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란 신분으로 세상과 격리된 후...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버림받았다.
시간을 함께할 수 조차 없는 사람에겐,
그만큼의 가치 하락이 뒤따른다는 것을 실감한다.
더불어, 내가 그 정도의 가치 밖에 가지지 못했음을 알았다.
아직은 남아있는 내 소중한 친구가 말했다...
세상의 모든 인맥에는 의미와 목적이 내재되어 있다...라고.
하지만 의미.. 또는 목적이 아닐까.
모든 인맥에 목적이 있다면 참 슬플 것이다.
반면에 모든 인맥에 의미만 부여한다면 그것도 참 슬플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이에게는 어떤식의 목적을...
어떤이에게는 어떤식의 의미를...
제 각각 부여하며 세상을 살아간다라는 친구의 말이 맞는것 같다.
하지만 그것들에 이어서... 얼마만큼의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가...
고작 군대에 왔기 때문에 소외되고 버려진 것을 아닐테다.
지나온 내 인생.
그리고 그 인생을 살며 남에게 내비추어진 나 자신의 존재...
나는 지금의 내가 처해진 상황의 모든 원인이 되는...
고작 그정도의 가치밖에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싫어하게 만드는 것인가...
도대체 무엇이. 나에게 이토록 상처를 주게 만드는 것인가.
알 수가 없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잘 알고 있다면...
지금 그 자신의 문제로부터 비롯된, 또다른 문제를
진작에 해결했을 것이다.
....
그냥 하염없이 한숨만 나온다...
이미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들에게....
여러번에 걸쳐 버림을 받았을...
고작 멈추어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버려진 나 자신에게...
뭐라고 해줄 위로의 말 조차도 없다.
그저...
다시금 깨어나 새로운 기지게를 펼 수 있게 되었을때....
잃은것들을 되찾기보단....
또다른 새로운 것들을 얻는쪽이 ....
자신에게 그나마 덜 아픈 것이라는 것을 깨우쳐 줄 뿐이다.
지난 시간들과 더불어 할당된 기억들....
내가 살아왔다는 사실을 증명해 줄 소중한 사람들과 기록들...
어쩌면 ...
나는 이런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지나치게 소홀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것은...
역시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