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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까지 3m -> 원나잇스탠드
“ 난 영화학교에 다녀. 넌? ”
“ 난 축구를 좀 하고 있어. ”
이나에게 노골적인 말투를 던졌던, 에이미는 영화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있다고 했다. 30초에 한명씩도 만날 수 있다는 이 ‘터보데이팅’이란 클럽에서도 에이미는 단연 으뜸으로 눈에 띄었다. 짧게 친 단발의 플레티늄 블론드, 눈에 확트이는 자기만의 구제룩. 그리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있었고, 눈부신 자기만의 차림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은 완전 너만 OK 해준다면이었다.
오쿠보와 묘진이는 서로 벙찐 얼굴로 쳐다봤다.
‘ 완전, 제대로 찍혔군! ’
두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한 것이었다. 사라가 여우라면, 에이미는 승냥이다. 요정같이 예쁜 사라가 여우같이 캐트워크로 이나에게 접근했었다면, 짠한 매력이 넘치는 에이미는 지금-> 승냥이 같이 이나를 잡아가려하는 것이다. 현재, 이나는 여우 꼬리에 채인 상태! 이럴땐, 승냥이 한테 잡혀가는 것이 약이 될 줄도 모른다.
그때?
오쿠보 앞을 푸들 강아지 같은 여자애가 살랑살랑 지나갔다. 오쿠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 Oh, 저 여자애 예쁘다.... 꼬시러 가야지! ”
“ 뭐야? ”
오쿠보는 바로, 푸들강아지를 따라갔다. 선배를 위로하기위해 자리를 피해준 것인가? 아니면, 푸들강아지와의 기회를 잡으러간 것인가?? 이번엔 묘진이는 오쿠보 때문에 다시 한번 벙쪘다.
그리고, 속닥속닥, 생글생글! 세련된 망나니 오쿠보의 속삭임에 푸들강아지 같은 여자애가 까르르까르르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E) “ 너도 하면 되잖아! ”
이나는 왼발로 묘진이를 톡 밀어던졌다. 보란치의 왼발 프리킥에 묘진이는 플로어 쪽으로 밀쳐졌다.
“ 야!!! ”
“ 메롱! ”
터프가이 묘진이의 씩씨거리는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한 이나는 에이미를 플로어쪽으로 끌고 나갔다. 플로어에서도 스피커 바로 앞이다. 스피커 앞은 플로어에서도 가장 비트를 크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음악만큼 인간의 뇌를 자극하는 것이 있던가?-> ‘Me against the music! '(음악에 맞서라.)
스피커앞, 짠한 매력의 에이미와 함께 한 이나는 정신 없이 춤을 추었다. 기분 좋았다! 필드에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처럼, 플로어에서 댄스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자기도 그 기분에 빠져드는 것도 근사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쿠보와 묘진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푸들강아지를 따라갔던 오쿠보도 씩시거렸던 묘진이(물론, 하나 잡았지요.^^)도 필드에서처럼 플로어에서 완전 댄스에 빠져들었다.
역시 그라운드의 남자들은 경쾌하다.
그리고??
밤새라도 출 수 있었을 것 같은 댄스. 이나는 에이미와 함께 클럽을 빠져나왔다. 클럽을 빠져나오자 상큼한 땀이 흘러내렸다.지금 같은 기분이라면, 야간의 테임즈강변을 몇시간이고 마구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에이미는 클럽입구에 도착한 포르쉐에 올라탔다.
“ 굿나잇! 잘가. ”
이나는 상큼한 미소를 날리며, 두발을 통통거리며,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 겨우 그거? ”
“ ?? ”
“ 좀 더 세련되게 말해줄 수 없어? ”
핸들을 잡았던 쇼킹걸 에이미는 포르쉐 도어를 열었다.
“ 우리집에서 함께 영화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