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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하면 좋을까요?

행복한사람 |2003.11.07 20:09
조회 1,398 |추천 0

 

내 아내가 뺏아간 청춘과 사랑과 행복...이란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글을 올린 이후 발생한 내 생활에서의 혼란스러움을 주체할 길없어 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큰 아들놈의 생일날이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오늘도 엄마 없는 빈자리가 커 보일까봐 정성스럽게 케잌이랑 과자랑... 준비를 하고 학원갔다 올 아들을 기다렸다.

여느 가정처럼 이럴 때 아내랑 같이 한자리에 모여 케잌에 점화 된 촛불사이로 축하송을 부르며 가족의 소중함을 같이 피부로 느꼈으면...이 행복한 순간을 같이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과 즐거운 파티(?)를 마치고 잠자리를 봐준 뒤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자 항상 그랬던 것처럼 네이트 게시판에 문을 두드려 본다.

난 이 게시판이 참 마음에 든다.

남에게 하소연 못할 가슴아린 기억들...가슴속 깊이 묻어 놓았던 추억들...이 모든걸 후련하게 말할 수 있어서 좋다.

내 고민을 같이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고,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대변 해주고 같이 공감할 수 있어서 좋다.


오늘도 메일함에 날라온 몇 통의 편지들...

헤어진 아내에게서 온 편지들이다.

잘못을 용서하고 받아 달라...아이들을 생각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등 한결같은 내용들이다.

처음 게시판에 글을 올린 후 매일같이 오는 편지들이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만나서 얘기를 했지만 그 사람은 집요할 정도로 편지를 보내고 있다.

마음이 약해서 일까? 이런 글들을 읽고 나면 마음이 흔들린다.

이러한 감정들은 연민의 정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오랜 시간동안 홀로 지내온 허전함에서 오는 것일까?...

아뭏든 요즘 난 너무 혼란스럽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끔 다시 가정을 꾸려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난, 혼자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성생활에 득도한 사람 또한 아니다.


아내와 헤어진 후 아이들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세월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정신없이 먹고 살기위해 앞만 보고 달려 온 지난날 들이다.

혼자서 감당하기에 너무 많고 무거운 짐이기에 주체할 수 없는 짐을 벗어버리고 싶은 날들도 많았었다.


녹초가 되고, 탈진한 상태로 이어지는 생활에 숨이 막혔다.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한 방향으로 그 가닥을 잡으려는 성격 탓으로, 누가 인생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라 했듯이 단단한 의지로 무장한 생활이 자력으로 결집된 굴레 속으로 침몰하듯 그렇게 살아왔었다.

보다 나은 삶을 갈구하는 생각에 지친 내 몸은 늘 편안한 삶을 살도록 하지 않았고 혹 다른 사람에게 힘든 삶을 즐기는 사람처럼 비춰졌을지도 모른다.

난 힘든 삶을 예찬할 정도로 득도한 사람도 아니다.

생활에서 오는 쉼 없는 피로는 누적될 수밖에 없었고, 잘 살아야겠다는 지나친 욕심은 괴로움과 외로움만 더해가고 있다는 것을 변명할 수는 없다.


이제 와서 가정을 다시 꾸려야겠다는 생각은 힘든 세월을 달려오면서 내 빼앗긴 청춘과 행복을 보상받고 싶어서가 아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부닺히는 엄마라는 존재의 자리가 부담이 되어서이다.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도 친구엄마가 있으면 그 친구집엘 잘 가지 않는 것도...가끔씩 옷 투정을 하는 것도...혼자서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도...모두 엄마의 자리가 주는 따뜻한 정이 부족함이라 생각되어진다.


어릴 땐 그저 내 생각대로 모든 걸 행해왔는데... 요즈음엔 많이 성숙해져 있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언젠가 있어야 할 엄마의 그늘인데...요즈음에 와서 더욱 더 그 자리를 절실하게 느끼곤 하는게 사실이다.

또 어렵고 힘들 때 같이 보다듬고 위로하며 헤쳐 나갈 아내라는 동반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도 든다.

지나친 내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나 같은 고통과 아픔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좋겠다.

난 아무런 욕심도 없다...그렇다고 가진 것도 없다...그저 건전한 사고로 생활하며 행복이란 징검다리를 건널 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진정으로 생각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만약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진실한 마음으로 만나고 싶은 생각이다.


우리 인간은 틀 속에 갇힌 딱딱한 만남이 아니라면 지극히 생산적인 만남이 될 수 있다.

계산적인 만남이 억지웃음으로 포장되어 진다면 이기적인 생각이 마음속에 잔재해 있음이요. 헤픈 웃음으로 이익을 챙기는 사이는 오래갈 수도 없다. 정다운 것은 정답다는 말을 안해도 정다운 법이고, 진실한 말은 진실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게 마련이다.

반가운 마음으로 또는 진지한 자세로 다가서면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다 부질없는 저의 욕심일까요?

다시 합치자는 아내를 비록 나를 버리고 떠났던 사람이지만 아이들을 생각해 다시 받아들여야 좋을까요?

아니면 남은 생을 같이 하겠다는 사람을 만나서 다시 가정을 가지면 좋을까요?

남자는 바람을 피워도 용서가 되고 여자는 안된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상황을 결정하기가 힘이 드네요.

여러분의 입장이라 생각하시고 많은 답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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