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과거시제와 완료상은 대체로 과거의 사건에 대해 쓰인다는 점이나, 대화시 사건의 시간적 나열에서 비슷하게 사용된다는 점, 그리고 둘 다 anterior에서 발달할 수 있다는 점, 따라서 같은 기원적 어휘를 공유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에는 차이가 있다. 과거미완료상이 존재할 경우 anterior는 완료상으로 발달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단순과거로 발달을 한다. (또한 완료상이 더 발달하여 과거시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anterior에 기원하기 때문에, (굴절적) 완료상은 미완료상의 존재를 전제하고 그런 이유로 미완료상의 유표성에 대비되어 무표적으로 실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시제는 현재시제를 나타내는 형태소가 유표적으로 존재한다고 해도 무표적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과거시제가 영형태로 실현되는 언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상 Bybee, Perkins & Pagliuca(1994:3장) 참조
그런데 유형론적으로 거의 존재하기 어렵다는 영형태의 과거시제가 국어에 존재했다는 주장이 국어학계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국어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괴상한 언어인가? 그러나 그러한 주장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 몇몇 학자들이 <노걸대> 등 조선시대의 중국어 학습서의 문장들을 근거로 국어의 과거시제가 영형태로 실현된 적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1) 현전 <노걸대>의 번역의 기초는 최세진 한 사람의 결과로써 한 사람의 언어가 반영된 것이며, (2) <노걸대> 등은 중국어 학습을 위한 자료이므로 중국어를 국어로 언해하는 과정에서 중국어에 없는 시제 형태소가 철저하게 추가되었을 리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