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담한 마음에 남편과 저 와의 메일을 공개합니다.
참고로 저는 시부모님을 근 10년간 모시고 살면서 시누이 식구들이 IMF때 망해서 근 4년간 같이 살았고
그 살던 집에서 식당도 하며 살았습니다. 지금은 그 식당집도 처분하고 시누식구들은 본가에 들어가 살고 그리고 저는 분가한지 3년 되었고 지금 남편은 시부모님댁쪽으로 이사를 하자고 하고 있으며 저희는 2주에 한 번꼴로 시댁에 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과 같은 생활을요구하고 있지만 남편과의 의견충돌로 갈등만 깊어가고 제 결혼 생활을 포기해야 할 생각 마저 듭니다.
인생선배님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메일 1 (남편)
나 지금 완전 자포자기 상태니까, 더 이상 내 맘 긁지마
나 사무실에서 먹구 자구 할거니까 엉뚱한 상상도 하지마
당신, 그렇게 한이 많이 맺혔다니, 정말 할 말이 없어.
모든게 다 싫어졌어, 어떻게 살아야 옳은 건지?
나, 다 잊고 일만 죽어라 할 테니까, 당신 맘 바뀌면 전화 해.
예전엔 나의 작은 관심에도 감동하더니 언제부턴가, 형식적인 남편으로 생각하고,
내가 믿을 수 있는, 나보다 더 오래 살아서 내 생각도 하면서,
아이들 뒷바라지 할 사람이 당신 이라고 생각 했는데....
이제와서 내 성격 개조하려 하고, 시부모를 짐으로 생각하고, 남편에 대해서는 존경심도 없고
물론, 다 내 탓이라고 생각 하겠지, 그래, 나도 내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많이 생각할게...
나 없는 동안만 이라도 편히 살아, 이렇게 내가 한심하게 여겨지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다. 아이들 한텐 멀이 출장 갔다고 해... 잘 있어.![]()
메일 2 (아내)
내가 너무 무리한 것을 요구했나요?
제가 당신 성격 모두를 개조 하려 했나요?
당신 결혼 하고나서 자신의 무엇을 버렸다고 생각 하나요?
저는 무엇을 버렸을 것 같나요?
제 피해의식(?)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당신 하나 믿고 시집오면서...
아이 둘을 임신 했어도 그 누구처럼 한 밤중에 당신 나가게 하지도 않았고 (저라고 먹고 싶은 것 없었을까요?... 임산부인데) 그래도 당신을 아껴 한 밤중에 나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투정 안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니 당신이 조금만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가 있었다면 군밤 한 봉지라도
몰래 건네줬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꼭 부모님을 따돌리자는 것이 아닌 그것이 부부간의 애정 아닐까요?
시부모님 문제......
어차피 당신 아니면 누가 모시겠어요.
하지만 아직 두분 정정하시고(어머님 당뇨병이야 하루 이틀 갖고 계신 것도 아니고) 시어머님 성격
다시 맞추고 살 자신 없고, 언제부터인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저 시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화병 걸렸습니다.
잠들면서 꿈 속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기억할지 모르지만 저 시부모님과 함께 살때 자다가 나도 모르게 엉엉 소리내 어 운 적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분가하고 나니까 그 꿈도 안 꾸고 우는
버릇도 없어 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제가 메일 보내고 당신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잤지만 그날 새벽 저 꿈 속에서 또 울고 울기 싫어서 눈을 뜨니 계속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런 제 기분 당신 이해 안 되시죠...... 당신 잘못한 것 물론 없고 억울한 느낌드는 심정 이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욕심이 많아서인지 왠지 당신은 나한테 애뜻한 감정이 없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것도 제가 잘못 생각 한 거겠지요.
제가 마음으로 조금만 신경 써 달라는 부탁이 당신이 집을 나가게 할 만큼 무리한 요구고 당신 성격을
개조 하려 한 것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가슴이 답답하고 자꾸 모든 것이 싫고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 당신에게 하소연한 것인데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제 제 자신을 버리겠습니다.
더 이상 한 인격체로서 저를 요구 하지 않겠으니 당신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 오세요. ![]()
메일 3 (남편)
임신 했을 때 얘기... 언제쩍 애긴데, 말 나올때 마다....
그때 난, 편했는 줄 알아?
그렇게 어려울때 나도 장모님께라도 기대고 싶었어. 그런데,, 시댁 못잖게 장모님도 관심 많았던 것
아닌것 같은데.....?
그때, 나에겐 경제적으로도 아무런 힘이 없었는데, 수술비 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해서 ..
더 이상 말해 봐야 도통 모르겠지만,,,, 시댁만 원망 하겠지....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직장 동료에게 이야기 했더니 "그런건 친정에서.....운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결국....
지금까지 애기 안한거, 당신 만은 못해도, 난 최소한 친정 원망해 본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은데..
그래, 당신이나 친정에서 나한테 너무 잘해서 그랬겠지...
항상, 내가 잘 못하고, 이해심 없고, 속도 좁고....
이젠, 나가든지 들어 오든지 맘대로 해라...? 겨우, 이거야?
내가 안 나왔으면, 섭섭할 뻔 했겠네?
정말 너무 하는군.
가장의 체면이고 뭐고, 당신은 당신 마음만, 자존심만 편하면 된다 이건가?
가진것도 없을 텐데, 버티다 못하면 들어 오겠지라고....
그래, 한마디도 안 지려고 하는 것 보니, 당신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
나의 신세한탄은 다 조작이고, 다 형식이고....
내가 그 정도로 잘 못 한게 많다면.... 아니, 당신한테 그렇게 보잘 것 없고, 원망의 대상이라면..
이제, 더 기댈 때가 없는 것 같군. 그래, 당신 원하는 대로 사라져 줄께. ![]()
메일 4 (아내)
수술비... 월급 봉투 관리하는 분이 내야 하는 것 아니야 그 동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잘못 생각 한 것
같은데, 고모인 경우 갑상선 수술비도 시댁에서 다 낸 걸로 나는 알고 있는데....
당신은 내가 자존심 때문에 당신을 밟는다고 생가 하나본데 나 내 자존심 때문에 당신에게 투정 부리는
것 아니야 ... 자존심 있는 여자가 사랑을 구걸 하겠어
돈 없으면 들어 오라는 표현...
결코 돈 없어서 나 한테 들어 오기를 바라지 않아 다만 나(***이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아 오기를
바랄 뿐이지
당신에 대한 존경심..
글쎄 내 행동이 잘못되서일까?
나는 존경하고 있는데...
당신이 원하는 아내는 무조건 순종하고 한 인격을 버리라는 뜻 같아
이렇게 간절한 아내의 여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는다면... ![]()
에일 5 (남편)
어제까지만 해도.... 아니, 바로 지난번 싸우고 난 후 당신 이 잘못했다고 한거. 다 거짓이었나?
지금 하고 있는 당신 투정, 그때 일단, 이해 했던거 아니었나?
오늘 아침에 밥상 안 치운거 때문에 그랬던거 아닌가?
(** 참고로 싸움의 발단은 일요일 아침 아이들이 먹은 밥상 옆에서 남편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어서
제가 화가 났습니다. 설거지 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그릇정도는 씽크대에 갔다 놓을 수 있는 문제 아닐까요. 어떻게 한 식탁에서 그릇을 널어놓고 컴퓨터를 할 생각을 하는지....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예전에 이해가 되었는데 요즘와서 제가 이런 남편의 무신경이 저를 외롭게 합니다)
아뭏튼 핑계꺼리 생기니까, 또 다시, 그동안의 일을 들먹이는 심사는 도대체 뭐지?
날 괴롭히는게 그렇게도 속이 후련한가?
남자는 벨도 없고 자존심도 없나?
왜 틈만 생기면 시댁일, 옛날일 들먹 거리지?
아침에 식탁 안 치운거 하고 시댁하고 무슨 상관이지?
날 존경한다고?
그것도 형식인거 같은데?
존경한다는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식으로....
시댁, 친정, 고모? 다 입장 차이 아닐까?
너무 자기 고집만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시댁 얘기부터 한 것은 당신이었고, 이제는 고모까지?
한도 끝도 없는 원망, 원망, 원망....
나도 인간이야. 그런식으로 내마음 갉는데 난 속이 편했을까?
인격을 버린다고?
정말, 참을 수 없군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껍데기만 갖고 살아라 그건가?
애정이 전혀 없으니 내 맘대로 해라 그건가?
그 무책임하고, 안이함에 점점 실망스러워 지는군.
좀 마음이 힘들어 지면 헙박 편지로 대신 하려는 그 마음...
당신이 쓴 그런 협박성 편지가 제대로 이해 된적 있었나?
아버님한테 썼던것, 나한테 쓴거... 모두 당신의 일방적인 생각만 표현했으니
항상 상대방만 이해심 없고, 도덕적으로 한심하고, 인간 말종 같고...
그래, 이런 얘기 줄줄이 쓰는 내가 정말 한심하다.
당신이 인간으로서 인격을 버리고 살겠다고 까지 했으니, 더이상 인간적인 마음을 바랄 필요도 없을텐데.....
날 위해 희생했다고? 그게 그렇게 억울하다는 얘긴가?
정말 너무 하는군. ![]()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로 모든 상황이 이해되시지는 않겠지만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림은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 상황을 판단하고 싶어서 입니다. 만약에 이런 글을 올린 걸 남편이 안다면 파문은 깊어지리라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 저는 답답하고 제 결혼생활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정말 제가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남편과의 관계를 풀어가야 하는 것인 지 몰라서요.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