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당신과 만나는 그 날을 기억할께요. 헤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도 나에겐 아무 상관없어요. 아직도 내 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우리 다시 만나면 당신 노래불러요. 온세상이 그대 향기로 가득찰께요."
이름값한다고 불량엄마라서 인지 애들을 매미아빠한테로 보냈슴다. 이 노래는 유치원에서 작은녀석이 수화로 배웠다고 불러준 노래인데 떠나는 날 아침에 이 노래를 들으니 가사가 와닿슴다. 비도 오고 짐도 있고 해서 애들을 아빠한테 데려다 주었는데 쏟아지는 빗땀시 눈물땀시 앞이 흐려 운전하는데 너무도 힘들었슴다. 헤어질 날을 알고있으니 그나마 떠나보낼 준비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슴다. 치과로 안과로 데리고 다니면서 검진도 하고 치료도 해주고 A4 용지에는 두 아이의 생활과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많은지 이런저런 잡다한것들을 적어 보냈슴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고무찰흙으로 만들기를 해서 식구들 한집마다 하나씩 나눠줌다. 행여 자기들이 나중에 커서 오면 못알아볼수있지만 이렇게 만들어놓을걸 보면 다 기억할수있으니 잊어버리지말라고 함다. TV에서 보면 수십년만에 만나도 핏줄이면 금방알아보는데 하물며 같이 있는동안 새끼들의 손톱발톱까지 알알이 제 맘속에 찐하게 문신 새겨놓았는데 아무리 컸다해도 잊혀지기야 하겠슴까만은...애미를 못믿는건지 아니면 애들도 노파심이라는게 있는건지..... 작은아이는 생각이 키만큼이나 짧아 아무한테나 잘하는데 큰녀석은 어릴 때 너무도 안좋은걸 많이 봐서인지 생각은 노인 2인분임다. 지아빠 통화도 거부하고 아빠라고 부르지도 않는 아이를 아빠한테로 보낼려고 하니 막막했슴다. 아이아빠는 자기핏줄이니 이제 자기가 키우겠다고 전화는 계속오고.... 불량애미라서인지. 오히려 새끼들을 설득해서 보냈슴다. 연년생 아이가 둘이다 보니 교육비도 만만찮슴다. 종일반에다 둘이서 소풍이나 어디간다고 하면 적어도 40~50만원은 듬다. 거기다 아이들 보험료 이것저것까지 합치면 꽉 짜인 생활비만해도 제 월급을 초과함다. 살림만 하다가 막상 돈번다하고 나오니 절 위해 자리 대기해놓은 직장도없고 그렇다고 울아버지가 재벌이라 쌓아놓은돈 쓸정도의 집안도 아니고 더욱이 이 지방에서 울아버지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명성있는 유지도 아닌 집이니 열심히 몸 움직여 먹고살아야 하는데 지금은 부모님이 계시고 옆에 오빠네들이 있으니 그 그늘 밑에서 근심없이 맑게 잘 자랐는데 행여 부모님이 안계시면 오빠네 짐이 안 되게끔 알아서 제가 처신을 잘 해야하는데 여자혼자 봉급으로 아이둘을 중.고등학교 까지 가르칠능력도 안되면서 무조건 애미라고 애들을 붙잡고살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보냈슴다. 사내아이면 막노동을 해서도 밥 벌이할 수 있는 힘이라도 있는데 여자아이라 뚜렷한 기술도 없으면서 막노동해서 먹고살라고 하기엔 힘이 너무 들듯싶고 그렇다고 이거배우고 싶다 저거 배우고싶다고 하는데 돈없다고 애들한테 배우지말라고 짜증낼수도 없고 애들아빠도 데리고 가겠다고 저리 난리이니 이참저참해서 아빠한테 보냈슴다. 하지만 별걱정없슴다. 그집에서도 아이를 잘 돌봐줄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고 더우기 천륜은 배신을 안하기때문에 가르칠 능력도 없으면서 애미라는 이유만으로 아이앞길을 막고 싶진 않았슴다. 큰녀석이 가는날 울면서 하는말이 "엄마가 늙어서도 혼자로 있을까봐 그게 제일 걱정되니깐.나중에 새아빠 생기면 우리한테 와서 보여줘.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올껀데 그리 오래 있지는않을꺼야 "하고 말을 하더군요. 노인 2인분이 앉아있는 머리라 그런지 7살짜리 입에서 나온말이라 보기엔 상상밖임다. 아이 보낼 때 울지도 않고 서로 웃으면서 갔슴다. 저도 압니다 그 아이가 얼마나 맘이 안좋은지도요 그래도 지 엄마땀시 참고 가는걸 보니 차라리 울고불고 하면서 안간다고 떼쓰는것보다도 더 맘이 아프고 아릿합니다.밤이면 종종 데리고 나가 차도 태워주고 코코아 한잔 마시면서 나눈 내 속마음 이야기가 그 아이를 저렇게 많이 크게 만들었나 봄다. 오늘은 메일도 왔고 채팅하자고 들어와서 대화도 나눴슴다. 잘도 참을줄 알았는데 전화가 와서는 사랑하고 보고싶다고 엉엉웁니다. 7살이여도 저한테 자식이 아니라 유일한 내 친구이자 애인이고 열련한 제 팬이기도 했슴다. 여자혼자 자식키우는사람을 보면 이젠 존경 그 자체임다. 해준게 없는 엄마인지라 아이가 보고싶다는둥 어쩐다는둥 이런말을 함부로 입에 담을수가 없슴다. 그냥 맘속에 넣어두고 혼자 삭히지만 내 뱃속에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도 많이 보고싶슴다.
그래도 살다보니 아이가 없으니 좋은점도 많슴다. 잠잘 때 혼자이니 발길질 당할염려도 없고, 엄마 체면 때문에 대여해온 만화책 숨어 볼필요도 없고, 과자도 모두 다 내 차지이니 싸울 필요도 없고. 아침에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가르치고 재우고 아픈곳은 없는지 살필 필요도 없고 밤에 시간이 많으니 친구도 맘놓고 만날 수 있고, 엉덩이 큰사람은 두사람 앉기도 버겁다고 할만큼 작은 차 지만 애들이 없으니 그차 마저도 이젠 그렌져도 안부러울만큼 넓디 넓고 아이랑 싸운다고 고래고래 고함질러댔는데 이젠 그럴필요가 없으니 고상해져서 좋고 쌀도 절약되고 밥상에서 반찬하나에 목숨걸고 투쟁안해도 여유있게 다 내것이고..ㅎㅎ 그래도 애들이 온다면야 이런것쯤은 충분히 감당할수있는데.. 참으로 뻔뻔하지요 행여 자식이 다시 와주길 바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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