다...
창가로 새미한 햇살이 들어오고 눈을 떠보니 저만큼 밑으로 마을이 보였다...
워싱턴주의 타코마시였다...너무 아름다웠다...하지만 그 아름다운 도시가
날 힘들게 했다...시애틀 공항에서 또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나는 미국비자가
없는 TWOV신분이기 때문이었다...공항에 내리고 미국입국 심사대에 줄을 섰는데
방송으로 내 이름을 말하는 것이 들려 가보니 줄도 안서고 바로 심사를 받았다.
도장을 받으니 직원인지 경찰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아주머니가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다...어디론가 가더니 갑자기 지하철같은 이상한 전철이 와서 그것을
탔는데 어디 외진데로 가는것 같았다...도착하니 사람들이 거기서 대기하고
있었다...나같은사람(미국비자없이 경유하는 사람)들이었다...물론 기분도 나쁘고
억울하고...마음속으로 '나 니네나라 가는것두 아니구 캐나다 가는건데 왜그러냐'
라고 생각했지만 힘없는 나라들에 대한 서러움으로 생각하고 참았다...나는 비행기
시간이 한3시간정도 남았었는데 한 20분 정도 기다리니까 어떤 직원이 날 데리고
다시 그 이상한 전철을 타고 공항으로 데리고 갔다...그 사람 왈 "비행시간도
얼마 안남고 해서 그냥 공항 구경도 시켜줄겸 데리고 나왔어여"하는 것이었다.
암튼 고마웠다...그 사람은 내 사정을 잘 이해하는 듯했고 내가 기분 상하지
않도록 가끔 미국 욕도 하고 그랬다...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비행시간이 되어서 비행기를 타러갔는데...에게게...
이제까진 정말 큰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이번 비행기는 정말 경비행기 수준이었다
알래스카 에어라인이라는 항공사인데 비행기에 올라타고 내 담당직원과 인사하고
헤어졌다(내가 비행기 좌석에 앉는것을 확인하고 돌아간다).
비행기 밖으로 펼쳐지는 멋진 자연환경들과 록키산맥(단지 내 생각일 뿐이다)을
보며 1시간 30분인가 2시간인가 지나서 밑에 바둑판 처럼 정돈된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이제 도착하는구나 하며 다가올 고난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부푼마음으로 있었다...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바람이 몹시도 많이 불었다...가을
인데도 생각보다 추웠다...이제 입국심사를 하러갔다...나는 관광비자로 입국하는
것이라 좀 까다로울거라 예상은 했었다...멀리 창구가 5-6개 정도가 보였다...
마음은 남자심사관에게 가고 싶었다...그가 친절해보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오른쪽에 깐깐하게 심사하는 예쁜 여자심사관이 있었다...순간 마음먹었다...저
여자만은 피해야지....앞에있는 사람들과 내 순서를 세어가며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여자심사관이 나를보며 "Next"하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하며 그녀에게 여권을 내밀었다...역시나 그 여자는 자세히
보지도 않고 이민국으로 가라고 했다...뜻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직원이 나먼저 오라고 해서 들어갔다...질문에 들어갔다...에드먼튼에 아는사람있냐?
돈은 충분히 있냐? 언제 나갈거냐? 등등 심문을 받았다...난생처음 외국사람과
길게 얘기해 보는 것이라서(참고로 에드먼튼공항에는 한국어통역관이 없다...)
정말 횡설수설하게 그러나 그녀의 눈빛을 쳐다보며 진실한 나의 눈빛으로 얘기했더니
다행이도 입국허가 도장을 쾅하고 찍어주었다...이제 나에겐 좋은 날만있을거란
기대감으로 당당히도 나의 배기지를 가지고 나왔다...이젠 내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
한국에서 이미 www.bwalk.com이란 사이트에서(보드웍이란 회사인데 에드먼튼에서는
아주 큰 부동산회사이다..참고로 본사는 캘거리에 있다.)아파트를 예약하고 왔기에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택시를 타고가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옆으로
오더니 어디가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 주소를 보여주며 여기로 가야 한다고 하니
택시비가 무지 많이 나올거라면서 겁을 주었다...그러면서 일단 자신들의 셔틀버스를
타고 다운타운까지 가서(에드먼튼 공항과 다운타운은 꽤 멀다...차로 30분이상)
거기서 택시를 타면 비용이 반으로 줄거라고 했다...그 꼬임에 넘어가서 나는
그 아저씨의 셔틀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출발했다...다운타운으로 가는길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처음보는 스타일의 건물들 마음에 감동을 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들을 보면서 다운타운의 그 유명한 맥도널드 호텔에서 내렸다...그 셔틀
아저씨가 다른 택시를 잡아주어서 그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였다...인터넷 사이트로
보기에는 굉장히 깨끗하고 예쁜아파트여서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갔다...내 택시기사
아저씨는 인도계사람이었는데(이곳의 택시운전사들은 거의 다 인도계 아니면 중동계
사람이다) 이 사람은 나에게 영어공부를 시켜준다며 이것저것 나에게 물어보며 정말
친절하게 대해줘서 무척 고마웠다...아파트에 도착하고 관리사무실로 갔는데 나를
보더니 매니저 아주머니가 너무 놀라서 나를 맞이했다...'너 여기 혼자서 왔니?'
'어떻게 여기까지 왔니?'등 내가 여기까지 온걸 너무 대견히도 생각했다...
아파트는 내 생각보다도 훨씬 깨끗하고 조용하고 좋았다...나는 스튜디오형태의
아파트를 빌렸는데 생각보다 크고 냉장고,오븐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짐을 풀어놓고 집앞에 있는 쇼핑몰로 장보러 갔다. 이것저것 사가지고 집에 오면서
생각을 해보았는데 에드먼튼에 도착해서 한국사람을 한명도 못봤다...그래도 유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는데 우리 동네와 쇼핑몰에서도 한국사람은 커녕 동양인도
찾아볼수가 없었다...한편으로 드는 마음은 두려움이 아닌 기쁨이었다...
영어를 한번이라도 더 써볼수 있다는 생각에 무지 기뻤다....집에 돌아와서 대충
정리하니 벌써 저녁시간이었다...너무 피곤하기도 했지만 저녁 한7시가 지나니
도대체 할일이 없었다...넘 피곤해서 나가기도 싫고...그래서 그냥 누워있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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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일편인데여...재미있게 봐주시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제가 체류할동안
있었던 일들을 아주 자세히 적어드릴께여...혼자 캐나다 가시기로 하셨는데 조금
겁나시는 분들은 필독해 주세여...^^
넘 길게 썼더니 내용이 어떤지도 모르겠네여...암튼 재미있게 읽어주세여...
Jo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