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란
날아가던 작은 새
바람의 희롱에 날개 죽지 헤지고
안개에 가리워 눈이 따갑다
심장이 아프다
수평선 건너 푸른 나무에
다다르는 길 아득한데
그리움 중독증에 툭 불거진 실핏줄
붉게 흐르던 시간들 위태롭다
그리운 이름 목젖이 따가와
끝내 부르지 못하고
서산에 노을로 걸쳐둔다 한들
비상의 날갯짓 멈출 수 없는데
사랑은 그리움으로 간직하는 거라고 말하지 마세요
이 생 다하기 전
광활한 하늘 날아 올라
정갈한 나뭇가지에 날개 접고
결 고운 노래 부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