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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최고한심이 |2003.11.07 00:44
조회 536 |추천 0

그 사람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안볼때는 따귀라도 올려붙이고 싶었는데 얼굴을 보니

믿어지지가 않아서 간신히 말했습니다. 헤어지자고. 왜냐고 하더군요.10분전까지 같이 있다가.

그 사람집에 들렸습니다. 1시간정도... 그 사람이 알바갈 준비하는동안 전 그 사람방에서 책을 보고있었죠. 노트 한권이 보이대요. 일기장인걸 알고있었습니다.

전에도 그 사람이 일기 보여주기도 하고 언제나 보라고해서 그냥 생각없이 봤습니다.

저는 지난 3월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8월말에 들어왔지요. 근데 그 기간중에

그 사람과 좀.... 안좋았습니다. 그 사람이 고민이 많고 너무 힘든데 나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래서 5월에 잠깐 다시 들어왔다가 그런 그의 태도를 견디지못해

곧장 다시 출국했습니다. 그러다가 7월초에 연락이 다시 오기 시작했습니다. 메일로.

원래 그 사람 성격이 문제가 있으면 거기에만 빠져서 친구들과도 연락잘 안하고 그런 스타일이라...

그때도 너무 힘들었지만,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그 말을 진심이라 여겼습니다.

그 당시의 그 사람 심정이 궁금했습니다. 위로가 되고싶었어요. 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기는 원래 보면 안되지만 봤습니다.

근데...... 머리카락이 하나 붙여져있더군요. '사랑하는 xxx의 머리카락' 제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모지.. 조카인가.. 하고 뒷장으로 넘겼는데,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랑의 사연들이 너무 절절해서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여자의 남자가 되고싶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되고 싶다고. 그 여자의 머리카락마저 소중하게 일기장에 남길만큼.

곧 군대를 가는데 그 여자가(5살 연상) 결혼이라고 하면 못견딜 것 같다고, 너무 슬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고 나에게는 전화조차 메일조차 쓰지 않던 사람이 여자가 이유는 뭔지 모르지만

전화를 받지 않으니 몇 번을 전화했다고도 하고 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고도 합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전 정말 그 사람 사랑했습니다. 사실 그 사람 만나기전에 남친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사람 만나고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해 헤어졌습니다. 예전 남친 맘 아프게하고

슬프게 한게 너무 미안해서 기도했습니다.  맘아프게 한거 제가 어떤 형태로든 벌 받겠으니

이 사랑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무슨 댓가를 치르더라도 이 사랑 잃지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벌을 받나 봅니다.

인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 먼저 그랬읍니다. 우리 서로의 마지막을 함께 하자고.

2주후면 군대를 가는데 기다려달라고, 우리는 서로의 마지막을 함께 할 사람들이라고. 그래서 당연히 그런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한테 뜸해도, 사랑한다고 직접 말을 안해도, 왠지 외로워질때도 내가 잘못생각한거라고

그 사람도 내 마음 알거라고, 같은 마음일거라고 믿었습니다. 정말 믿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물어봤습니다. 예전에. 나 출국해있을때 다른 생각 안들었냐고. 안들었다고 했습니다. 헤어질 생각 한번도 안했다고.

일기장에도 나랑 헤어질 생각보다는 미안하다고만 적혀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와 못이룬 사랑에 대해서 너무 가슴아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8월에 귀국했는데 9월말에 마지막으로 연락했던것을 끝으로 일기는 더 이상 써있지 않았습니다.

미안하다고, 그때 잠시 미쳤었다고 날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한거 진심이라고 잊어달라고 하지만

못할 것 같습니다. 자꾸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몰두할 뭔가가 필요해서, 외로워서 사랑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그럼 나는 옆에 없으니

사랑도 아닙니까? 내가 계속 쳐다보고 있는건 부담만 될 뿐입니까?

7월에 8월에 나에게 메일을 보낼때도 보고싶다고 해놓고 빨리오라고 해놓고

그 날짜 일기에는 그 여자에 대한 감정들이 적혀져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그 여자가 혹여 받아주었다면 저는 어떻게 됐을까요?

저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외롭다는 느낌들어도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사랑받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항상 술마시면 사랑한다고, 왜 내 맘 모르냐고 한 말 믿었습니다.

지금도 그 사람이.... 좋습니다. 바보같이 너무 좋습니다. 근데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지금 넘어간다고해도 앞으로 또 이런일이 없을거라고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이 날 사랑해서 매달리는건지 차선책으로 선택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알 수가 없습니다.

전 정말... 모든게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거짓말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이 절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심하게... 정말 너무 한심하게 말입니다.

취업도 안돼고 집이 어려워져서 넘어가도 엄마는 생전 안하시던 남의 일을 하러 다니셔도

그 사람을 보며 잊고 다시 힘을내서 직장도 알아보고 기운도 내고 했습니다.

전 이제 더 잃을게 없습니다. 잠이 들고 다시는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이런 생각을 하는거보면 저에게 실망하시겠죠.

근데....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당분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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