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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이런 일이!...(내 아내가 뺏아간 나의 청춘과 사랑과 행복...그리고 그 후)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행복한사람 |2003.10.28 15:30
조회 4,254 |추천 0

 

며칠 전에 내 아내가 뺏아간 나의 청춘과 사랑과 행복...그리고 그 후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고통으로 점철된 나의 과거사가 세월의 풍파 속에 시달리며 편린이 되어 흩어지고 행복이란 무게에 눌려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모질고 질긴 악연에서 벗어나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로움에 도취되면 사람들은 옛 일이 생각나는 것일까?...어쩌면 그 때의 잔재들이 내 머릿속에서 아주 없어지지는 않았나 보다.


내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지 4일째가 되는 날이다.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여느 때처럼 아이들 잠자리를 봐주고 네이트에 접속을 하였다. 글을 올린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격려와 용기어린 글들과 위로를 담아 보내준 메일을 보고 답례성 글을 쓰려고 함을 열었다.

그 순간 한통의 편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우째 이런 일이!....


내용은 이러했다...너무도 오랫동안 찾았습니다. 혹시 제 기억이 맞는다면 ○○에 사시던 ○○아빠가 아닙니까? 헤어진 이 후로 줄곧 아이들을 그리며, 또한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은 것 같아 어디 사시는 줄은 알아도 연락 한 번 못했어요. 당신과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만나주실 수는 없는지요?.....(중략)...이러한 내용으로 편지가 와있었다.


편지를 읽는 순간 호흡이 멈춰지는 것 같았다. 이게 누구란 말인가?... 무슨 마음으로 이런 글을 보냈단 말인가?..... 인두겁을 쓰지 않고서 무슨 염치로 편지를 보냈단 말인가?.....너무 어이가 없었다. 10년이 되어가는 세월동안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이제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을 즈음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남편과 아이들을 뒤로 한 채 떠난 사람이 이제 와서 누굴 보고 싶고 누굴 만나겠단 말인가?...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의 행복을 어떻게 돌려 받았는데...기가 막힌다... 내게 주어진 전생의 업보라 해도 이건 아니다...지난 일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진다. 머리가 복잡해 졌다. 왜 이제 또 나타나 나의 심정을 혼란스럽게 한단 말인가?...왜 지금 이 시점에서 남편과 아이들을 보고 싶다고 한단 말인가? ...이 날은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설쳤다. 누워서 지나온 옛 일들을 생각하니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 다시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리라고 맹세했건만 설움이 북받쳐 오니 어쩔 수가 없나보다. 그냥 지나쳐도 될 법한 일이다. 그러나 가슴속 한 켠에 소용돌이치는 미묘한 감정은 뭐란 말인가? 차라리 가슴 속에 묻어 두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제가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없던 일로 하고 있어야 하나요?...아니면 만나서 그동안 마음속에 응어리진 한을 토해내야만 할까요? 마음에 갈등이 오네요.

이 글을 안 올리려 했습니다만 너무나 황당한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과연 이런 일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요?

여러분들의 현명한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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