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여자 연예인들과 함께 TV를 볼 때면 꼭 이런 대사들이 난무한다.
“어머, 쟤 이번엔 XX를 고쳤네!”를 필두로 “(성형 수술이) 잘됐네” “망쳤네”식의 점수 매기기 발언들이다. 뭐 한 사람 눈엔 뭐 한 사람만 보인다고, 자신의 성형 경험과 비교하며 TV 속 스타들의 얼굴을 요리조리 씹고 분석하고 마는 그들의 객쩍은 얘기들을 듣고 있자면 피식 웃음이 터질 때가 있다. 그런데 맥없이 웃다가도 그들에게 놀라는 것은, 연예인들은 단순히 아무개 스타가 ‘코를 했다’ ‘눈을 했다’식의 발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보아하니 인기 떨어지겠다’ ‘대박 나겠다’ 식으로 구체적인 예언(?)까지 곁들인다는 사실이다.
핑클의 멤버인 A양은 “외모 하나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끼며 사는 직업 특성상 예뻐지고 싶은 욕망에 병적으로 시달리는 동료들이 많다. 그러나 예뻐지는 것보다 중요한 게 관상을 해치지 않는 것”이라면서 “(많은 연예인들이) 칼 한 번에, 외모보다 운이 한 번 트인다고 믿는 것 같다”고 말한다. 때문에 성형 수술 전, 꼭 유명한
역술가나 인상 연구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는 것.
현대 성형 기술의 집약체라 할 만큼 ‘10전10승’의 ‘성형 불패’를 자랑하는 배우 겸 여가수 Y. 그녀야말로 인상연구가의 조언과 성형의 궁합을 잘 활용한 대표적 케이스다.
그녀는 영화 데뷔 당시 역술가 J로부터 “눈동자가 포도알처럼 맑아 크고 화려하게 피어날 관상을 가졌지만, 당장 처진 쌍꺼풀을 바로잡지 않으면 평생 눈물이 마르지 않을 것”이란 지적을 받아 급히 ‘수정’에 나선 경험이 있다. 여기에 ‘콧날’까지 세우는 도도함을 업그레이드시켜 ‘섹시 퀸’ 컨셉트로 새롭게 무대에 컴백해 성공을 거뒀다. 또한 “다음 음반으로 돈방석에 앉으려면 이마와 입술을 더 시원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역술가의 말에 따라 다음 앨범 발표를 앞두고 이마와 입술을 노골적으로 ‘만지는’ 새 변신을 꾀해 당당히 대박 신기록을 세웠다.
톱스타 최진실과 이미숙도 눈밑 주름 수술과 다크 서클 제거술을 하지 않았다면 각각 <마누라 죽이기나 <울랄라 시스터즈> 같은 코믹 연기를 성공으로 이끌 수 없었을 거라 고백한 바 있다. 이처럼 때로 성형은 연예인들의 성공적인 작품 활동을 위한 훌륭한 도구로도 활용된다.
신세대 섹시 가수 ‘유니’도 같은 맥락이다. 5년 전 ‘볼이 통통한 10대 연기자 이혜련’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하자, ‘볼살을 제거(?)한 20대 섹시 가수 유니’로 변신해 재기에 완전히 성공했다.
반면 탤런트 김소연과 한은정, 이승연과 송은희 등은 성형의 쓴맛과 단맛을 번갈아 체험한 주인공들이다. 김소연과 한은정의 데뷔 시절 모습은 선량한 느낌을 주는 얌전한 요조숙녀 이미지였다. 그러나 ‘개성이 없어 보인다’는 주변의 지적에 따라 눈매가 강해 보이는 쌍꺼풀 성형을 시도한 바 있다. 이후 김소연은 MBC 미니시리즈 <이브의 모든 것>에서 악녀로 변신, 색깔 있는 연기로 인정을 받아 성형 덕을 톡톡히 보는 듯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이후에 들어오는 역할을 소화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한은정과 이승연 역시 눈 꼬리가 올라가게 ‘손질’해 도시적인 미인형을 완성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따뜻한 느낌을 내야 하는 배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외모’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개그우먼 송은희의 최근 고민 역시 “쌍꺼풀을 다시 풀까 말까”이다. 쌍꺼풀 수술로 인해 ‘실눈 콤플렉스’에서는 자유로워졌지만, 팬들로부터 “수술 후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는 것. 때문에 김소연 한은정 이승연 송은희 등은 본래의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복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는중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와 달리 이미연은 지나치게 탐스러운(?) 자신의 코가 부담스러워 여러 번 코 성형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담하는 관상학자들마다 “복코 중에 복코인데 왜 건드리냐! 그 코 때문에 중년 이후 운이 힘차게 기운을 발휘할 것이니 두고 보라!”고 호언장담해 그대로 보존한 케이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정말 ‘중년’ 이후 눈부신 대박 행진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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