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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회화가 싫어요

김기덕 |2003.11.09 08:37
조회 1,299 |추천 0

귀싸대기군과 함꼐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을 토론하며 열변을 토하다가-_-

문득 기억이 났다..










영어회화시간의 악몽 -_-















떄는 족발이 중학교 1학년때였다






20살이 넘은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그시절의 우리는 중학교에 올라가서야 영어교육이 시작되었었다

















족발은 국가의 교육정책-_-에 너무 열심히 순응한결과

중1이 되어서야 알파벳을 익히기시작했다 -_-;;






에이, 비, 씨, 디..

그시절의 나에겐 K를 쓰기가 제일 힘들었다-_-














아무튼..

열심히 알파벳 공부를 하는 족발에게 친구들이 다가왔다

오우! 왓 아유 두잉?

잇츠 알파벳?

꺄하하하

하며 쳐웃는 그들-_-
















욕심이 많았던 족발은

서러움에 복받쳐 징징징 쳐울며

엄마에게


















열라 꼰질렀다-_-



















우워어어엉 고뇬이랑.. 조뇬이랑..우웡

나 에이 비 씨 우워엉 지들이 우엥

훌쩍훌쩍

왓아유 우워어어엉 두잉 나우 우엥

쌰방 우오오
















-_-




















며칠후 엄마는 나를 영어회화학원에 쳐넣으셨다;;



















첫수업날..



















족발은 숙제를 안했다고 엄마한테 한대맞고

쪼금이라도 덜 맞아보려고

헐리우드 액션을 행하다가

방문턱에 박아 앞이빨이 부러진 이유로 -_-







치과에 가느라 학원에 늦었었다
















뒤늦게 학원에 도착하자

외국인 선생님은

Oh~ hello,

asdkfjhkweiryqljrwlkjsdfjkhdshglskfugh;sadfj;klafjs'??

라고 하셨다-_-


















아마도 왜 이리 늦었냐고 묻는것이었겠지만

그당시의 나에게..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엄마한테 한대 처맞고 덜맞아볼라고 뻉끼쓰다가 한바퀴 굴러서 방문턱에 처박아서 앞이빨이 꺠져서 치과에 갔다오느라고 늦었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영어구사능력은 없었다-_-


















"i'm sorry.."





라고 말하자

선생님은 환히 웃으며

"right. What's your name?"

하고 물으셨다
























김기연이요




















-_-? what?




















김기연이요-_-;;





















what?-_-?

















-_- 씨발



























나는 앞이빨이 빠진채 바람이 새서 내 말을 못알아듣나보다-_-생각하고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김! 기! 연!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며

"ok, happy to meet you 김"





이라고 하시었다 -_-
















"then, what's your family name?"



















씨발...


















"김이요-_-"











그렇게 족발의 이름은 김김이 되었다-_-









나중에 안 일이지만

족발이 앞이빨이 부러져 병원에 가있는 동안

그 빌어먹을-_-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기의 영어이름을 직접 하나씩 지으라고 하셨댄다








다들..

헬렌, 크리스틴... 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리웠지만

족발은 일년내내











김김-_-으로 불리웠다










이빨빠진 김김-_-











악몽같은 1년을 보내고

김김-_-은 중2가 되었다









엄마는 영어회화의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며

중2떄에도 나를 그 학원에 보냈다










김김이라는 어여쁜이름-_-을 지어줬던 그 선생님은 떠나고

새로운 선생님이 왔다












벤선생..









훤칠한 키와 말쑥한 마스크

족발은 그야말로 내 평생의 반려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_-















그리하야

내가 가장 즐겨먹던 곰돌이 젤리와 돈돈 초코볼을 벤선생에게 선사하고










학원에 갈떄는

그당시 유행의 최고조를 달리던

똥싼바지-_-를 꼭꼭 챙겨입고

나름대로 애정공세를 쳐해댔다




















벤선생님은 저번선생님과는 다르게

자신이 직접 학생들의 이름을 지어주었다

에이미,

제인,

휘트니,
























그리고 나는 가브리엘-_-







게이브뤼얼-_-
























나중에 알고보니

외국에서 흔히 쓰이는 소년의 이름이라 하더군 -_-
















소년 -_-;;

























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된건 내가 고등학교에 올라온 이후였고

게이브뤼얼-_-은 이미 떠나간 벤선생에게

이런 개 씨밸 호로색히!!!! ㅠ0ㅠ)ㅗ

라고 외치며 기나긴 짝사랑의 막을 내렸다 -_-;;


















이렇게 영어이름에 악몽을 가진 족발..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불문과-_-에 진학하였고






간혹 혹자는 내가 불문과에 갔다는 말을 듣고는

불교공부하냐? 하고도 하였다-_-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며 입학한 뒤 첫불어수업날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불어이름을 지어주시며 말했다..



소피..








너는 로라..



너는 샤론..

















그리고 족발, 너는... 음...



























삐에르











-_-








역시 난 발음하기 힘들어도 한국이름이 좋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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